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이 백성을 향하여 손을 들어 축복함으로 속죄제와 번제와 화목제를 마치고 내려오니라 모세와 아론이 회막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백성에게 축복하매 여호와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나며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사른지라 온 백성이 이를 보고 소리 지르며 엎드렸더라”(레위기 9장 22~24절)

오늘 성경 본문은 아론과 그 아들들의 제사장 위임식 예배를 마친 후 이스라엘 온 백성들의 공동체가 예배하는 일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7일 동안 진행된 위임식 예배를 마치고 하나님의 백성이 교회로 모여서 예배합니다.
저는 설교 중에 제사라는 말을 잘 안 쓰려고 합니다. 제사라는 말이 우리나라 전통적인 조상을 섬기는 제사를 연상시킬까 싶어서 또 지금 우리가 예배하는 일을 구약의 제사와 동일한 것으로 오해할까 싶어서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는 제사장이 없죠, 목사가 제사장은 아닙니다. 구약의 제사는 아무 데서나 드릴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광야 시대에는 성막에서 나라를 이루고 정착한 후에는 성전이라는 건물 안에서만 드릴 수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방에 있는 지금의 전통 유대인들도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로마제국 때 성전이 파괴된 후 성전 벽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성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구약의 제사처럼 제물이 필요 없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친히 어린 양 제물이 되셔서 단 한 번의 제사로 영원한 제사를 이루시고 우리는 더 이상 제사의 형식 없이 하나님과 만나고 이렇게 예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24절 말씀입니다.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눈으로 보며 경험했죠. 이 사람들이 나중에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눈앞에 두고도 두려움과 의심에 휩싸여 뒤로 물러서다 못해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고 배반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한다고 모여 있는 지금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했으니 내 소원도 들어주시오 하는 걸까요?
미가서 6장 6~8절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르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우리에게 주신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우리 모두가 모든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어내는 삶을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글 l 황인선 목사(수망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