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이었지만, 방황의 시간을 지나 오직 은혜로 만날 수 있었던 하나님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될 수 있는 보편적 진리인 복음전하기 위해 목회자의 길로
안산 꿈의교회에서 16년, 목회자로서 연단의 시간
미디어, 선교에 있어 최적의 도구라 생각해 온라인 사역에 집중

교회는 이 세상 마지막 생명 공동체이자 세상의 유일한 대안

초대교회의 선교 전략은 바로 도시를 복음화하는 일이었다. 로마가 그러했고, 고린도와 에베소 모두 그 당시 최고의 도시였다. 바울은 이 도시에서 전도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켰다. 위대한 기독교 저자 팀 켈러 역시 자신의 저서 '센터 처치'에서 기독교 신앙이 도시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기독교는 고대 그리스-로마 세계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고 젊은 도시라고 하면, 바로 경기도 동탄 신도시를 꼽을 수 있다. 이곳에서 복음으로 도시를 품기 위해 목회하고 있는, 동탄꿈의교회 김석형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동탄꿈의교회 김석형 목사
동탄꿈의교회 김석형 목사

이해되지 않고 믿어지지 않았던 말씀이 믿어지기 시작했고
영혼 속에 흩어져있던 퍼즐 조각들이 맞춰져 갔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이성의 사막 한가운데서 김 목사를 구원해 내신다
마치 야곱과 모세, 다윗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Q. 모태신앙이라고 들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신앙생활과 교회 문화는 너무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였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난다거나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것을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지냈다. 하지만 사춘기가 오고, 신앙의 방황기가 시작되면서, 나 자신이 하나님을 만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성경을 읽다가 의문이 생기면 맹목적으로 믿지 않기로 작정했다.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인 사상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고.(웃음) 어릴 적부터 철학과 종교학을 좋아해서 대학에서 종교철학을 전공했는데,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여러 종교들을 공부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던 것 같다. 지식의 지평은 넓어졌지만, 정체성과 신앙은 점점 약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대학시절에 찬양집회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 사상으로, 머리로, 깨달음으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고, 오직 은혜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Q.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가장 크게 바뀌었나?

아직 의심이 많은 예비 크리스천들과 대화가 잘 통한다. 그들이 왜 비판적인지, 의심이 많고, 믿지 못하는지 마음으로 공감하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이해될 수 있고, 설득될 수 있는 보편적 진리라고 믿지만 무조건 믿으라고 강요하면 사람들은 기독교를 거부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그래서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을 만난 후로, 이방인에게나 헬라인 모두에게 알아듣기 쉽게 복음을 전하는 변증가가 되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목회자가 되었고, 변증 설교자가 된 것이다.

CTS와 인터뷰 중인 김석형 목사
CTS와 인터뷰 중인 김석형 목사

Q. 알아듣기 쉬운 복음을 전하는 변증 설교자가 되기로 결정한 후에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에서만 16년을 사역했는데 목회자로서 연단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16년 동안 있으면서 매년 새 가족만 1,400명이 등록을 했다.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심방을 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면서도 새벽 기도, 설교 준비, 목회 기획, 평신도 훈련들을 모두 감당해야만 했고, 한 시도 쉬는 시간 없이 사역하면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버거웠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절대 할 수 없었던 것 같은 사역들이 막상 해보니까 할 수 있었고,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 신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찐 목회’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역은 피곤했지만 사역을 통해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감이 생겼고, 수많은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을 받으며, 조직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30년 동안 나를 괴롭힌 ‘아토피’에게서도 벗어났다. 결국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하셔서 제 병은 물론 제 마음의 상처도 낫게 하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안산 꿈의 교회에서의 16년 사역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ㅣ사역의 시선

초대교회는 노예와 주인이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었다.
조선에서는 머슴이 장로가 되고, 
양반이 상놈 출신 목사를 섬기는 교회가 가능했다. 
교회는 세상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동탄꿈의교회 창립 3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출처=동탄꿈의교회
동탄꿈의교회 창립 3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출처=동탄꿈의교회

Q. 목회자로서 어떤 마음으로 교회 사역을 하고 있는가?

교회는 이 땅에 존재하는 하나님 나라이다. 이 땅에 존재하기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교회 안에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원리가 내재되어 있다. 신앙생활은 교회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교회를 떠난, 교회를 넘어선 신앙생활은 성경적이지 않다. 우리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교회가 무너지고, 교회론이 약화되면 기독교 신앙은 불가능하다. 교회는 이 세상의 마지막 생명의 공동체다. 세상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유일한 대안이 있는 곳이다. 이러한 분명한 교회론과 유연성을 잃지 않는다면 교회는 세상의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을 늘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길 소망하며 교회 사역에 임하고 있다.

