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가정교사 가정에서 복음을 받아
맡김의 시작은 ‘기도’이고 맡김의 완성은 ‘순종’
하나님-교회-나 우선순위를 두고 결정

동막교회 송기섭 목사는 비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서 간염을 낫기 위해 교회에서 40일 철야 기도를 드리다가 하나님 부르심을 받았다. 송 목사는 27년 동안 당회원을 비롯한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세워가며 겸손과 섬김의 자세를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대구교직자협의회 대표회장과 제12대 대구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교단 연합과 지역 사역에 힘써왔다. 특히 2022년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아 대구 교계의 리더십을 이끌어갈 송기섭 목사를 만나봤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기섭 목사(동막교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기섭 목사(동막교회)

| 삶의 시선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목회사역
남이 아닌 내가 변화되어 인생의 변곡점 맞아
관계 목회로 신뢰를 쌓아나가

Q. 목사님이 되신 과정은?

고 3말에 당시 예비고사를 마치고 본고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같은 고등학교 1학년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집 할머니께서 예수님을 전했고 복음을 받아들였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다 간염이 생겨 건강상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이때 교회 지하실에서 40일 철야 기도를 하면서 목회자로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지금까지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오게 되었다.

Q.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목회 초반 지옥 목회 10년을 했다. 만 34세에 신출내기 담임목사로 처음 부임해서 60대 장로님들과 당회를 해나가면서 너무나 큰 벽 앞에서 사표를 던지며 죽고 싶다고 생각을 했을 정도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어떤 분들은 “목사가 되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 오죽 믿음이 없으면 저런 생각을 하나”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때 제가 직접 겪어보았더니 지금도 극닥적인 선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된다. 제가 그때 정말 벼랑 끝에 서있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때 아무도 제게 전화 안 주셨는데 딱 한 분의 장로님이 전화 주셔서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목사님 우리 안 바뀝니다. 목사님이 바뀌셔야 합니다” 저는 그 한 마디가 제 인생에 도움이 되어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남을 변화시키기 전에 내가 먼저 변화되었던 것이 지금 천국 목회를 하게 된 시발점인 것이다. ’상처 입은 치유자‘처럼 아픔을 경험해 보았기에 도움은 못될지언정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Q.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극복하는 방법?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야고보서 1:5)

하나님 앞에 새벽마다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내 심령 속에 말씀 속에 주시는 지혜와 깨달음을 종이에 적고 실천하거나 또 기도하는 중에 주위 분들이나 책, 방송을 통해서 주는 깨달음을 실천하므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다. 많이들 관계 속에 어려움을 겪게 될 텐데 상대를 귀한 존재로 받아주고 인정해 주며 관계를 이어가고 그렇게 신뢰를 쌓게 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손톱에 상처가 있다면 손톱을 뽑으려고 하지 말고 손톱 자라길 기다렸다가 깎으면 된다. 참고 인내하면서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Q. 가정에서는 목사님의 모습은?

두 아들이 어릴 때부터 잘못한 것이 있다면 매질하기보다는 두 손을 들고 생각해 보라고 했다. 내가 손이나 말로 강한 상처를 주기보다는 스스로 반성하게 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잘한 것 같다. 또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해서 가능하면 경청하고 공감해 주려고 애쓰고 있다. 사역에 전부를 내어주다 보니 가족에게 소홀히 할 때가 있는데 그래도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기섭 목사(동막교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기섭 목사(동막교회)

| 사역의 시선

대구 교계와 성도를 섬기는 대기총 대표회장
어린양 한 마리, 성도 한 사람의 중요성
나눌 줄 아는 목회자가 되는 것

Q.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되셨는데 소감은?

맡은 바 직책에 대한 무거운 부담과 책임감을 느낀다. 자신을 낮추고 대구교회와 성도들을 섬김으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한 1년 후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Q. 2022년 대구 교계를 이끌어 가는데 앞으로 계획이나 바람?

지금 시대 상황에 예측불허로 인해서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있듯이 생각지 못했던 확진자들의 증가와 더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오미크론이 내년에 우세종, 지배종이 된다는 관측에 어쩌면 행사를 축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3년 안에 다시 월드컵에서 부활절연합예배 또는 성탄트리점등, 수능기도회 등 다양한 예배를 통해 희망의 나팔을 힘차게 울려 퍼지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하다.

2021년 성탄트리점등식 예배중
2021년 성탄트리점등식 예배중

Q. 동막교회를 소개하면?

1949년 4월 3일 노일련 선교사(미국인으로 미국에서 출생하여 한국에서 선교사역한 여자 선교사)가 성경학교 학생의 도움을 받아 동인동 3가 228번지에 천막을 치고 가칭 천막교회로 시작하여, 성경 구락부로 출발한 것이 본교회의 시초이다. 얼마 후 천막 교회는 판자촌 교회로 건물을 짓고 2년 동안 노일련 선교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성경학교 학생의 도움을 받았다.

