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조선성교서회’로 출범한 대한기독교서회
한국 첫 찬송가 <찬미가>, 한영사전인 <한영자전> 발행
신앙서적과 찬송가, 수학∙역사∙지리 등 다양한 책 보급
한글 사용해 소외계층에게도 접근성 높여
한국전쟁에도 중 어린이 잡지 <새벗> 창간
현재까지 출간되는 <기독교사상>과 <다락방>

서회, 문서선교기관으로 기독교 세계관 전파에 힘써

한국 개신교뿐 아니라 한국사회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는  개신교 최초의 연합기관이 있다. 출판을 통해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온 대한기독교서회다.

1906년 마련한 대한기독교서회 최초의 건물 @출처=대한기독교서회
1906년 마련한 대한기독교서회 최초의 건물 @출처=대한기독교서회

올해 창립 131주년을 맞은 대한기독교서회는 1890년 6월 25일.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한국에 처음 들어온 선교사들이 복음 전파의 목적으로 세운 국내 최초의 교회연합기구이자 문서선교기관이다.

조선의 거룩한 가르침의 모임라는 뜻의 '조선성교서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서회는 1890년 기독교 교리 요약서인 ‘셩교촬리’를 시작으로 1892년 한국의 첫 찬송가인 ‘찬미가’를, 1897년에는 한국 최초의 한영⋅영한사전인 ‘한영자전’을 발행했다.

1890년 기독교 교리 요약서인 <셩교촬리>(왼쪽)와 1892년 한국의 첫 찬송가인 <찬미가>(오른쪽) @출처=대한기독교서회
1890년 기독교 교리 요약서인 <셩교촬리>(왼쪽)와 1892년 한국의 첫 찬송가인 <찬미가>(오른쪽) @출처=대한기독교서회

서회는 교회 연합기구로서 신앙서적과 찬송가를 펴냈을뿐 아니라, 수학, 역사, 지리, 위생과 의학 등 다양한 책을 만들어 보급했다.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서진한 목사는 "수학, 산수, 고등산학, 해부학책도 냈다. 태교에 관한 책, 모자 건강에 관한 거, 아이들이 열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그들에게 필요한 책 그리고 그들의 삶을 바꿀 책들을 무수히 많이 낸 거다."라며 서회가 당시 헐벗을 민초들을 위한 책을 많이 냈다고 전했다.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서진한 목사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서진한 목사

특히 당시 주류 언어인 한문이 아닌, 한글을 사용해 소외계층인 여성과 아이들도 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했으며, 이것은 복음전도에 큰 효과가 있었다.

서진한 목사는 "서회가 가장 먼저 세운 원칙이 한글로 출판한다. 이것은 많은 서민 대중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다. 한문은 절대로 불가하지만 한글은 모르는 사람도 며칠이면 읽을 수 있었다. 한달이면 완전히 능통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서회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민족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출판을 통한 문서 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1952년 한국전쟁 중에는 피난지 부산에 셋방을 얻어 어린이 잡지인 ‘새벗’을 창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 1월 1일 창간된 기독교계 어린이 잡지 <새벗> @출처=대한기독교서회
 한국전쟁 중인 1952년 1월 1일 창간된 기독교계 어린이 잡지 <새벗> @출처=대한기독교서회

전쟁 이후인 1957년에는 월간 <기독교사상>을 출간해 기독교 사상을 한국사회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으며, 1962년부터 발행한 경건 묵상집 <다락방>과 함께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기독교사상> 창간호 @출처=대한기독교서회
<기독교사상> 창간호 @출처=대한기독교서회

서 목사는 "이 혼란과 전쟁 후유증, 가난을 극복하는데 경제도 필요하고 물자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정신이다 이렇게 생각한거다. 사상의 죄표가 분명해야지 이 나라가 산다고 생각하고 기독교사상이라는 잡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지나오며 기독교 대표 문서선교기관으로 자리매김한 서회는 현재도 신학과 신앙의 간극을 줄이고, 기독교 세계관을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서 목사는 "어떻게 신학이 교인들이나 실제목회에 도움이 될 수 있나, 어떻게 하면 기독교인의 가치, 세계관, 생활의 자세, 인간에 대한 생각 이런것들이 일반인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130년의 역사 동안 1만여 종이 넘는 서적을 발행하며 한국사회와 교회 발전에 헌신해 온 대한기독교서회. 지금도 한국교회의 신앙성숙과 기독문화발전을 위한 문서선교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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