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이현지 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홍제동 개미마을.

가파른 언덕 위 쪽방촌 골목 사이로 연탄 옮기는 손길이 분주하다. 하얀 목장갑은 어느새 까만색으로 변했다.

이수준 자원봉사자 / 서울특별시 동작구

지금은 보시다시피 집에 연탄을 차곡차곡 쌓아주는 일을 하고 있고요 날씨가 1도까지 떨어진다고 하는데 연탄으로 조금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따뜻한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게를 지고 연탄을 옮기는 행렬에 어린 아이들도 나섰다. 이들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연탄만큼 따스한 온정의 마음이 전해진다.

올해로 18번째 연탄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16일 재개식을 시작으로 활동에 돌입했다. 재개식 후에는 연탄 3천 장과 쌀 1,200kg을 소외이웃에게 전달했다.

정애리 배우 / 연탄나눔 홍보대사

날씨가 다시 또 추워지면 다시 또 생각나거든요 연탄은행에 매년 와서 연탄배달을 하니까 사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실 수가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나 연탄이 필요하신 분은 여전히 필요하니까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오셔서 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현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전국의 연탄사용 가구는 8만 2천여 개. 연탄은행은 내년 동절기까지 연탄 250만장 나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로 연탄기부와 봉사가 59%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 연탄 사용 가구 중 84.2%는 소외가구와 차상위 가구에 속하는 저소득층인데, 6만 8천여 가구 중 정부의 연탄지원을 받는 곳은 5만 3천여 가구 뿐이다. 연탄지원에 복지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연탄지원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차원에서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연탄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기복 목사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정말 모두가 어렵지만 연탄 한 장 800원 하는데 어떻게 보면 800원이 작은 돈일 수도 있지만 없는 분들에게는 그것이 큰돈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마음을 모아서 좀 우리가 빛과 소금으로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연탄을 좀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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