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이 시어머니에게 이르되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 하니라” (룻기 3:5)

서양 속담에 ‘시어머니는 설탕을 만들어도 쓰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부관계’는 갈등관계입니다. 과부 시어머니와 과부 며느리, 이 둘 사이는 별일이 없어도 갈등관계입니다. 그런데 룻기에 나오는 과부 시어머니와 과부 며느리는 환상의 ‘케미’입니다. 최악의 조합이었던 이 두사람이 환상의 케미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며느리 ‘룻의 순종’이었습니다.
룻기 3장 1절에서 5절은 룻과 나오미 인생의 대전환이 시작되는 본문입니다. 모두 다섯 절입니다. 이 다섯 절 내용은 룻의 결혼을 위한 시어머니 나오미의 전략과 순종하겠다는 룻의 대답이 전부입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는 룻에게 목욕을 하고, 기름을 바르고, 옷을 갈아 입고, 타작마당으로 가서, 보아스 발치 이불아래 누우라고 하였습니다. 주도면밀한 시어머니의 전략입니다. 그러나 이 일은 룻에게 이삭줍는 일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삭 줍는 일은 거절당해도 부끄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일은 잘못되면 룻이 돈 많은 유력자를 유혹한 이방 여인으로 낙인이 찍힐 수 있습니다. 또한 모압에서 남편을 이미 잃었던 룻이 청혼에 거절을 당하면 룻의 인생에 두 번째 치명타가 될 수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룻은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일을 해본적이 없어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인생에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는다 할지라도 룻은 시어머니에게 순종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룻이 친정 모압을 떠날 때, 룻은 어머니가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가 머무는 곳에 나도 머물고, 어머니의 백성과 함께, 어머니의 하나님을 내 하나님으로 섬기겠다고 결단하였습니다. 이러한 결단은 어머니의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모압에서 남편 잃고, 두 아들 잃고, 빈 손 된 시어머니가 자신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겠다고 분연히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룻은 자신이 어떤 신을 섬겨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과부 시어머니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이시라면 룻은 자신의 인생을 충분히 맡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신뢰했기에 룻은 시어머니의 말을 온전히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J. S. 밀은 ‘인간성이 할 수 있는 모든 선은 순종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나오미의 전략은 룻이 100% 순종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룻이 100% 순종했기에 나오미의 전략이 100% 성공했습니다. 순종이 전략을 성공시킵니다. 가장 좋은 전략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 가장 좋은 전략이 성취됩니다. 룻이 젊고 아름다워서 보아스의 아내가 된 것이 아닙니다. 룻이 매일매일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섬기고, 시어머니의 말에 순종했기에 전능자 하나님의 약속이 룻의 매일 가운데 성취된 것입니다.
빈 손 된 과부 시어머니와 청상과부 이방 며느리는 최악의 조합입니다.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조합입니다.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두 과부가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했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신가요? 매일매일 일상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 라고 순종하십시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모든 상황을 역전 시키는 지름길입니다.
글 ㅣ 최은희 목사 (센텀드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