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직장 내려놓고 목회자로 제2의 인생 시작
하나님 의지하니 힘든 길도 은혜의 지도로 바뀌어
전북신학교 이사장·전북교회협의회 대표회장 맡아 다양한 사역 펼쳐

교회 일을 열심히 섬기던 한 평범한 청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꿈에도 생각지 못한 목회자의 길 앞에서 주저하기를 몇 해.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자, 몸이 약해 피를 토하며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청년은 “지금까지 하나님이 살려주신 인생, 이제 하나님을 위해 살기”로 결단하고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 목회 초기부터 불어닥친 풍랑과 비바람 속에서, 고난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다. 40년 목회 인생을 돌아보며 가시밭길도 은혜였다고 고백하는 유웅상 목사. 그가 펼친 은혜의 지도를 따라가보자.

유웅상 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임 중인 전북신학교의 예배당에 서 있다.
유웅상 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임 중인 전북신학교의 예배당에 서 있다.

ㅣ삶의 시선

청년시절, 꿈에도 생각지 못한 목회자로의 부르심
하나님이 살리신 인생 하나님 위해 살기로 결단
모든 것 맡길 때 길을 여신 주님 은혜에 감사

Q.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셨나?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까지 꾸준히 교회에 다녔지만 목회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주일학교나 중고등부 찬양대를 비롯해 교회의 중요한 일을 열심히 섬기던 청년일 뿐이었다. 청년부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여러 교회 일을 맡아 하던 어느 날부터, '이제 복음을 위해 신학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나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사명감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님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라며 이삼 년 동안 불순종했다. 이미 안정된 직장이 있었고 교회를 섬기는 데 열심이었기에 굳이 목회자가 되어야 하나 싶었다. 또 나 같은 사람이 목회자가 되는 건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있는 장로님들과 상담해 봐도 "꼭 목회자가 될 필요가 있나, 장로가 돼서도 교회를 섬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목회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득 찼다. 그러면서도 선뜻 목회에 뛰어들지 못했다. 그러다 어려서부터 좋지 않던 몸이 갑자기 더 안 좋아졌다.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심각한 상태로 나왔다. ‘지금까지 하나님이 살리신 인생인데 하나님을 위해 목회의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회사를 휴직하고 신학교에 입학한 뒤, 한 학기 끝나고 사직서를 냈다.

Q. "하나님이 살려주신 인생"이라고 하셨다. 몸이 많이 안 좋으셨던 건가?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다. 병명이 백일해였던 것 같은데, 피를 토하고 항생제를 계속해서 먹고 혼자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 어머니가 내 목숨을 살리려고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하고 통에 물을 받아 놓고 빌던 모습들이 생생하다. 가난과 질병에서 오는 고통을 오래 겪으면서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 고생하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을 꿈으로 삼았었다.

Q.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순간을 나눠주신다면?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를 많이 경험했다. 신학을 시작하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꿈과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해야하는 것 뿐만 아니라, 늦은 나이에 군 복무를 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 당시 방위산업체에 다니고 있었는데, 5년 이상 근무를 해야 군 면제가 됐기 때문이다. 신학을 하기 위해 입대를 각오하고 사표를 냈다. 영장이 나왔다. 군 문제는 건강상 군 복무가 적절치 않다는 검진 결과로 면제를 받았다. 모든 것을 맡길 때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

목회 초기 받은 은혜도 잊을 수 없다. 전북신학교에 다닐 때 고산에 있는 한 농촌교회에서 목회를 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어둠의 세력이라고 해야 할까. 6개월 정도 잘 때마다 가위에 눌렸다. 동네 사람들은 나를 목회지에서 떠나게 하려고 방해를 했다.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내가 새벽기도를 나갈 때 문 앞에 서 있다 무서움을 주거나 동네 청년들이 밤에 술을 먹고 와서 협박하는 일도 있었다. 힘든 과정을 거치며 하나님께 더 매달렸다. 어려울수록 더 기도하고 성경을 보고 전도에 힘썼다. 몇 달 후 나를 짖누르던 어둠의 세력이 사라지더라. 나중엔 악을 악으로 안 대하니까 주변에서 좋은 평을 듣게 되고 나를 불쌍히 여긴 동네 분들이 선뜻 교회에 나와주는 경우도 있었다. 하나님이 세밀하게 역사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경험을 통해 어려움이 있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가 있고, 고난 중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Q.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으신지?

