
꽃을 보며
꽃을 들여다보면
꽃 속에 꽃이 있습니다.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피워 오른 노란 백일홍의 꽃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그리움”
잊지 않으려는
그리움을 꽃으로 피워냈을까요?
사랑하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음에
바람에 몸을 흔들어 향기를 내어주고
꽃잎이 지기 전에 찾아와 주기를
아무도 찾아와주지 않는 날엔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바람에 눈물을 훔치며 조용히 울었습니다.
꽃으로 산다는 것은
찾아온 모든 이에게
자신을 기쁘게 내어놓을 때
생명의 씨앗을 품을 수 있기에
사랑 가득한 꽃을 피워
내어주고 또 내어주었겠지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한 영혼을 바라봐야 할지
상처받은 영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잠잠히 귀를 기울이셨던
주님의 마음을 꽃에게 듣습니다.
생명의 향기
꽃으로 피어나기까지
기다림으로
섬김으로 살아야 함을 …
우리, 그런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요?
요한복음 13장 1절의 말씀입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