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집안에서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180도 변하게 된 삶
전도자의 전도 없이, 기도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시작한 신앙생활
한 남편의 아내와 아들의 엄마로 살다가, 현재는 성북구 시의원을 맡고 있다

불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삶이 180도 변하게 된 김춘례 시의원. 그녀는 한 남편의 아내와 아들의 엄마로 살다가, 현재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자 성북구 시의원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이 어떠한 계기로 하나님을 만났는지, 또 어떤 마음으로 지역을 섬기고 있는지 ‘피플’이 만나보았다.

서울특별시의회 김춘례 의원 투데이N피플 인터뷰

서울특별시의회 김춘례 의원(서울특별시의회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서울특별시의회 김춘례 의원(서울특별시의회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삶의 시선

전도자의 전도 없이, 기도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시작한 신앙생활
하나님이 김 의원을 부르시는 데 방해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하나님에게 그녀는 그저 당신의 딸이었고, 때가 되어 부르셨을 뿐이었다

김춘례 시의원 의정활동 사진@출처=김춘례 의원실 제공
김춘례 시의원 의정활동 사진@출처=김춘례 의원실 제공

Q. 성북구에서 구의원만 3선 했고 현재는 시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 지역에서 총 4선이나 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렸을 때 서울로 올라오면서 친척 집에서 오랜 기간 지냈다. 아무래도 우리 집이 아니다 보니 ‘민폐를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다고 자부할 만큼 바쁘게 살고 있다. 구민들의 투표로 당선이 됐고,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월급도 받고 있는데 구민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극성맞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 극성맞은 엄마들이 집안도 잘 돌보지 않나. (웃음) 이런 폐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 뭐 하나라도 구민들에게 좋은 것을 드리고자 하는 태도를 주민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

Q. 현재 성북구 성일교회에서 권사로 섬기고 있다. 모태신앙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예수님도 모르고 신앙생활을 전혀 모르는 불교 집안에서 자랐다. 결혼하고 얼마 후에 남편이 역기 운동을 하다가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졌다. 남편을 살려낼까 싶어 점집도 가봤지만, 점쟁이는 3일을 못 넘긴다는 소리를 할 뿐이었다. 믿음이 없던 남편은 부적이라도 사서 불안을 덜어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점쟁이도 남편이 살지 못한다고 했는데 부적을 사서 뭐 하나 싶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그냥 교회에 갔다. 그냥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교회로 향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때 간 교회가 지금 섬기고 있는 성일교회다. 아무도 없는 본당에 덩그러니 앉았다. 강단과 강단 양쪽에 예쁜 꽃꽂이가 보였는데 허공에 대고 그냥 말을 했다. ‘하나님, 제가 저 꽃꽂이를 맡아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점집에 가지 않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런 약속을 하고 돌아왔다. 그때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Q. 주변의 인도함 없이 오롯이 하나님이 인도한 삶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묵상하고 경험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막 교회에 나가기 시작할 때, 옆집에 사는 집사님이 내가 교회에 나가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예배를 드리자고 했다. 그래서 몇몇이 모여 집사님 집에서 구역예배를 드렸다. 불교 집안에서 자라던 내가 기도가 뭔지, 구역예배가 뭔지 어떻게 알겠나. 다른 사람의 기도를 듣고 따라하며 내 기도를 하던 중에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당시에 남편은 여전히 병실에 있었기 때문에 힘든 마음이 터져나왔던 것 같다. 그때 하나님이 환상을 보여주셨다. 하나님께서 남편과 나를 안아주시는 그림이었다. 그 환상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마음 가운데 ‘남편이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생각과 평안을 주셨다. 그리고 정말 하나님의 뜻대로 지금까지 남편은 병원 한 번 가지 않고 잘 살고 있다. 그 환상이 찰나였던 것만 같은데 두 시간이 흘러 있더라. 두 시간을 눈물, 콧물 흘리면서 그렇게 하나님을 만났다. 지금도 나는 이 일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하나님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나님이 전부 하신다고 말한다. 믿기 전과 믿고 나서의 내 삶은 180도 바뀌었다.

| 사역의 시선

의정활동의 우선순위는 바로 성경적 기준이다
사회적 소외자에게 가장 먼저 손 내미신 예수님
사회적 약자에게도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

출근후 첫 일과는 지역주민의 민원사항을 점검하고 해결을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김춘례 의원이다.
출근후 첫 일과는 지역주민의 민원사항을 점검하고 해결을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김춘례 의원이다.

