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말기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귀국 지원한 성남아시아교회
“외국인 장례에 대한 시스템 없어 교회가 도와야”

코로나19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에게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그중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도 포함되어있다.

한 달 전 중국에서 온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50대 남성 손씨는 폐암말기 판정을 받았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지역병원에 입원했지만 코로나 상황에 친족들은 입국이 불가하고 화장승인 절차를 할 수 없는 상황에 기적처럼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다. 그러나 수술비 감당이 안되어 중국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고향땅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환자의 바램이다.

이에 이주민 노동자 사역을 펼치고 있는 조혜숙 목사(성남아시아교회)와 병원 의료진, 사회공헌팀이 협의하여 의료비 지원과 출국까지 코로나 검사 및 모금행사를 펼쳤다. 그럼에도 지원 시스템이 없어 어려운 상황에 병원 의료진과 사회공헌팀도 가세하여 귀국 지원에 나섰다.

폐암말기 판정을 받은 손씨는 성남아시아교회의 도움으로 본국으로 귀국하게 되었다. @출처=성남아시아교회
폐암말기 판정을 받은 손씨는 성남아시아교회의 도움으로 본국으로 귀국하게 되었다. @출처=성남아시아교회

본국으로 보내는 것이 마치 세상을 떠나보내고 장례예식을 준비하는 마음 같다고 하는 조혜숙 목사.

한편, 작년 8월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故김모씨가 고독사로 사망했다. 합법적으로 한국에 입국했지만 코로나로 중국에 가지못하고 미등록 처리 되어 장례 절차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에 사망 후 31일 만에 조혜숙 목사 통해 발인예배를 드리며 장례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사망 후 31일만에 발인예배를 드리고 장례 절차를 밟은 故 김모씨. @출처=성남아시아교회
사망 후 31일만에 발인예배를 드리고 장례 절차를 밟은 故 김모씨. @출처=성남아시아교회

조혜숙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도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라며, “교회가 나그네 된 자들을 섬길 수 있는 장례서비스를 갖춰 도움을 줄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성남아시아교회는 복지 사각에 놓은 결혼이민자, 재외동포 및 외국인 근로자 및 자녀들에 대한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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