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에게 받은 복음으로 거듭나 목사까지
동행교회 28년간 행복한 목회, 개척에서 125개 선교지를 돕는 교회로 성장
대구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맡아 지역 성시화를 위해 사역

동행교회 김일영 목사는 목양실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총신대 신학대학원 입시 강연자로 유명했던 김일영 목사는 '온라인 성경대학'을 진행하고 있으며 160강이 마무리된 상태이다. 동행교회 목회, 대구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온라인 성경대학까지 매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항상 밝은 표정을 짓는 김일영 목사의 삶과 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김일영 목사가 목양실에서 온라인 성경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김일영 목사가 목양실에서 온라인 성경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삶의 시선

하나님과 변한 나와 가정, 나아가 목회자의 길로
동행교회 개척 9년 만에 예배당 건축하고 입당의 감격 잊지 못해
교회를 가정처럼, 가정을 교회처럼

Q. 당신의 삶은 어떤 드라마 장르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시선이 주로 머무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나의 시선이 주로 향하는 곳은 교회와 가정이었다. 그러하기에 저의 인생은 홈드라마와 가장 어울리는 삶이었던 것 같다.  홈드라마는 가정사를 테마로 펼쳐지기에,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면서 같이 웃고 같이 울며 같이 나누는 드라마가 아닌가. 그 동안의 나의 삶은 가정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삶이었고, 목회하면서도 가정 같은 교회를 꿈꾸며 사역해 왔다. 가정사역의 중요성을 깨닫고, 목회해 오면서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일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 

Q. 삶의 굴곡 중에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떤 순간이었는가? 

나는 항상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목회자로서도 나는 참 행복한 목회자라고 여기며 살았다. 그리고 그 행복의 원천은 하나님이라고 믿었다. 그 수많은 행복한 순간들 중에서도 동행교회 개척 9년 만에 예배당을 건축하고 입당했을 때의 감격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인생길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제가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존경했던 어머니가 지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신 때였다. 그때는 제 나이 겨우 27세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고 한동안 큰 슬픔에 잠겨 있었는데, 성령님의 위로와 천국의 소망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Q.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한 순간은? 

서울에서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처음 복음을 들었고, 로마서 말씀을 통해 큰 은혜를 받았다. 그때 친구의 전도를 받아 교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것이다.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성인교회’에서 처음 신앙을 가지고 세례를 받았던 모교회이다. 그 시절에는 교회에 가는 것이 좋아서 거의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었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 나의 가정은 불교와 샤머니즘에 빠져 있었고, 집안 분위기는 늘 어둡고 우울한 가운데 있었다. 저의 삶에서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난 이후에 나는 마음도 밝아지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무엇보다 분명한 삶의 푯대와 소망이 생겼다. 영혼 깊숙한 곳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며 살아가게 되었다. 그것이 하나님을 만난 이후에 제가 경험한 엄청난 변화이다. 

Q. 살아오면서 가장 뿌듯한 일이나 자랑스러운 것은? 

살아오면서 가장 뿌듯했던 일은 <로고스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총신대 신학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신학생 수천 명을 지도했던 일이다. 그때 전국 곳곳에서 성경과 동서양 철학을 배우기 위해 많은 신학생들이 몰려왔었는데, 지금은 그 제자들이 세계 도처의 목회지와 선교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다. 해외에 성지순례를 가거나 선교지를 방문했다가 뜻밖에 그분들을 만나게 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면 참으로 반갑고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김일영 목사와 가족들
김일영 목사와 가족들

Q. 당신의 삶을 공유하는 홈그라운드는? 

동행교회의 목양실이다. 성경을 연구하고 기도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들, 그리고 성도들을 만난다. 그곳이 나의 아지트이다. 그래서 내가 머무는 목양실의 분위기를 서재 같기도 하고, 카페같기도 한 그런 모습으로 꾸몄다. 이곳에서 나는 때로는 학자가 되기도 하고, 상담사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조언자나 위로자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요즘에는 이곳에서 <온라인 성경대학> 강의 영상을 찍는 곳이기도 하다. 

