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해운 대표이사 임광태 장로
대저해운 대표이사 임광태 장로

4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했다. 대저건설 박경호 대표이사의 요청으로 7년 전 해양 운수사업체인 대저해운의 대표를 맡았다. 3년 정도만 하려고 했던 일이지만 벌써 7년이 지났다. 서울에서 섬기던 교회에서의 사역도 어쩔 수 없이 내려놓고 찾은 경북 포항. 지금 그의 사역은 '안전운항'이다.

Q. 대표님의 삶에는 어떤 순간들이 있었나?

살면서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많이 들었던 말 중에 “법이 없어도 살 사람” 또는 “성격이 급하지 않고 온순해 보인다” 말을 듣는 편인데 외모와 달리 저 자신은 상당히 도전적이고 앞에 닥치는 일들을 피해 가기보다 헤쳐나가는 편이다. 이는 내 뒤에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든든한 힘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의 빽” 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는데 그 순간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아내)과 결혼하던 날’이다.

Q. 나 자신에게 사랑의 한 마디를 한다면?

천상병시인의 '소풍'을 말해주고 싶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Q. 나의 삶에 개입 하셨던 하나님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땅에서 통째로 들어내어 구원하시듯 하나님께서 쓰시는 구원의 방법은 자기 백성을 있던 자리에서 몽땅 들어내 옮기시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섬기던 교회의 사역 시스템 등과 관련하여 나름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을 때 서울에 있던 근무지를 머나먼 포항으로 이전하게 하시었으며 이로 인하여 섬기던 교회의 사역을 계속할 수 없게(서울과의 거리 관계로) 되었고 그 결과 교회의 사역과 관련한 개인의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근원적으로 해결하여 주셨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하여 70세가 넘도록 사업체를 경영하게 하셨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천상병 시인의 '소풍' 중에서

성경 통독과 필사를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하는 임광태 장로
성경 통독과 필사를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하는 임광태 장로

Q. 최근 삶에 변화를 이끄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인 성도는 하나님이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삶의 현장에서는 세상의 가치관과 세상의 말이 우선되어 살아가는 경우가 수없이 많이 있다. 세상에서의 삶이다 보니 세상의 가치관이 앞서려고 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가치관으로 우선되는 삶을 살기 위하여 성경이 제시하는 삶의 방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지난해부터는 매년 성경을 2독 이상하기로 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더하여 성경 필사를 시작하여 지난해 성경 한 권을 필사하였고 올해도 상반기에 성경 1독을 완료하였으며 성경 필사 또한 계속하고 있다. 성경을 가까이하는 생활 가운데 점차 문제 앞에서는 “예수님이라면 어떠하셨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변화인 것 같다.

Q. 삶과 일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나?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볼 때 직장인으로서의 직장에서 하는 일과 성도로서의 사역에 대한 균형을 이야기한다면 직장의 일이 40%이고 사역이 60%인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떠하실지 모르겠지만 직장에서 근무하는 시간 중에도 사역에 관한 생각과 계획 등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대저해운 대표이사 임광태 장로
대저해운 대표이사 임광태 장로

Q. 대저해운에 대한 소개

대저해운은 포항에서 출발하여 울릉도까지 운항하는 여객선 2척과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운항하는 여객선 1척 등 3척의 여객선을 운영하는 회사로서 사람(생명)인 여객을 운송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여객을 안전하고 평안하게 운송하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하는 회사다. 여객선이 출항할 때 출항하는 여객선을 바라보며 “오늘도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게 하여 주시 옵소서” 하며 기도하는 것이 나의 일상이기도 하다.

