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어려운 당신에게》, 《오늘도 기도로 숨을 쉽니다》를 통해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알렸던 거제도 구영교회의 박관수 목사!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가르치는 은사를 통해 농어촌 교회의 담임목사, 기독교 서적 작가, 온라인 사역자 등 다방면으로 사역을 펼치며 성도들이 올바르게 신앙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 시간 만약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목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박관수 목사를 투데이앤 피플에서 직접 만나보았다.

《기도가 어려운 당신에게》, 《오늘도 기도로 숨을 쉽니다》의 저자 거제 구영교회 박관수 목사
《기도가 어려운 당신에게》, 《오늘도 기도로 숨을 쉽니다》의 저자 거제 구영교회 박관수 목사

| 삶의 시선

목회를 하면서 찾아온 마음의 침체와 답답함, 의욕상실을 경험하면서 방황하던 시간들.
그 낙심과 절망 가운데서 오로지 금식과 기도로 주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 시간은 박관수 목사에겐 주님을 가장 가까이 느꼈던 시간들이다

기도하는 박관수 목사
기도하는 박관수 목사

Q. 박 목사님은 성도들이 기도 속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애쓰고 계시잖아요. 목사님께선 언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중고등부 겨울수련회 마지막 날 저녁 집회였다. 집회 주제가 ‘죄에서 회개하라’는 메시지였고, 설교가 마친 후 종이에 자기 죄를 기록해 보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종이 3장을 가득 채울 만큼 죄를 적었다. 어쩌다 보니 쭉 써 내려간 것인데, 다 쓰고 나서 저 자신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죄를 적은 학생들은 종이를 불에 태우고 하나님께 용서해달라는 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께서 제게 회개의 눈물을 주시더니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피로 저의 죄를 말끔히 씻어주셨다는 확신이 들었다. 수련회를 마치고 입술에서 찬송이 절로 흘러나왔다. 불렀던 복음성가가가 바로 ‘살아계신 주’인데, 그 노랫말이 이렇다.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날 위하여 오시었네, 내 모든 죄 용서하시고 무덤에서 부활하신 나의 구세주’.. 그 찬송을 부르면서 길거리의 나무, 꽃들, 건물들 모두가 다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날 이후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않고 늘 되새기며 살고 있다.

Q.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어릴 때는 무척 소심하고 겁도 많고 말도 없는 내성적인 아이였다.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6살 때 죽음의 공포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 때문에 밤마다 악몽을 꾸고, 침대에 지도도 그리고, 낮에는 사람 만나길 꺼려 했다. 그런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한 이후, 거짓말같이 악몽을 단 한 번도 꾼 적이 없다. 예배드리고, 성경 읽고, 기도하면서 점차 두려움도 사라져 갔다. 예수님 만나기 전에는 기쁨과 평안이라는 감정을 별로 못 느끼며 살았다면, 예수님을 만난 후에는 마음에 기쁨이 계속해서 솟아났다. 말할 수 없는 평안도 느껴졌다. 겁 많고 소심하던 한 소년은 담대하고 용기 있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내가 변한 것은 누구보다 제 자신이 가장 잘 알지 않나. 하나님이 만지신 인생은 이렇게 바뀌어 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Q. 하나님이 목사님 삶에 개입하셔서 제일 먼저 바꾸신 건 바로 성격이었군요! 목사님이 180도 변화된 이후에, 하나님께서 또 다른 개입하심은 없었나요?

너무 많다.(웃음) 지금 몇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다. 내가 부목사로 사역을 하고 있을 때다. 교회 권사님께서 당신이 남아공에 한인교회를 세웠는데 그 교회에 목회자가 필요하다. 청빙 공고가 떴으니 저보고 원서를 내보라고 했다. 당시에 사춘기 자녀들도 있었고, 외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사양을 했다. 하지만 아내가 기도해 보자고 권해서, 이 문제를 놓고 묵상하는 시간을 보냈다. 며칠 뒤에 QT 본문 창세기 46;3-4절의 말씀을 묵상하다가, 하나님께서 나를 아프리카 대륙으로 가기 원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하나님의 마음은 알았으나 눈앞에 현실적인 문제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경비, 체류비가 우리 가족에게는 천문학적인 액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든 비용들이 다 기적같이 마련되어서 남아공으로 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이 수 천만 원이 넘는 모든 비용들이 들어와서 하나님의 은혜에 놀라게 된다.

나의 첫 번째 저서인 《기도가 어려운 당신에게》가 출간되었을 때도 하나님께서 보편적으로 사용할만한 기도훈련 교과서를 만들어보라는 마음을 주시지 않았다면 그 책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박관수 목사의 기도훈련을 위한 첫번째 저서
박관수 목사의 기도훈련을 위한 첫번째 저서

| 사역의 시선

하나님을 알게 될수록 부자라도, 권력 있는 자라도 누구나 죄인이며, 연약한 자요,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고 용기를 주고 복음을 주어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더 깊이 체감하며,
이것이 내가 사역을 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

Q. 목사님은 설교 이외에 책도 쓰시고, 줌 강의도 하시며 많은 사역을 하고 계시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역을,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소개해 주세요.