고향에 가면 어머니가 해주시던 말들이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는 "목회는 하나님이 주신 귀하고 특별한 일이니까 더 힘을 내서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특별히 당신 교회에서 벌어진 갈등 속에서 교인들이 겪는 아픔을 얘기하시며 "교인을 생각하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처음엔 아들이지만 목회자로서 좋은 말을 해드리는 식으로 '이렇게 해야 합니다, 저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한두 번 지나고 보니까 이게 아닌 것 같았다. 가르치는 말을 하는 대신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교회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 우리 교회의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어머니가 해주신 '교인이 먼저'라는 말이 생각에 전환을 일으켰다. 하나님이 어머니 편에서 내게 해주시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전북신학교 이사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질문에 답하는 유웅상 목사
전북신학교 이사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질문에 답하는 유웅상 목사

ㅣ사역의 시선

"제일 힘들고 사람들이 가기 꺼리는 곳으로 보내달라" 기도
목회 초기 난관에 부딪칠 때 은혜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전북신학교 이사장·전북교회협의회 대표회장 등 중책 맡아

Q. 목회 초기부터 농촌목회에 뛰어드셨다. 농촌목회에 대한 사명감이 있었던 건가?

목회를 결단하면서 십자가의 길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신학을 시작할 때 '하나님, 제일 힘들고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곳으로 보내주세요' 기도했다. 그러다 신학교를 다니던 중 시골에 어느 교회가 있는데 교인도 없고 힘든 상태라는 말을 듣고 그곳에 자원했다. 갔더니 아닌 게 아니라, 주변에 무당이 살고 목회를 방해하는 거친 청년들이 협박을 하고 몇 달 동안 가위에 눌리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영적 싸움을 경험하게 됐다. 하나님은 기도한 대로 써주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Q. 목회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치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나?

살 사람도 못되던 나를 하나님이 지금까지 지켜주신 건 목회를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또 사회적인 꿈, 안정적인 생활 등 내가 중요하게 여기던 가치들을 각오하고 포기했을 때라 이런 정도는 큰 어려움이라고 느끼지 않았다. 고난을 겪는 게 어떤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고난 가운데 나를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하나하나 세밀하게 역사하시고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면서 큰 기쁨과 힘을 얻었다.

유웅상 목사가 정읍아멘교회에서 열린 '2019 아멘의 메아리' 행사에서 인사를 전하고 있다. @=정읍아멘교회
유웅상 목사가 정읍아멘교회에서 열린 '2019 아멘의 메아리' 행사에서 인사를 전하고 있다. @=정읍아멘교회

Q. 지금 정읍아멘교회에서 시무하고 계시다. 어떻게 아멘 교회를 만나게 되셨나?

신학원을 졸업하고 개척을 하려던 차에 정읍에 개척할 마음이 있는지 묻는 연락을 받았다. 그곳에 교회를 새로 개척하고 싶어하는 성도들도 있다고. 그 중 흩어진 분도 계셔서 남은 몇 분들과 함께 교회를 시작했다. 86년도에 개척할 당시 처음에 5명이 예배를 드렸다. 청년 시절 유초등부, 중고등부 교사를 하며 주일학교를 섬긴 경험을 살려 일단 아이들 중심으로 전도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길거리에 아이들이 많이 나와 놀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교회에 가자고 전도했다. 한 번 동네 돌면 따라오는 아이들이 몇십 명씩 됐다.

Q. 개척한 교회에서 지금까지 목회하고 계신다. 사역지를 옮겨볼 생각은 없으셨나?

신학교 다닐 때 농촌에서 목회하는 동안 농어촌교회에 힘이 되는 도시교회의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멘교회에서 시무하면서 더 큰 도시로 갈 기회가 있었지만, 선택의 기로에 서서 기도할 때 시작부터 함께 교회를 일궈온 분들을 남기고 떠나는 것에 대해 마음이 허락지 않더라. 마음 정리를 여러 번 했고 아멘교회에서 지금까지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Q. 정읍아멘교회에선 어떤 사역을 하고 계신지?

목회자에게 제일 중요한 사역은 설교라고 생각한다. 신학교에 다니면서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 기도원에 들어가 설교에 대한 은혜를 달라고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기도했다. 성경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어떻게 설교해야 될지 깨닫는 은혜를 많이 체험했다. 지금도 말씀 전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또 교회에선 교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선교부, 구제부, 장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선교부에선 국내외 선교사들을 돕고 농어촌 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 구제부에선 NGO 단체를 지원하고 형편이 어려운 교인들이나 동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지역 주민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장학부에선 다음 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아이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북신학교 외경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북신학교 외경
전북신학교가 올해 초 완공한 샬롬관 전경
전북신학교가 올해 초 완공한 샬롬관 전경

Q. 전북신학교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어떤 사역에 주력하고 계신지?

전북신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 총회 인준 신학교이자 전라북도에 있는 16개 노회에서 이사를 파송해 운영하는 신학교이다. 이사장으로서 새롭게 힘쓰는 일 중 하나는 학교가 '가교'의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전북신학교는 16개 노회에서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이사들이 한 번씩 들를 뿐 학교를 중심으로 교회들 사이에 어떤 교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를 통해 전북 16개 노회 목사님들이 교류하고 또 학교를 오가며 신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북신학교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샬롬관'을 건축했다. 샬롬관은 목사님들이 회의·세미나를 하거나 기도하고 성경 읽고 차도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코로나로 장소 대여가 어려울 때 총회도 여기서 회의를 열기도 했다. 학교에 만평의 부지가 있는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 전북신학교는 2천6백여 명 이상의 학생을 배출하며 전북 지역 복음화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는데, 현재 학생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Q. 올해 초엔 전북교회협의회 대표회장에 취임하셨다. 어떤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계시나?