Q. 앞으로 대저해운이 나아가는 사업 방향

현재 포항-울릉 항로에는 여객정원이 450여 명이고 여객선의 톤수가 500여 톤인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는데, 포항-울릉 항로를 포함한 동해안의 항로 여건과 여객선의 항해시간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여객선보다 큰 톤수가 2,000톤 이상이고 여객정원도 900명 이상인 선박이 운항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여 앞으로 3년 이내에 이러한 여객선을 새로이 건조하여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님, 오늘도 안전하게 다녀 올 수 있게 하여 주시 옵소서”

새로 건조하게 될 울릉도 여객선에 대해 설명하고있는 임광태 장로
새로 건조하게 될 울릉도 여객선에 대해 설명하고있는 임광태 장로

Q. 일과 사역 가운데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20여 년 전에 목사님이 휴가를 가시게 되어 교회에서 설교를 한 적이 있다. 예배를 마치자 성도들이 “장로님! 목사님 같습니다”라는 말을 할 때 가식적인 것이 아니라 그 진지함을 보고 나도 “목회자가 되었다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오지랖이 지나친 거였나 싶다. 실제로도 길을 가는데 모르는 사람이 “목사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받아 본 적이 있다. 나의 형님이 목사님이시기 때문이다. 실제 형님과 나는 판박이로 닮았다.

Q. 일에서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요법은?

역설적일지 모르지만 일하다 지쳤을 때 다시 일하다 보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을 느낀다. 일하다 지쳤을 때 집에서 쉰다거나 휴가를 다녀오는 경우 더 지쳐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더 많다.

Q.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

지금 당장 세상을 떠난다 하더라도 두려움이 없을 것 같으며 삶과 죽음에 대한 경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이 전환되어 있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8∼9)” 라는 말씀처럼 하나님 이외의 세상 모든 것은 버려가는 중이다.

"형님이 목사님이다. 형님과 나는 외모도 많이 닮았다"

Q,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에 가장 영향을 끼친 분이 있다면?

어릴 때 우리 아버지(아버지는 내가 일곱 살 때 돌아 가셨음)께서는 잘못한 일이 있으면 나의 종아리 걷어 올리게 하고 목침(나무로 만든 베개)위에 올려세우고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며 하시던 말씀이 “사람이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시던 말씀이 가치관 형성에 영행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내 앞에 있는 일이 1년 후에도, 2년 후에도, 5년 후에도 아니 10년 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일일까? 하는 것을 생각하며 결정한다.

Q. 독자에게 권면과 도전의 한마디?

네 앞에 놓여 있는 어렵고 힘든 일이 10년이 지난 후에는 아무 하찮은 일이 되어 있을 수 있다. 10년 후를 내다보고 나아가라. 그러면 힘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의 순서와 결과는 하나님께서 보고 계신다.

임광태 장로에게 포항 여객선 터미널은 어떤 의미일까?
임광태 장로에게 포항 여객선 터미널은 어떤 의미일까?

Q. 당신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내 편 아니면 네 편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Q. 왜 이렇게 되었다고 보는지?

세상적으로 배운 것이(배운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심지어 성경까지도...), 공동체보다는 개인주의가 만연하여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주입시키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목표는 같고 방법만 다를 뿐인데도 자신의 생각에 집착하여 타협이 안 되고 분쟁만 더 크게 존재하는 세상으로 변질되었다고 생각한다.

Q. 변화했으면 하는 세상의 방향은?

교과서적인 이야기 일지 모르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는 세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어떤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하는지?

하나님의 사람은 “무엇이 달라도 달라”, “나도 저 사람이 믿는다는 예수를 믿어 볼까?”

Q. 한가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지식, 물질 및 자신의 장점)”을 먼저 주고 상대방이 주는 것으로 살아가면서 만족해하는 세상(사람들)으로 바꾸고 싶다.

"하나님의 은혜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2월까지 포항과 울릉도를 오갔던 대저해운의 효자 '썬플라워호'의 모형, 퇴역한 이 배의 항로를 '엘도라도호'가 대신 운항하고있다. 약 3년 후 새로운 배가 건조되면 포항-울릉도 간 이동이 더욱 편리해 질 전망이다.
지난 2월까지 포항과 울릉도를 오갔던 대저해운의 효자 '썬플라워호'의 모형, 퇴역한 이 배의 항로를 '엘도라도호'가 대신 운항하고있다. 약 3년 후 새로운 배가 건조되면 포항-울릉도 간 이동이 더욱 편리해 질 전망이다.
대저해운 엘도라도호
대저해운 엘도라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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