Q. 가정에서의 나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밖에서 일하다가 쌓인 피로를 가정에 와서 풀려고 하기에 가정은 단순히 쉼의 공간으로만 여길 것이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나의 일터는 교회이기에, 교회는 사역지이기도 하지만, 그곳이 내 영혼의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정은 나에게 있어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쉼터이기도 하지만, 가정을 하나님 중심으로 바로 세우고 자녀들의 신앙을 지도해야 할 사역지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나는 교회를 가정처럼, 가정을 교회처럼 여기며 살아왔다. 

동행교회 김일영 목사
동행교회 김일영 목사

사역의 시선

개척한 교회 125개 선교지에 후원하는 교회로 성장
총신대 신학대학원 입시 교육에서 온라인 성경대학 운영

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으로서 대구를 위해 뜨겁게 기도 

Q. 삶과 사역의 균형은?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긴장과 이완이 적당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일과 쉼의 적당한 균형이 필요하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쉼은 단순하게 노는 시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쉼의 시간은 장작을 패기 위해 도끼날을 가는 재충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일할 때는 열심히 확실하게 일하되 쉴 때는 제대로 쉬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 가장 많이 크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여행이다.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떠나야지 다리가 떨릴 때 떠나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나는 동행교회 성도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가거나 선교지를 방문하는 여행이 참으로 행복했다.

2019년 이스라엘에서 동행교회 성지순례팀
2019년 이스라엘에서 동행교회 성지순례팀

Q. 개척한 동행교회는?

1993년 동행교회를 개척한 이래 하나님의 은혜로 28년째 행복하게 목회를 해 오고 있다. 철저한 말씀교육과 선교사역에 중점을 두고 목회하고 있다. 그 결과 동행교회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모든 예배를 거의 예년 수준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125개처 선교지를 후원하며 섬길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던 시절에 에스라 7장 10절을 읽고 큰 도전을 받아 그 말씀을 목회 좌우명으로 삼고 지금까지 사역해 왔다.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더라” 나는 이 말씀 속에서 에스라의 3대 결심을 발견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리라, 준행하리라, 가르치리라”를 나의 결심으로 삼고 있다. 

Q. 이외의 사역은?

지금 동행교회 담임목사로서 목회하는 일 외에 몇 가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첫째는, 신학생을 가르치던 <로고스 아카데미>의 사역을 새롭게 정비하여 국내외 젊은 목회자들을 위한 성경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그리고 평신도들을 위해 <온라인 성경대학>을 개설하여 매주 월, 화, 수, 목요일에 30분씩 성경강의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대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힌트를 얻어 온라인 성경대학을 시작하게 되었다. 

둘째는, 선한목자선교회(GSM) 대구지부장을 맡아 선교후원의 동력을 이끌어내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전방 선교사와 후방선교사를 연결해 주는 중간 선교사 역할을 감당하는 셈이다. 6년 전에 선한목자선교회(GSM)를 이끄시는 황선규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미국의 시애틀에서 65세 때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고 한다. 그분은 자신이 가진 작은 소유를 선교지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들에게 나누고자 했다. 그렇게 15명의 선교사님을 후원하며 시작했던 일이 지금까지 25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나는 황선규 목사님을 만난 후 그분의 간증을 듣고 감동을 받아 GSM 대구지부장으로 섬기고 있다.

대구성시화운동본부는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아침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성시화운동본부는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아침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Q. 대구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으로서의 사역 소개

대구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을 맡아 대구의 성시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올해 5월에는 ‘다음세대를 위하여 울라’는 주제로 세미나와 기도회를 열었다. 6월에는 ‘북녘을 위하여 울라’, 9월에는 ‘아프간을 보며 기도하라’는 주제로 세미나와 기도회를 열었다. 그리고 3월에는 ‘신천지 이단 대처방안’과 관련된 워크숍, 4월에는 ‘주니어를 담고 시니어를 세우는 교회’라는 주제의 워크숍, 5월에는 ‘나의 목회와 교회성장’을 주제로 하는 워크숍을 가진 바 있다. ‘전 교회가 전 도시에 전 복음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저희 대구성시화운동본부는 매주 수요일 아침 7시 기도회를 20년 넘도록 진행해 오고 있다. 그리고 11월에는 ‘대구성시화대회’를 열기 위해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Q. 일에서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 요법은? 

