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3일 화요일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일찍부터 함께 만나서 자전거를 타려고 생각했는데 월요일 밤늦게 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늦은 시간에 톡 드립니다… 내일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와 아침 해 뜨기 전 추위도 있고 길도 얇게 얼고 해... 아침 출발 보류 하고...

낮에  출발해 행주산성  인근에서 점심하고  라이딩하겠습니다....” “장목사님께서는 11시 출발 하셔서 아라뱃길 입구 전호대교로 오시구요 정목사님은 10시 50분 출발하셔서 저랑 창릉천 입구서 만나... 장목사님과 도킹하러 가겠습니다~~~” “라이딩은 5시 정도엔 다 복귀가 되도록 적당한 거리를 타겠습니다~~~” “대략 저랑 정목사님은 11시 50분경 만나게 될 것 같고 장목사님과는 12시 10분경 만나게 될 거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뒷날 아침에 확인차 드린 톡입니다. “세심한 안내에 감사드리며 11시 50분에 황 목사님 만나서 12시 10분에 장 목사님 만나는 설레는 날입니다 날씨^^ 아침에 산책해보니 괜찮습니다~~” 하지만 간밤의 “추위에 은행잎들이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 “소풍가는 날처럼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설레는 맘으로 시간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추운 날이니 따뜻한 가게에서 점심을 먹읍시다^^ 제가 대접을 하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따뜻한 음식,  식당 봐 두었습니다~~~” 하지만 점심값은  장 목사님께서 내셨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냅니다. 형님부터 내어야지~” 그 말을 할 때 맞은 편의 김 목사님이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말합니다. “그럼 다음 점심도 예약된 거죠^^” “추운 날씨를 이기고 오늘도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잘 들어가셨죠?” “목사님들 배려로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둘은 아직 행주산성 식당에서 몸 녹이며 식사 하고 있습니다~~ 오늘 쌀쌀한 날씨에 즐거운 라이딩 이었습니다... 점심, 커피 감사합니다~~~” “결국 저녁 식사도 집에 가서 하지 않는 나쁜 남편들이 되었군요” “ㅋ..   예...   편히 쉬십시오~~~” 

“황 목사님, 김 목사님, 오늘은 특별했습니다. 이런 날씨에 두 분이 앞장서고 뒷감당을 했기에 굉장한 라이딩을 감당했습니다. 편히 쉬는 시간 있길 바랍니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에 어둠을 밝히는 헤드 라이트도 없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장갑을 끼었지만 손가락도 시리고 헬멧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귀도 시린 날, 81킬로의 거리를 6시간 가까이 탄다는 것은 혼자서는 절대로 하지 않을 일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너끈히 한 것은 오직 <함께>한 네 사람이 만들어낸 역사임에 틀림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혼자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라도 함께 하면 해 낼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일도 묵상나눔도 우린 매일 하고 싶어하지만 잘 안 됩니다. 그럴때 어렵지 않은 방법이 몇 사람이라도 함께 하는 것입니다.추운날 자전거 타는 일뿐만 아니라 매일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한다든지 아니면 

365일 묵상나눔을 계속하는 것도 혼자보다 함께 하면 더 쉽게 해 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공동체를 

주신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아주 옛날 젊고 싱싱할 때 유학을 갔고 이론 신학에서 실천 신학, 그것도 설교학으로 과목을 바꾸면서 전에 없던 고민이 생겼습니다. 물론 목사만 되어도 성도들의 선생노릇을 해야 하지만 박사가 되어서 귀국하면 목사들의 선생노릇을 해야하니 고민스러운 것입니다. 게다가 모교의 약속대로, 설교학 교수가 되는 것은 신학생들의 설교를 지적질하는 특허를 얻는 일이 아닙니다. 문학가가 아니더라도 문학비평가는 될 수 있지만, 설교를 잘 하지 못하면서 설교를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 누가 설교를 잘 할 수 있습니까? 알아듣도록 설교문을 구성하고, 성령의 도움이 있어야 하겠지만, 우선 출발점은 무엇보다 본문을 잘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구절을 만나면 기도하고 금식하던 선배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두 가정이 모여서 새벽기도를 막 시작했을 때, 평생동지인 부부만으로는 실패하다가 두 가정이 약속하니 가능했습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Relive에서 굉장한 라이딩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https://www.relive.cc/view/vevYxE7A3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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