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로마서 1:11)

저희 교회는 공식적으로 일 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심방이 있다. 목장별로 담임목사가 인도하다가 교구 교역자들과 반반씩 나누어서 한다. 작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으로 온라인으로 심방을 했다.

그동안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핑계로 성도들을 많이 돌아보지 못해 미안했다. 이번에는 기도하는 가운데 심방 대원들과 함께 가지 않고 담임목사 혼자 하는 심방을 결정했다. 물론 혼자 계신 분은 아내와 함께 간다. 9년 반 전에 부임 심방 이후 처음으로 개인적으로 하는 가정 심방이다.

다른 교회들은 이 와중에 심방을 하다니 염려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모두 마쳤고,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2~3명이 가정에 모여 심방을 받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도들의 얼굴을 직접 뵙고 격려할 수 있어 좋다. 또 여러분들이 와서 축복해 주면 좋겠지만 많은 숫자가 모이면 자세한 기도 제목을 나누기 어려워하기에 담임목사 혼자 심방하니 마음에 있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구체적으로 성도를 축복할 수 있는 은혜가 된다.

어떤 성도는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할 때 눈물로 참여하면서 치유를 경험하시고 신앙이 회복되신 분들이 있다. 담임목사가 가정에 방문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는 것이 큰 보람과 기쁨이 있다. 성도들은 심방을 통해서 은혜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동안 더 세심히 돌아보지 못했음에 성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다.

심방 예배를 위해 교구별로 부교역자들이 심방 날짜와 시간을 섭외하고 심방 주보를 만들어 주기에 고마움을 전한다. 역시 교회는 본질로 승부해야 한다. 말씀과 기도, 심방으로 성도들을 돌보는 목양 일념의 정신으로 목회해야 한다.

성도들과 공적인 예배시간에만 보는 관계가 아닌 삶을 나누는 공동체가 교회가 되어야 한다. 목회하면서 성도들의 아픔도 모르고 사역한다는 것은 가족 공동체가 아니다.

목사는 성도들을 위해 존재한다. 성도 없는 목사는 있을 수 없다. 목사에게는 성도가 1번이다. 우선순위를 성도들에게 먼저 두어야 한다. 다른 어떤 모임이나, 회의, 집회보다 성도를 말씀과 기도로 축복하고 주안에서 사랑하고 격려하는 것은 목사의 본분이고 사명이며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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