1박 2일 정도의 짧은 여정의 여행을 통해 일을 잊어버리고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다. 국내에서도 여행할 만한 호젓한 곳이 참 많다. 

동행교회 김일영 목사
동행교회 김일영 목사

생각의 시선

좌우명 '순수와 열정'
인위적인 방법 하지 말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입어야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은 은혜

Q. 잠들기 전,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한 번뿐인 인생인데 주님 앞에 더 잘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참 세월이 빨라서 주님 앞에 설 날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어차피 하나님 서야 할 인생이라면, 진실되게 살고 경건하게 살며 사랑하며 살고 충성스럽게 사는 것이 최고로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믿는다. 

Q.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에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첫째는, 성경이다. 성경을 연구하면서 제 인생의 방향과 가치관을 확실하게 정립할 수 있었다. 저의 모든 인생관과 세계관도 다 성경에서 얻은 보물이다.  둘째는, 우리 어머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희생적인 삶이 저로 하여금 그 모습을 닮게 만들어 준다. 어머니가 떠나신 지 35년이 지났는데도 그 영향력은 여전하다. 

동행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104회 총회에서 참빛상을 수상했다.
동행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104회 총회에서 참빛상을 수상했다.

Q. 목회나 사역을 진행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첫째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인위적인 방법으로 하지 말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감당하자는 것이다. 목적이 선하다면 방법도 선해야 하니까.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기 위해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순수와 열정’이 제 삶의 좌우명과 같다.  둘째는, 일 중심으로 하지 말고 사람 중심으로 사역을 감당하자는 것이다. 어떤 성과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면 사람 마음을 다치게 할 위험성이 있다. 일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Q. 나에 대해 책을 쓴다면 머리말에 남길 말은?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의 생애는 하나님께서 그 은혜의 손길로 빚으신 작품입니다. 나는 아직 공사 중인 인생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참 많은 게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더욱 온전한 모습으로 빚어 가실 줄 믿습니다.”

Q. 독자에게 권면과 도전의 한 마디? 

“인생의 성공은 속도보다는 방향에 있습니다.” 남들보다 아무리 빨리 성공한 것 같아도 그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그것은 결코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없는 성공을 꿈꾸지 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푯대를 행해 천국 방향으로 달려가시기 바란다.  좀 더딘 것 같아도 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그러나 자기가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리고 살아간다면, 그는 항해 중인 인생이 아니라 표류 중인 인생이 되고 말 것이다. 저 천국을 향해 믿음으로 항해하는 항해자가 되십시오! 

기도하는 동행교회 김일영 목사
기도하는 동행교회 김일영 목사

세상의 시선

세상 풍조에 떠밀리지 말고 믿음의 중심 잡아야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사회가 되길
최선을 다해 인생 후반 달려갈 것


Q. 당신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성경적인 세계관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세상의 많은 것이 비정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국제질서가 무너지고,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계절이나 기후질서도 무너져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인간계 안에 창조질서가 파괴되어 정상적인 가정과 결혼생활이 무너져가는 현실이다.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아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고,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세태이다. 이 모든 것은 그만큼 이 세상의 종말의 때가 더욱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크리스천들은 세상 풍조에 떠밀리지 말고 믿음의 중심을 바로 잡아야 한다.

Q. 변화했으면 하는 세상의 방향은? 

'나와 다르면 무조건 틀리다'라고 생각하고 적대시하는 우리 사회의 독선적인 모습이 새롭게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는 지금 보수와 진보의 대립 등 갈등지수가 위험수위에 다다른 상황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무척 걱정된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사고의 유연성을 키워서 우리 사회를 포용사회로 만들어가야 하겠다.

Q.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하는지? 

따뜻한 눈과 손길로 세상과 이웃을 보듬어주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Q. 한 가지 원하는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잇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무너져서 자유 평화 통일이 이루어지고 복음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북한에 가서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그때가 오고 그리고 무너졌던 북한의 교회가 다시금 수축되어지고 재건되어지는 그때가 왔으면 좋겠다. 남과 북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함께 찬송하는 그 영광스러운 날이 속히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기도 제목은?

“주여! 제 인생 후반전에 주의 일에 최선을 다해 스퍼트하여 달려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주옵소서!”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