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나눔으로 7년째 이웃사랑 실천
김장에 교인과 동네 주민들 동참
미자립교회, 선교사,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

8일 김제 회성교회(담임목사 김창수)가 1000포기를 김장해 미자립교회와 소외계층 등에 전달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회성교회의 김장 나눔은 올해로 7년째다.

8일 김제 회성교회에서 교인과 동네 주민들이 김장을 하고 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 1000포기는 미자립교회, 선교사, 장애인 등 개인과 기관 70곳에 전달됐다. @=회성교회
8일 김제 회성교회에서 교인과 동네 주민들이 김장을 하고 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 1000포기는 미자립교회, 선교사, 장애인 등 개인과 기관 70곳에 전달됐다. @=회성교회

김창수 목사는 “한 은사님이 ‘김장김치도 담그지 못하고 겨울을 나는 어려운 교회가 있다’고 얘기해주신 것을 듣고 이튿날 새벽기도를 하다 눈물이 쏟아져 시작한 일이 벌써 7년째”라고 말했다.

8일 김제 회성교회 마당에 김장김치가 박스로 포장돼 있다. 이날 교인과 주민들이 담근 김장김치 1000포기는 미자립교회, 선교사, 장애인 등 개인과 기관 70곳에 전달됐다. @=회성교회
8일 김제 회성교회 마당에 김장김치가 박스로 포장돼 있다. 이날 교인과 주민들이 담근 김장김치 1000포기는 미자립교회, 선교사, 장애인 등 개인과 기관 70곳에 전달됐다. @=회성교회

회성교회는 매년 겨울,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과 나누기 위해 대규모 김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담근 김치 1000포기는 22kg씩 70박스로 분배돼 미자립교회와 선교사, 장애인을 포함해 ‘2021 다니엘기도회’에 소개된 도움이 필요한 가정 10곳에도 보내졌다.

김 목사가 사비를 털어 개인적으로 시작한 김장 나눔은 동네잔치로 확대됐다. 김 목사의 사역에 공감한 교인과 주민들이 김장에 동참한 것이다. 김장이 있는 날이면 교회 마당엔 얼굴이 익숙한 교인뿐 아니라 교회에 다니지 않는 동네 사람들까지 고무장갑을 끼고 달려와 팔을 걷어붙인다. 김 목사는 “믿지 않는 분들이 김장 날을 더 기다린다”며 “김장과 본인 수술 날짜가 겹치자 수술 날짜를 미룬 분도 있다”고 말했다.

8일 새벽 회성교회 교인들과 동네 주민들이 교회 마당에서 김장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 1000포기는 미자립교회, 선교사, 장애인 등 개인과 기관 70곳에 전달됐다. @=회성교회
8일 새벽 회성교회 교인들과 동네 주민들이 교회 마당에서 김장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 1000포기는 미자립교회, 선교사, 장애인 등 개인과 기관 70곳에 전달됐다. @=회성교회

회성교회는 김장을 위한 예산을 따로 집행하지 않는다. 김장 나눔은 교인들의 온전한 섬김으로 진행된다. 교인들은 배추와 무, 고추 등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채운다. 김치를 보내는 택배비 역시 교인들의 지원으로 충당한다.

김장 날 주민들이 회성교회에 모이면서 교회 마당은 '이웃 섬김'의 자리이자 '전도의 장'이 되고 있다. 김 목사가 김장 날 교인들에게 특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당부하는 이유다. 김장 나눔에 참여한 몇몇 주민은 실제 교회에 등록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먹거리뿐 아니라 영적 양식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준비하고 있다. 김 목사는 “내년에는 상황이 어려운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성 집회도 생각하고 있다”며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영적인 도전과 회복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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