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대강절은 초림의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재림의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림은 무슨 일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인내와 끈기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에 기다리는 자는 입으로 불평하지 말아야 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감사함으로 기다려야 한다. 속이 상해도 그 순간을 참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이겨내야 한다. 아브라함을 통해 얻는 교훈을 보자. 기다리는 자는 '이삭'이라는 축복 된 씨앗을 얻지만, 기다리지 못하는 자는 '이스마엘'이라는 쓰고 아픈 불행의 씨앗을 얻게 된다. 이같이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자라면 마음의 허리에 끈을 굳게 묶고 잠잠히 참고 기다려야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일을 하고 기다리자.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시간은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 일이란 기다리는 사람에게 갈 수도 있으나 끊임없이 찾아 나서는 자만이 획득한다"라고 했다. 즉, 기회는 기다리는 자에게 올 수도 있으나 끊임없이 찾아 나서는 자가 획득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시인 롱펠로우는 "만사는 끈기 있게 기다리는 자에게 찾아온다"라고 말했으며, 노만 빈센트 필 박사는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지 아는 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모든 것이 주어진다"라고 했다. 또한 알렉산더 뒤마는 "인간의 지혜는 두 단어 ‘기다림과 희망’으로 집약된다"라고 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라는 기다림과 그 기다림 속에 감추어진 희망의 실체를 보면서 또 참고, 또 이겨내고, 또 견디어 내다보면 기다리던 것이 웃음을 지으면서 바로 문 옆에서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기다리면서 일을 잘 처리하고 있으면 모든 것이 내게 올 것이다.

역도라는 경기가 있다. 자신의 몸무게보다도 몇 배나 되는 무게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면 절로 박수가 나온다. 그런데 역도의 클라이맥스는 자신의 몸을 의지하여 들어 올리고는 마지막으로 몇 초 동안을 들고 버티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끝까지 버티지 못하면 실격이 되고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이다. 끝까지 버티며, 끈기를 가지고 심판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도끼와 톱과 망치가 서로 힘자랑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아주 단단한 쇳덩이를 부수는 쪽에 ‘맏형’의 지위를 주기로 했다. 먼저 도끼가 나섰다. 도끼는 날을 세워 쇳덩이를 내리쳤다. 도끼의 날만 무디어질 뿐 쇳덩이는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 이번에는 톱이 나섰다. 톱은 쇠의 표면에 날을 대고 열심히 반복 운동을 했다. 그러나 톱의 날이 모두 뭉그러지고 말았다. “너희는 안 돼” 망치가 의기양양하게 나섰다. 망치는 있는 힘을 다해 쇳덩이에 부딪쳤지만, 쇳덩이는 부서지지 않았다.

작고 약한 불꽃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한번 해 볼까?” 모두 큰 소리로 웃었다. “우리처럼 강한 자들이 못한 일을 작고 연약한 네가 어떻게…” 불꽃은 쇳덩이를 끌어안고 타오르기 시작했다. 쇳덩이에서 떨어질 줄을 모르고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한참 시간이 지나자 쇳물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이같이 인내와 끈기, 그리고 기다림은 역경의 쇳덩이를 녹이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플로렌스 채드윅이라는 수영선수가 있었다. 그녀는 1951년 영국해협을 왕복한 최초의 여성이다. 그녀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1952년 7월 4일에 캘리포니아의 카탈리나섬에서 롱비치까지 35km의 거리를 완주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였다. 무려 16시간이나 먹지도 마시지도 쉬지도 않고 오로지 수영만 해야 하는 초인적인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상어 떼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양편의 구조선을 제외하면 혼자서 외로이 태평양을 16시간 동안 수영해야 하는 고독과 싸움이었다. 15시간 수영을 하며 해변까지 불과 800m밖에 남지 않았을 때, 그녀는 추위와 안개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정확히 두 달 후, 9월 4일 다시 도전했다. 이번에도 역시 바다는 차가웠고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지만, 그녀는 완주했고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목표 지점을 마음속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헤엄칠 수 있었습니다.” 목표가 없거나 목표가 장애물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멈추게 된다. 그만큼 목표 설정도 중요하고 행동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목표를 달성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폴 호건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는 꿈을 설정하고 목표를 세워가면서 그 도전의 길에 놓인 장애물을 잘 넘어왔는가?'를 상상하자. 꿈과 목표에 도달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자. 그리고 머릿속 상상이 가슴 깊이 내려왔을 때, 그때 행동하면서 기다리자. 그리고 늘 새로운 삶을 살자. 더 큰 꿈을 꾸면서 나아가자.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