Q. 꿈의교회는 온라인 사역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특별히 온라인 사역에 열심인 이유가 있나?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 교회가 위기를 잘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미디어 사역에 잔뼈가 굵었기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웃음) 처음 개척할 당시 교인은 스무 명에 불과했는데 첫 주일 첫 예배부터 설교를 온라인에 올렸다. 온라인 플랫폼은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선교의 장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간을 세상 문화가 지배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 것도 한몫했다. 이 공간 안에 전 세계 모든 교회들이 들어와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돈도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선교로 최적의 도구라고 생각했다. 교회 설립 때부터 이 마인드를 가지고 목회를 해왔기 때문에, 코로나로 전면 온라인 예배로 진행되었을 때 우리 교회 성도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온라인 공간 안에서도 성령님은 역사하시고, 함께 예배하는 동안 영적으로 함께 교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밑거름이 있어왔기에 교인 수도 많이 증가하였다. 

동탄꿈의교회 온라인 예배 시스템 @출처=동탄꿈의교회
동탄꿈의교회 온라인 예배 시스템 @출처=동탄꿈의교회

위드 코로나가 되어도 우리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오히려 기술적으로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온라인 성도로 전락하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온라인 예배에는 익명의 성도들이 예배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교회만 해도 교회에 등록하지 않은 노매드 그리스도인들-nomad;유목민. 예전에는 가나안 성도들이라고 명명됐던-이 많다. 노매드들이 예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숨어있는 ‘노매드 그리스도인들’이 예배 현장, 교회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게 하려면, 온라인 예배에서 은혜를 받아야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ㅣ생각의 시선

하나님께서 
야곱의 20년, 요셉의 12년, 모세의 40년, 다윗의 10년을 채우셨던 것처럼 
내 삶도 그러한 성장의 시간을 운행하고 계신다
나도 그런 하나님처럼 성도들의 영적 성숙을 기다려주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금요성령집회 마가의다락방 @출처=동탄꿈의교회
온라인으로 진행된 금요성령집회 마가의다락방 @출처=동탄꿈의교회

Q. 현재 국내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동탄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다. 다음세대와 기독교 대안학교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을 나눈다면?

코로나로 인해 교회학교가 아주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아이들이 일반 학교도 못 가는데 주일 학교는 더욱 나갈 수 없지 않나.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의 기독교 교육으로도 신앙교육이 어려운데 이마저도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대안학교는 필요하고도 중요한 대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적인 가치관, 성격적 세계관을 어릴 때부터 심어주어야 아이들이 평생 주님을 떠나지 않고,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 할 수 있는데, 기독교 대안 학교가 바로 그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자신의 삶을 영화로 치면 어떤 장르의 영화라고 생각하나?

성장영화이지 않을까? 성장영화란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지 않나. 기존 세상이 만들어낸 가치관이나 도덕과 충돌하고 부딪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하고, 넘어지고 아파하지만, 끝까지 도전하여 기어코 성장을 이루어 내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이니까 내 인생과 이야기 흐름이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기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지만 포기하거나 벗어나지 않고, 남들보다 늦게, 천천히 성장하기 때문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꾸준한 시간의 싸움을 통해 내면부터 모든 것이 다 바뀌는 그런 흐름이 닮았다. 

ㅣ세상의 시선

복음은 믿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르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기쁜 소식이다.
복음에는 힘이 있다
그 힘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의 유일한 빛이요, 대안이 되어주어야 한다

Q. 코로나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어떻게 바라보는가?

코로나 기간 동안 저도 많이 불안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기도하는 가운데 이런 음성을 들려주셨다. “네가 힘들다 어렵다 하는데 초대교회 때 보다 힘드냐? 구한말, 목숨을 걸고 선교하던 신앙의 선배들보다 어렵냐?” 이 음성을 들은 후부터 저는 ‘코로나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고난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먼저 회개하기를 원하신다. 회개를 통해 뼈를 깎는 변화가 일어나기를 원하신다. 두 번째는 선교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셨다.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선교하면 전혀 먹히지 않는 시대로 돌입했다.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 시민들도 달라졌다. 기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이전과 다르다. 이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 시대에 독자들에게 권면의 한 말씀 부탁드린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시민들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일반 시민들과 우리 교회가 너무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지 않았나. 시민들은 ‘교회가 왜 이러지?’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크게 실망했다. 그 간극을 좁혀가기 위해 교회는 상식적이어야 한다. 복음은 설득력이 있고 세상 사람들이 들어도 얼마든지 기쁜 소식으로 들릴 수 있다. 저들이 정말 무엇 때문에 공허해 하고 두려워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진리가 저는 복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 복음은 새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질은 바꾸라는 말이 아니다. 본질은 그대로이되, ‘새로운 시대’에 GOOD NEWS(복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다시 복음 앞에 서야 하고, 강단에서 복음이 선포돼야 하고, 성도들은 복음대로 살아 내야 한다. 복음적 대안이 세상에 제시되어야 한다. 이것이 코로나 시대에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동꿈TV 신퀴즈온더블럭 녹화 중 @출처=동탄꿈의교회
동꿈TV 신퀴즈온더블럭 녹화 중 @출처=동탄꿈의교회

Q.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이 있다면?

저에게 주신 말씀은 요한일서 2장 24절이다. (너희는 처음부터 들은 것을 너희 안에 거하게 하라 처음부터 들은 것이 너희 안에 거하면 너희가 아들과 아버지 안에 거하리라) 한국교회가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기도제목이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선교사역이 다시 활성화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교회가 ‘하나님 선교’(Missio Dei)의 거룩한 도구로 사용되기를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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