Q. 의원으로서 어떻게 성북구를 섬기고 있는지 궁금하다.

코로나 이전에는 지역 행사가 많았다. 지역 행사에 구민 대표로서 참여하느라 참 바빴다. 코로나 이후에는 행사가 많이 줄어서, 지역구 발전을 위한 회의를 많이 하고 있다. 아침 일찍 회의를 시작할 때도 있는데 민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낸다. 그럴 때마다 정말 살아있는 것 같다!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인데, 이 일이 주민 생활과 아주 밀접해 있는 일이다. 전 세계 트렌드를 K-문화가 주도하고 있는 시대에, 주민들이 스포츠나 예술을 더 많이 향유하도록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 홍보를 더 많이 해서 공연문화도 하고, 주민참여 프로그램도 늘리고 싶다. 내가 이렇게 지역구 생각밖에 안 하니까 남편한테는 인기가 없다.(웃음)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즐거워한다. 오죽하면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통 부대표를 맡고 있겠나. 의정 활동이 성격에 잘 맞다.

특별히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K-한류에 발맞춰 스포츠, 예술과 공연문화, 주민참여 프로그램에도 힘을 쏟고 있는 김춘례 의원
특별히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K-한류에 발맞춰 스포츠, 예술과 공연문화, 주민참여 프로그램에도 힘을 쏟고 있는 김춘례 의원

Q. 최근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미션 슬로건이 있다면 바로 ‘일터 사역’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가?

아침에 일어날 때 그리고 무슨 일을 하기 전에 항상 ‘하나님, 오늘 제가 이러이러한 일을 하는데 과정 중에 제가 풀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제게 지혜를 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 성북구민을 대표하고 있지만 한 사람으로서 내가 얼마나 연약하고 부족한지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연약한 내가 하나님의 긍휼에 기대어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무궁무진한 일을 해내실 거라 믿는다. 그런 덕분인지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주님의 은혜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를 참 많이 했는데, 성북구민들 중에 먹고살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그런 분들에게 기회를 많이 드리고 있다. 예수님도 가난한 자, 소외된 자에게 가장 먼저 은혜를 베푸시지 않았나. 어떤 이들은 어려운 사람들만 돌보는 것을 역차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먹고사는 게 해결이 돼야 지역과 나라가 평등하게 될 것 같고, 내가 욕을 먹더라도 그런 일에는 앞장서서 도와주고 싶다. 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그렇게 할 생각이다.

성북구민들 중에 먹고살기 어려운 분들에게 기회를 많이 드리고자 밤낮으로 활동하는 김의원 뒷편으로 간이침대가 눈에 띈다.
성북구민들 중에 먹고살기 어려운 분들에게 기회를 많이 드리고자 밤낮으로 활동하는 김의원 뒷편으로 간이침대가 눈에 띈다.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긍휼에 기대어 지역구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김춘례 의원 @출처=김춘례 의원실 제공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긍휼에 기대어 지역구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김춘례 의원 @출처=김춘례 의원실 제공

Q. 내년 6월이면 의정활동을 16년 꽉 채운다. 그동안의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성신여대 4번 출구에 지하철 환풍기가 있는데 그곳에 건물이 들어섰다. 건물이 지어지면서 안 그래도 좁았던 도보가 건물로 인해서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가는 길이 되었다. 현장에 가보니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원래 지하철이 관련된 부분은 서울시에서 해결해야 했지만, 성북구의 일이기도 했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관련 예산을 검토하고, 지상으로 툭 튀어나온 환풍기를 내려 앉혀서 휠체어가 왕복으로 다닐 수 있게 했다. 그 일로 휠체어를 타고 온 구민들이 사무실까지 와서 감사패까지 주고, 너무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다. 시의원으로서 일해 줘서 고맙다는 말이 제일 기쁘고 힘이 난다.

