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에 시작한 에스라 교직원 단톡방에, 겨울을 맞이하면서, 팝콘 튀듯이 여기 저기서 기도의 제목들이 올라옵니다. “박요셉 목사님께서 올 해 7월에 18명 정도로 개척을 시작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현재 50여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남부터미널 근처에 있는 상가에서 교회를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오직 예배와 말씀을 중심으로 교회를 세워나가는 목회 철학으로 교회를 섬기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에스라에서 그것을 많이 배워서 너무 좋았고, 신학대학원에서 배울 수 없었던 말씀의 깊이와 교수님들과의 인격적 관계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했습니다. 너무 귀한 모습은 비록 개척교회이지만 노회를 통해 특별히 어려운 개척교회 세 곳을 알아서 그곳에 재정적인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목포에 있는 교회까지 찾아갔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도와주었던 개척 교회가 재정의 여유가 생겨 다른 개척 교회를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경우를 처음 들었습니다. "개척 교회가 개척 교회를 돕다." 돈이 있다고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마음이 있으면 돈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헌금의 원리가 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정말 놀랍고 이것이 진정한 교회의 성장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아닌가 하는 깊은 감동을 받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박 목사님과 교신해서 새로운 몇 가지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푸른 서현교회’는 ‘서현교회’에서 개척한 교회입니다. 서현교회라고만 들었을 때는 감이 잡히질 않았지만 원로 김경원 목사님과 담임 이상화 목사님의 이름을 접하니 건강한 개척교회는 건강한 모 교회에서 나온다는 확신이 듭니다. 교회는 주님의 것이라는 엄숙하고도 평범한 진리를 따라 목회하며 개척을 내보낸 분들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서현교회는 훈련된 교역자와 성도들을 분리시켜 한 지역에 교회를 세움과 동시에 2-3년 정도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푸른서현교회’를 시작으로 점차 분립 개척을 늘려 나간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듣기만 해도 감사합니다. ‘푸른서현교회’ 담임인 박요셉 목사님은 지난 7-8년간 청년부를 비롯하여 오랫동안 서현교회를 섬김으로서 좋은 목회의 DNA를 전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로목사님과 이상화 담임목사님께서 분립개척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셔서 푸른서현교회가 가능했기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박요셉 목사님이 보내주신 메시지입니다. 

<성경만을 가르치고 말하고 싶다는 분명한 철학이 자리잡은 배경과, 실제로 새벽예배와 주일예배의 모든 설교를 강해 중심의 설교로 진행하는데 혹시 에스라의 역할이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27살까지는 성도로 지내오면서 말씀 자체를 배우고 살아내고 싶다는 생각들을 많이 했습니다. 10년 정도 사역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성도님들의 외침 역시 말씀임을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에스라에 진학을 했고, 에스라에서 1년 수업을 들으며 “교회는 주인 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전달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성도들이 젊은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야 하는 연령대가 다수이기 때문에 매일 아침에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매일 성경 한 절씩을 강해설교로 준비 및 촬영, 편집하여 약 5분 정도의 설교 영상을 단톡방에 올려 국내든 해외든 공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역이용한 셈입니다.

교회에 대한 평판이 땅에 떨어진 시대에 푸른서현교회가 잘 자라는데는 나름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존교회를 다니면서 수많은 행사와 프로그램에 지친 교인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사역을 최소화하고, 교회의 생명인 성도간의 교제가 활성화되고, 목회자와의 인격적인 교제가 가능한 교회이면서 무엇보다 말씀을 중요시하는 박 목사님의 방향은 말씀을 갈구하는 교인들의 욕구가 잘 어울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세대를 아우르는 운영위원회의 역할을 통해서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의견을 모으고 결정하기 때문에 주인의식이 생겨나는 구조가 되었고 이는 곧 자연스럽게 교회 성장의 한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푸른서현교회 거의 모든 사역들이 그 중심을  ‘만남’과 ‘대화’에 두고 있습니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과 함께 공유하는 건강한 공동체가 주는 소속감은 성도들로 하여금 이 교회를 정말 좋은 교회로 여기게 하여, 자연스러운 교회 홍보와 전도가 가능하게 되어서 빠른 성장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약 90%의 성도들이 교회 선택의 기준을 설교로 결정한다”고 하지만 동시에 그 교회에 남아있기로 결정하는 주요 이유는 거기에 친구가 있어서, 달리 말해서 친밀한 교제 때문이라는 것도 우린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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