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들으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를 돕는 자가 되소서 하였나이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이는 잠잠하지 아니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시편 30편 10-12절)

우리나라 문화재청에 등록된 대중가요 제1호 노래인 ‘희망가’(希望歌)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이 노래(희망가)는 1919년 3월 1일 전국적으로 울려 퍼진 ‘3.1 만세운동’의 거대한 물결이 지나간 뒤인 1922년 무렵부터 전국적인 대중가요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민족의 염원이었던 일제로부터의 광복 운동이 물거품으로 끝나고, 민족의 마음속에는 아마도 허탈감으로 인하여 더욱더 낙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당시 민초들 가운데 슬픈 애조를 띤 창가(唱歌)가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하였고, 사람들은 이 노래를 ‘희망가’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은 모진 겨울바람에 시달리고 있고, 모든 희망이 다 끊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눈 속에서 봄을 기다리며 빨간 꽃봉오리를 피워내고 있는 겨울 동백꽃처럼, 광복의 날은 반드시 다가올 것이라는 희망의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를 위로하며, 어둡고 캄캄했던 일제 강점기의 시기를 이겨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된 농부는 가을 추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이른 봄부터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뿌린 씨앗에 대하여 어떤 열매를 맺고, 얼마만큼의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는 결코 장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 묵묵히 일하다 보면, 수고와 노동에 대하여 땅은 정직하게 열매를 맺어줄 것을 알고 있기에, 때로는 거친 폭풍우와 장마로 인해 희망이 좌절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농부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라는 거친 풍랑과 모진 비바람과 싸우면서 누구나 할 것 없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두 다시 한번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희망의 노래’를 불러보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시편 30편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들으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를 돕는 자가 되소서 하였나이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이는 잠잠하지 아니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다윗은 자신의 삶 속에서 수많은 위험과 환난이 닥쳐왔을 때마다,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와 간구를 드리면서 자신을 도와주시며, 살려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나의 슬픔이 변하여 춤에 되게 하셨다’고 감사의 노래로 영광을 올려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녁에는 울면서 잠자리에 들었을지라도 내가 베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슬픔과 눈물이 가득했을 때도, 나에게서 슬픔과 눈물의 상복을 벗겨주시고, 기쁨의 노래를 부르게 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결코 꺾이지 않는 희망의 노래로 감사의 제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우리를 고쳐주시며 살려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믿고 의지하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더 큰 은혜와 사랑으로 인도해주실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희망의 노래>를 멈추지 않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글ㅣ백승규 목사(성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