가장 주된 일은 예배 인도와 설교 사역이다. 그 외에는 조그마한 시골교회라 별다른 사역 활동은 없다. 설교는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담백하게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연세가 높은 분들에게 교리 공부도 시키면서 말씀 중심의 신앙을 형성시켜주려고 애쓰고 있다. 그리고 성도들에겐 항상 말씀을 실천함으로 믿지 않는 이웃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책을 쓰는 일이나 ZOOM 강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들어 ZOOM을 통해 말씀기도학교와 말씀묵상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말씀기도학교는 총 128명이 수강했고, 말씀묵상학교는 1기가 55명이 수료되었고 지금은 2기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로선 오프라인 공간보다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마음과 삶을 나눌 때가 많은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교인들과 만나 예배하는 일을 제외하면 책 쓰고 강의 준비하고 설교 준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 것 같다.

Q. 사역을 하시다가 지칠 때도 있으실 것 같은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하세요?

열심히 사역에 몰입하다가도 잠시 앉아서 텔레비전도 보고, 산책도 하고, 정원에 가서 꽃도 보는 등 머리를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가장 힘이 날 때는 성도들과의 교제 가운데 은혜받을 때 인 것 같다. ZOOM 강의 수강자의 70-80%가 해외 선교사님들이신데, 열정적으로 배우려고 하시는 선교사님들을 통해 도전과 감동을 받고 있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내 자신도 새롭게 영적으로 각성하고 도전받는 복된 기회가 되고 있고, 나 자신의 영성이 항상 더욱더 성장하도록 촉진하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어서 감사한 일이다.

기도세미나 강의중인 박관수 목사 (코로나이전 세미나 현장)
기도세미나 강의중인 박관수 목사 (코로나이전 세미나 현장)

Q. 지금까지 사역만 33년째신데,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 한 가지가 있다면요?

한 가지라니 너무 가혹한 질문이다(웃음). 내가 목회하고 있는 구영 교회 이야기를 해보겠다. 구영 교회는 농어촌 마을에 있는 127년의 역사를 지닌 거제도 최초의 교회이다. 교인들이 얼마나 목회자에 대한 사랑과 섬김이 극진한지 모른다. 우리 집 냉장고는 성도들이 가져다주시는 생선이나 채소, 과일이 아주 많아서 우리 부부가 다 먹어내질 못할 정도이다. 목회자에 대한 성도들의 사랑이 넘치니 저도 목회자로서 성도들을 잘 섬겨야겠다는 마음이 늘 생긴다. 좋은 교회는 목회자 혼자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성도들이 함께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다른 구구절절한 에피소드보다 지금 함께 주님 안에서 동고동락하는 성도들이 얼마나 멋지고 귀한 성도들인지 꼭 전하고 싶다. 부끄럽지만 담임목회자로서의 자랑이라면 자랑이다.(웃음)

| 생각의 시선

사람들이 기억할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고, 시를 사랑하고, 노래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 '박관수 목사'

틈틈히 책 읽기를 즐겨하는 박목사
틈틈히 책 읽기를 즐겨하는 박목사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원리에 맞는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가, 교회를 평화롭게 하고 유익하게 하는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화평하게 하는가? 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 할 수 있다.

Q. 독자들에게 권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나는 독서를 통해서 하나님을 참 많이 만나고 있다. 오늘의 생각과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 오늘날 영상 시대가 되면서 성도들조차 책을 멀리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책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쌓아 가면 좋겠다.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배양하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경구는 경험상 사실이라고 믿는다. 신앙생활에서도 길이 잘 안 보인다면 신앙 서적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거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성경을 읽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도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자 두번째로 출간한 서적
기도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자 두번째로 출간한 서적

| 세상의 시선

말씀대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그리스도인은 아무리 비난과 조롱이 있다 해도
물을 거슬러가는 물고기처럼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본질이라고 생각
성도들도 ‘말씀대로 살려고 몸부림치다가 죽었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Q. 목사님은 이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보고 계시나요?

내가 학창 시절 때 자주 불렀던 찬양이 있다. ‘이 세상은 날이 갈수록 악해져 가고 온 거리마다 넘쳐나는 죄악의 물결’. 이런 가사가 있는 찬양이었는데, 성경이 말하고 있는 대로 노아 시대와 같이 죄악이 점점 더 관영해가는 시대이다. 그런 반면에 이런 시대 속에서도 의롭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세상을 건지려고 애쓰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이 세상은 여전히 죄인인 사람들과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인이 된 사람들. 이 두 부류 이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상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빛을 드러내는 죄인‘이었던’ 의인들로 변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Q. 목사님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세요?

지금보다 더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사랑을 갈망한다. 그런 사랑을 내가 먼저 베푸는 자로 사는 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시, 공의가 바로 세워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인간 사회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정당한 대우가 있는 세상, 법과 원칙대로 질서가 세워지는 세상, 선한 자는 상 받고 악한 자는 벌받는 세상, 학벌과 성별과 빈부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은 사실상 죄악이 관영한 시대 속에서 요원해 보이지만, 내가 속한 가정, 교회, 조직에서부터 실천해나가는 데서부터 장기적으로 점점 나아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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