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고 해도 꽃은 열매를 위해서 기꺼이 자리를 내준다. 그 아름다움과 향기는 열매를 위한 준비 기간인 것이다. 방송인 김국진 씨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직 피어나지 않았다고 자기가 꽃이 아니라고 착각하지 말라. 남들이 피지 않았다고 남들이 꽃이 아니라고 여기지도 말라. 내가 피었다고 해서 나만 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남들이 피었다고 해서 나만 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라. 우리는 모두 꽃이다." 즉, 꽃은 꽃이라는 것이다. 모든 꽃은 피는 시기가 있다. 봄에 피는 꽃, 여름에 피는 꽃, 가을에 피는 꽃, 또 어떤 것은 겨울에 피는 꽃도 있다. 또한 평생에 단 한 번 피는 꽃도 있다. 그런데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철을 모르고 아무 때나 피는 꽃은 절대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언젠가 배꽃이 느닷없이 활짝 피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식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그 이유가 공해와 기상 이변으로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꽃을 피운 것은 배가 열리지도 않을뿐더러 내년에도 배가 열리지 않고 현재 달려있는 배가 자라는 데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꽃이 아닌지 고민하지 말자.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꽃이 필 때 가서 열매를 키울 준비를 한다면 늦을 수 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면 스스로 뿌리를 뻗고 가지를 튼튼하게 하면 된다. 그래서 더 많은 꽃과 더 많은 열매 그리고 더 큰 열매를 맺기 위해 준비하면 된다.

오늘 나의 삶이 남보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보기에 좋지 않더라도 꽃은 떨어지게 되어있다. 자신의 열매를 더 탐스럽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하루 그리고 자신의 삶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야 한다.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 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만드시고, 인간이 얼마나 빠르게 습득하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세워 그 길을 따라 살게 하셨다. 그러기에 삶의 방향이 분명해야 자신의 삶도 분명해지는 것이다. 삶의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불안해지고 문제투성이가 된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속도라는 허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늦더라도 방향이 정해지면 되는 것이다. 살다 보면 길을 잃을 때도 있고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에겐 문제점이 있다. 서두른다는 것이다. 마치 지구가 내일 끝나는 것처럼 살아간다. 신속한 동작, 재빠른 반응, 예리한 시선, 반짝이는 생동감을 자랑한다. 그러다 보니 속도를 맞추지 못하는 사람들은 힘들어한다. 이젠 세상의 속도가 아닌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변화해야 한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다. 자신의 자리에 언제나 서 있고,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가고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챨스 다윈은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응력이 높은 종이 살아남는다.”라고 했다. 즉, 발전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선 변화에 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완벽하게 탈바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가 없는 변화는 온전한 변화가 아니다. 삶의 방향을 떠난 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변화하지 않는 삶 역시 구태의연할 뿐이다. 오늘 변하지 않으면 내일은 변화를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목표를 정하고 방향을 따라 천천히 그리고 멈추지 말고 끝까지 가야 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땀과 열정, 노력과 바꾼 삶의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 삶은 빠르다는 것을 자랑하는 속도가 아니라 정해진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 주부들이 잘 쓰고 사용하고 있는 고무장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는가? 발명을 좋아하는 사람이 고무에 황을 섞어서 연구를 하다 그만 실수로 고무를 화롯불에 떨어트리게 됐다. 그런데 그 실수가 바로 천연고무가 되어 고무장갑의 재료가 된 것이다. 현명하게 외면하기보다는 열정적인 실수가 더 나은 법이다. 전문가란, 자기 주제에 관해서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잘못을 이미 저지른 사람이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정답이란 없다. 다만 각자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삶의 노하우가 생길 뿐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일이란 하나도 없다. 그러니 내가 지금 하는 삽질이 헛된 것 같아도 훗날 어떻게 쓰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인생은 과정의 연속일 뿐 결말이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쓸데없어 보이는 일에 인색하다.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일수록 쉽게 일어선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을 배우면 결국에 일어서는 방법을 모르게 된다.” 그렇다. 나는 현명한 외면보다는 열정적인 실수를 더 좋아한다.” 많은 것을 시도하면 실수도 잦겠지만 그만큼 인생에 후회가 적은 것이다. 나는 실수를 무서워 외면한 일이 많았는가? 아니면 실수가 되더라도 열정을 잃지 않은 실수를 하고 있는가? 를 깊이 생각해보자.

오늘날 우리는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서 이탈하는 수많은 일들을 접하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자신만이 옳다고 하면서 남을 무시하는 행동, 남은 생각에도 없고 자신의 행위만이 정당하다고 고집하는 행동,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가만히 있다가도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대적하는 행동들은 지금의 시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기억하자. 내 자리를 지켜나갈 때 세상의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정상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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