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에베소서 1장 23절)

제주의 첨단과학단지에 온새미로교회를 개척한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종을 붙드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주님을 위하여 세워진 성도들을 보내주시고 그들과 함께 제주의 복음화를 위해서 힘써 달려가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 개척에 전혀 뜻이 없었습니다. 그저 일반적으로 부교역자들의 최선이라 여겨지는 좋은 교회, 큰 교회의 청빙을 받아 가는 그런 목사가 되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교만한 마음이었는지 크게 반성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했던 지난날이 떠오르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개척의 마음을 강권적으로 허락하시고 특별히 제주도를 품게 하셔서 이곳 제주에 내려오기까지 1년여 동안 기도로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정작 제주에 내려와보니 너무나도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에 아내와 둘이서 매일 울면서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를 이곳 제주로 부르시고 인도하셨는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가르쳐주세요.”
그렇게 둘이서 두 평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날마다 기도하며 예배하기에 힘썼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하나님은 저희 두 사람에 기도에 응답하시고 한 명씩 두 명씩 예비된 성도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개척교회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한 영혼에 대한 어마어마한 감사와 소중함이었습니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까지 한 성도를 두고 눈물로 기도한 적이 있었나 반성이 될 정도로 한 영혼이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하나님은 새로운 예배처소를 허락해 주셨고 10명 남짓의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였습니다.
그때 코로나가 터졌고, 작은교회, 개척교회인 우리는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을 직격으로 맞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 앞에 더욱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주에 보내시고 교회를 세우게 하시며 코로나의 상황을 맞이하게 하신 이유도 있을 거라는 은혜의 확신이었습니다.
그때 주신 말씀이 에베소서 1장 23절의 말씀이었습니다.
‘교회는 그의 몸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리고 우리 주님의 몸 되신 교회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다’
저는 그때부터 코로나의 상황이 교회의 어려움을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더 기도하고 더 찬양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였습니다. 주께서 세우신 몸 된 교회인데 만물 가운데 충만함으로 더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데 설사 코로나가 찾아왔다 할지라도 우리가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더 감사했습니다. 더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현장예배가 중단되고 모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성도들을 보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더 감사의 제목을 허락하시며 온새미로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10명 남짓 되던 교회는 코로나를 정면으로 돌파하여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금 30명이 넘는 성도들과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고 날마다 감사의 예배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줄로 믿습니다.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게 하시고 믿음의 역사를 허락하셔서 교회가 주의 몸 된 터임을 깨닫게 하시고 충만한 은혜를 주신 줄로 믿습니다. 한국교회는 여전히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의 몸된 교회를 붙드시고 성도들을 세우시며 은혜를 내려주시는 줄로 믿습니다.
그 은혜를 기억하시며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복된 자녀로 살아가시는 이 땅의 모든 성도들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글 l 조기쁨 목사(제주온새미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