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 한국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탑승했던 로드 애머스트호가 고대도 안항에 정박했다.

대구 동일교회는 칼귀츨라프학회와 사단법인 칼 귀츨라프선교기념회, 고대도 주민회 공동주최로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칼 귀츨라프 한국 선교 188주년 칼 귀츨라프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이 날 발표회는 1832년, 칼 귀츨라프 선교사가 탑승했던 로드 애머스트호가 고대도 안항(古代島 安港)에 정박한 역사적 사실을 고증함으로써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로드 애머스트호의 원산도 개갱 정박설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제공 = CTS뉴스
사진제공 = CTS뉴스

"로드 애머스트호의 원산도 개갱 정박설 주장은 서양 문헌에서 이 배(로드 애머스트호)가 정박한 항구를 영문으로 Gan-keang(간개항)이라고 표기한 것을 잘못 이해한 것에서부터 비롯됐습니다."

칼 귀츨라프 학회장 오현기 목사

발제자 칼 귀츨라프 학회장 동일교회 오현기 목사는 "로드 애머스트호 '원산도 개갱 정박설'은 당시 항해 책임자이자 동인도 회사 상무관인 린지(Hugh Hamilton Lindsay, 1802-1881)가 Gan-keang이라고 기록했던 것을 원산도 개갱촌과 발음이 유사하다 하여 '원산도 개갱 정박'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아래와 같은 역사적 사실에 따라 로드 애머스트호가 정박한 곳은 고대도 안항임을 명확히 규명했다. 조선 사료들은 로드 애머스트호가 녹도를 거치고 불모도(동소도)를 거쳐 고대도 안항에 정박했다는 다수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순조실록(純祖實錄)』에는 "1832년 6월 26일(양력 7월 23일) 유시(酉時)(오후 5-7시) 경에 이양선(異樣船) 한 척이 본주(本州) 고대도(古代島)의 안항(安港)에 정박하였다"고 했다.

『일성록(日省錄)』 에는 영국 배가 고대도에 표도(漂到), 소박(所泊), 도박(到泊), 유박(留泊), 인박(引泊) 등의 다양한 표현을 쓰며 로드 애머스트호가 17회나 고대도에 정박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에도 "순조 32년 1832년 7월 8일(음)에는 고대도에 끌어와 정박시킨 배의 사람들과 언어로 소통이 되지 않자 글로 문정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1840년 영국해군성 수로국 한반도 지도(CTS대구방송 유튜브 생중계 화면)
1840년 영국해군성 수로국 한반도 지도(CTS대구방송 유튜브 생중계 화면)

이 외에도 1840년 영국해군성 수로국 한반도 지도의 로드 애머스트호 항로와 중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로버트 모리슨의 영어 중국어 사전을 통해서도 간개항이 고대도 안항임을 입증했다.

CTS대구방송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 화면
CTS대구방송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 화면

이어, 국제기도공동체 대표 김석원 목사의 주기도문 특강과 정귀순 화백의 작품 전달식도 진행됐다. 학술발표회 전체 영상은 CTS대구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귀순 화백(보령문화원 부원장)이 칼 귀츨라프 선교사의 일대기를 담은 8번째 작품을 전달하고 있다.
정귀순 화백(보령문화원 부원장)이 칼 귀츨라프 선교사의 일대기를 담은 8번째 작품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석원 목사(국제기도공동체 대표-특강), 오현기 목사(칼 귀츨라프 학회장-발제), 김성훈 교수(고려신학대학교 선교학-사회), 박성진 지사장(CTS대구방송-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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