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박지형 기자

이스라엘이 11월 1일부터 외국인 개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국경을 봉쇄한 지 20개월 만이다. 원래 지난 8월부터 입국을 허가할 예정이었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일일 신규확진자가 만 명을 넘으면서 연기됐다. 그러나 10월 이후 확진자와 중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규제들을 점차 완화하고 있고, 국경 개방까지로 이어졌다.

다시 일상을 회복해가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동안 계속 미뤄졌던 대규모 행사들도 뒤늦게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예루살렘 마라톤 대회이다. 예루살렘에서 매년 3월경에 개최돼 4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큰 행사로, 작년 봄에 취소된 대회가 일 년 반 만에 열리게 된 것이다.

에슈얼 사무엘 / 예루살렘 시민

작년에는 (마라톤이 취소돼) 실망스러웠습니다 계속 훈련하며 준비했는데 마지막에 취소됐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로 인해 오늘 이곳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것이고 내년 3월 마라톤을 준비할 것입니다

박수아 / 한국 교민

이번에 마라톤을 뛸 수 있어서 기뻤는데요 성경의 무대가 되는 예루살렘에서 뛰게 되어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마라톤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 80개국에서 찾아왔고, 특별히 성경의 땅 예루살렘을 달리는 뜻깊은 경험을 하기 위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참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개인 관광객 입국 허가 결정이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에서만 2만 명이 참가했다. 이에 매년 전 세계 기독교인들을 예루살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단체 런포자이언은, 기독교인들을 위한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했다.

조나단 펠드스테인 / 런포자이언 대표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는 행사를 생중계로 공유했습니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실제 이곳에 있지는 않지만 예루살렘을 같이 경험하고 이곳과 연결될 수 있도록 말이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광 업계에 큰 타격을 입은 이스라엘은, 20개월 만에 다시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플러르 하산 나훔 / 예루살렘 부시장

모두가 집 안에 갇혀 있고 TV만 시청하고 있었을 때 저희는 도시를 정비했습니다 새로운 도로와 건물들을 지었죠 여러분들이 곧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예루살렘에서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일각에서는 관광객 입국 허용이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 유입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복잡한 입국 규정으로 시행 첫 날부터 혼선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가 새로운 변이 유입 상황까지 잘 통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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