전북교회협의회는 전라북도에 있는 합동 교단 16개 노회의 전체 교회 협의회이다. 전라북도교회협의회 대표회장으로서, 소속된 교회들이 중요한 일에 함께 공감하고 연합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이 조직의 주요 사업으로는 목회자들과 사모님들, 장로님들까지 총 천여 명의 인원이 함께 모여 진행하는 체육대회가 있다. 코로나 이후 작년엔 이 행사를 축소시켜 진행했고, 올해는 5월인 행사를 11월까지 미룬 상황이다. 이틀에 걸쳐 분산 개최를 시도하는 등 이 행사가 안전하게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북신학교 이사장실에서 업무를 처리 중인 유웅상 목사
전북신학교 이사장실에서 업무를 처리 중인 유웅상 목사

ㅣ생각의 시선

다른 의견 포용하며 사람들 이해, 연결, 통합
마지막까지 부끄럼 없이 맡은 사명 감당하길 바라
구원해주시고 선한 일에 쓰임 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Q. 여러 중책을 맡으면서 맞닥뜨리는 갈등은 어떻게 해결해나가시는지?

전주대 대학원에서 상담을 전공하며 배운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은 생각도 성향도 다르다는 걸 인정하려고 한다. 또 사람은 약하고 허물이 많고 근본적으로는 죄인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의견이 항상 옳을 수도 없다. 여러 의견을 듣다보면 더 폭넓게 생각하게 되고 간과한 부분을 깨닫기도 한다. 다양한 의견은 집을 단단히 세워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더라. 의견이 격렬하게 차이가 날 때는 잠깐 시간을 갖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생각해 보고 기도하는 시간을 거쳐 다음에 한 번 더 모인 다든지 해서 결정을 내린다.

Q. 목사님의 달란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사람과 사람끼리의 이해, 연결, 통합 부분에서 그래도 하나님이 여유를 주신 부분에 감사를 느낀다. 나하고 다른 의견을 만날 때도 왜 싫어하고 반대하는가에 초점을 두기보다 어떤 다른 면을 이야기하는지 귀 기울인다. 또 접촉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본래 생각은 이런 거구나'라는 것을 이해하려고 하니까 분란이나 대결이 적어지는 것을 교회나 가정에서 상당히 느끼고 있다.

Q. 에너지는 어떻게 충천하시는지?

영적인 탈진이 올 때가 있는데 이런 문제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새 힘을 얻는 것밖에는 없다. 더 시간을 내어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은혜를 누리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은혜도 내가 육신적으로 지쳐버리면 그 힘을 받아 다시 사역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쉼의 시간이 필요하다. 쉬는 시간에 산책이나 등산을 하면서 유산소운동, 근력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회복한다.

Q. 최근엔 어떤 생각을 주로 하시나?

81년부터 목회를 시작해 이제 정년에 가까운 6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간 때라 마지막까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뜨거운 마음으로 성실하게 목회를 해야 한다는 것. 경험에만 의존해 가볍게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묵상 등 영적인 시간에 투자하면서 부끄러움 없이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을 하려고 한다. 또 마지막에 실수를 해서 달려온 길을 한꺼번에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사역을 끝까지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일을 하게 될 때도 젊었을 때처럼 그냥 도전을 하는 게 아니라 상당히 신중해지는 것 같다.

Q.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으신지?

에베소서 2장을 읽으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에베소서 2장 4-5절에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어려서부터 많이 아팠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나는 그때 사라졌을 사람인데 하나님이 살리시고 구원해 주신 것은 전적인 은혜다. 또 같은 장 10절을 보면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시고 그분의 선한 일을 이루기 위해 일하게 하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전북신학교 이사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질문에 답하는 유웅상 목사
전북신학교 이사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질문에 답하는 유웅상 목사

ㅣ세상의 시선

코로나는 탓할 환경이 아니라 방향을 잡을 기회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빛의 역할 감당해야
각 자리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거룩한 뜻 이루길

Q. 목사님이 바라본 세상은?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대한 인식이 점점 안 좋아져 영혼을 구원하거나 신앙생활을 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겨울을 만나야 겨울에는 어떻게 해야 추위를 견디고 목숨을 지킬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코로나 시국 가운데 상황을 탓하지만 말고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지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 예수님 때도 핍박당할 때 오히려 복음이 더 전파되고 성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우리도 이럴 때일수록 더 멀리 내다보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크리스천으로서 목회자 답게, 성도 답게 세상 가운데 더욱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내 삶에 비춰볼 때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뜻이 있고 각 사람에게 품고 계신 선한 계획이 있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뜻을 깨닫는 은혜가 있길 바란다. 나는 부족해서 할 수 없다고 여기는 일, 심지어 생각지도 못한 일일지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각자 그릇에 합당한 쓰임을 받고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은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집도 여러 재료로 지어지는 것처럼, 우리가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큰일을 이루는 데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각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거룩한 뜻을 이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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