1951년 교회명을 동막교회로 개명하였고, 1966년 조현식 목사 때에 교회당 건물을 처음으로 건축하였으며, 1976년 현재 원로인 정석현 목사 때에 이전의 붉은 벽돌 예배당을 헌당하였다. 현재의 저는 1995년 부임해 교회 교육의 성장에 힘썼으며 2008년 현재의 교회당으로 입당하여 지역사회에 복음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려 노력하고 있다.

비록 사회 공동화 지역이라 많은 사람들이 떠난 곳이었지만, 다시금 부흥한 동쪽, 막 떠오르는 교회이다.

Q. 동막교회에서 중점적으로 펼친 사역은?

1) ’1인 1사역’을 적극 권면하였다. 교역자 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 한 사람이 주일에 한 부서만 섬기도록 하여 교회 전체가 사랑을 나누고 받아 즐거운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했다.

2) 목사는 설교 말씀을 미리 준비했다. 준비되지 않은 말씀의 꼴로 인하여 전하는 이나 듣는 이가 주일이 고통스럽지 않고 은혜롭고 행복하도록 준비했다.

3) 식교제를 통한 행복을 누렸다. 주일이면 아이들과 어른 할 거 없이 모든 전 교인들이 예배 후 점심을 먹으며 친교 했다.

4)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욱 복되다‘라는 말씀처럼 나눌 줄 아는 목회가 되도록 노력했다.

Q. 개인적인 삶과 사역에 대한 균형은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사역에 집중하다 보니 설교 및 사역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아 개인적인 삶은 별로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두 아들이 잘 자라주었고, 각자 둘 다 결혼해서 각자 딸 1명씩 두고 동막교회에서 같이 섬길 수 있어서 보람되고 기쁘다. 요즘 코로나 가운데 낮에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아내와 대화를 나누니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쉬는 날이면 꼭 아내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한다.

제29대 (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취임감사예배
제29대 (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취임감사예배

| 생각의 시선

초심을 잃지 말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남에게 덕과 유익이 되길
맡김의 시작은 ‘기도’이고 맡김의 완성은 ‘순종’

Q. 잠들기 전,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요즘은 ’초심을 잃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여 겸손하게 나아가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의 목회 사역과 인생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마무리를 잘할 수 있을지도 고민한다.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성도들이나 주일학교 학생들이 신앙적으로 다운되지 않도록 목회자와 교회는 어떤 역할들을 해야 하는지, 코로나로 인해 전도하기가 다들 어렵다고들 하는데 여전히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예수그리스도를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 그런 동막교회가 될 수 있을까 기도하고 고민한다.

Q. 결정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가?

하나님 먼저, 교회 먼저, 그다음 나. 이 원칙은 변함이 없다. 성도들에게도 많이 강조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엄격하다.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남에게 덕과 유익이 될까‘를 우선순위로 두고 결정한다. 어떤 사건을 바라보거나 해석해야 할 때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관계에 따른 이유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기준을 세워두지 않으면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게 당장은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아 보여도 나중을 보았을 때는 유익이 된다.

Q.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면?

'나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언 16:3)'

맡긴다는 것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바로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 안 하고 맡긴다는 것은 거짓말인 것 같다. 기도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알게 되고 그 말씀을 깨닫고 순종하게 되는 것 같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겨 기도하고 순종하게 되고 그리하면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맡김의 시작은 ‘기도’이고 맡김의 완성은 ‘순종’이다.

동막교회 목회실에서 사역중인 송기섭 목사
동막교회 목회실에서 사역중인 송기섭 목사

| 세상의 시선

천국 소망을 두고 살아가기
목회자는 섬김의 권위가 필요
상대를 비판하기 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은혜의 삶 바라

Q. 목사님 눈에 비친 세상 사람들의 모습?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닌데 마치 이 땅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저 천국에서 어떻게 평가받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진짜를 발견하는 눈이 필요한 것 같다. 일의 우선순위에 있어서도 하나님을 가장 먼저로 여기듯 저 천국을 바라보며 기억하며 소망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다.

Q. 다양한 가치관이 혼재하는 사회 가운데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마치 기차가 레일 위를 벗어나 탈선하게 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기차에 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곤경과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여기서 어려움이란 더 나아가 탈선한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죽게 만든다. 그래서 무조건 탈선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시대 목회자와 교회의 방향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목회자라고 해서 존경받는 시기는 지나갔다. 목회자들이 겸허하게 존경받을 만한 말, 행동, 사상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이전에 목사의 권위를 가지고 목회했다면 이제는 목회직의 섬김의 권위를 가지고 세상 사람들과 모든 것을 품고 내려놓으며 섬겨야만이 코로나 가운데 잃어버린 권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들이 자기희생과 섬김의 본을 보여야 세상 가운데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교회도 그런 측면에서 세상 가운데 이웃사랑을 보여줘야 한다.

Q. CTS 독자에게 권면과 도전의 한마디?

창문을 바라보듯 그 너머 남을 보기보다 언제나 거울처럼 자신을 돌아보길 원한다. 남을 비판하기 보다 자신을 비추며 돌아볼 때 큰 유익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가오는 2022년에는 CTS 독자 여러분에게 그런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겸손과 섬김의 자세를 강조하는 송기섭 목사
겸손과 섬김의 자세를 강조하는 송기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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