장애인과 교통약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개선공사 완공기념 @출처=김춘례 의원실 제공
장애인과 교통약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개선공사 완공기념 @출처=김춘례 의원실 제공
김춘례 의원은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세심하고 살뜰히 지역주민을 살핀다. @출처=김춘례 의원실 제공
김춘례 의원은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세심하고 살뜰히 지역주민을 살핀다. @출처=김춘례 의원실 제공

| 생각의 시선

앞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갔던 신앙의 선배들
작은 예수 같았던 그 신앙의 선배들을 따라가고 싶어
편견 없이 오직 그리스도만을 위해 살아가는 신앙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

김춘례 의원은 정치인이기에 종교 관련 의정을 해야 할 때는 편견을 갖지 않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항상 하나님께 기도한다.
김춘례 의원은 정치인이기에 종교 관련 의정을 해야 할 때는 편견을 갖지 않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항상 하나님께 기도한다.

Q. 개인적으로 가치관에 끼친 책이나 삶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 있다면?

내가 신앙을 막 시작했을 때 최자실 목사의 《나는 할렐루야》라는 책을 읽었다. 책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큰 소쿠리에 물을 부으면 물은 쫙쫙 빠져나가지만 언젠가 소쿠리에 물이 스며든다는 내용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열심히 물을 부었는데 결과는 안 보일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지나고 보면, 단단했던 소쿠리가 물에 축 처져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도 인생이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물을 붓고 있다. (웃음)
가장 존경하는 분은 전(前) 국회의원이신 유재건 장로님이시다. 사실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도 유 장로님을 만난 후였다. 유 장로님이 성북구에 오시면 ‘내가 정치하면서 제일 잘한 게 우리 김춘례 권사를 정치인으로 만들어준 것이다’고 말씀하신다. 정계 대선배이시기도 하고, 신앙의 선배이신데 그런 말씀을 들을 때 참 송구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Q.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리스도인 정치가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인은 종교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텐데, 다른 종교인들을 마주할 때 곤란한 일은 없었나?

왜 없겠나. 편견도 조금 있었다. (웃음) 그리스도인이니까, 만나는 주민 중에 교회 다닌다고 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그래도 일에 있어서는 중립을 지키려고 항상 노력한다. 서울시의회에는 종교 예산이라고 따로 있는데, 종교가 기독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성북구에는 사찰이 매우 많다. 예산 때문에 사찰에서 나를 만나러 많이 오는데 스님들이 사무실에 와서 합장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였다.(웃음) 다행히 이제 타 종교인들도 내가 권사인 걸 알기 때문에 배려해 준다. 그리스도인이지만, 동시에 믿지 않는 이들도 섬기는 정치인이기에 종교 관련 의정을 해야 할 때는 편견을 갖지 않도록,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항상 하나님께 기도한다.

| 세상의 시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지금도 인도함 받으며 일하고 있어
조금 더 나누는 사회, 품격 높은 나라를 희망
‘하나님만을 찬양하며 다니는 사명’의 소망을 품어

의원실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김춘례 의원은 하나님의 뜻대로 욕심이 없이 살며, 마지막 삶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다닐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의원실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김춘례 의원은 하나님의 뜻대로 욕심이 없이 살며, 마지막 삶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다닐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Q. 하나님이 의원님을 다양한 시각을 갖도록 인도하시는 것 같은데, 의원님에게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떻게 비치고 있는가?

수십 년 전에 비해 대한민국은 풍요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유일한 나라가 아닌가. 이제는 풍요를 자제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내에 자원봉사 하는 분들이 정말 많지만, 사회적으로 그분들을 좀 더 높이 평가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세대 교육에도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많이 가르쳤으면 좋겠다. 잘 사는 것은 나라의 힘을 기르는 것이지만, 섬길 줄 아는 것은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시의원으로서 비전과 사명, 기도제목이 있다면 나누어달라.

지난 2년 동안 주민들은 집에 갇혀 살다시피 했다. 그래서 위드 코로나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동네는 동네별로, 아파트는 아파트대로 주민 건강을 위한 체육 강사들을 배치하고 싶다. 또 지역 곳곳을 살펴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세밀히 살피고 싶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동물복지를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주민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만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은, 나는 하나님이 ‘여기까지만 해라’라고 하면 딱 마칠 수 있는 사람이다. 늘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이고 되고 싶고, 언젠가 의정 활동을 끝내게 될 때는 하나님을 간증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 내 꿈이다. 하나님을 만난 것이 내겐 너무 행운이다. 내 마지막 삶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다닐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 그리고 허락하신 의정활동 기간에 하나님의 빛과 소금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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