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발락의 귀족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의 땅으로 돌아가라 여호와께서 내가 너희와 함께 가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시느니라 모압 귀족들이 일어나 발락에게로 가서 전하되 발람이 우리와 함께 오기를 거절하더이다 발락이 다시 그들보다 더 높은 고관들을 더 많이 보내매”(민수기 22장 13~15절)

구약성경 민수기 22장에서 24장까지를 살펴보면 발락과 발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 발락은,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구원받아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가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 너무 크고 두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안다고 생각하는 자 발람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면 자기들이 이스라엘을 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서 이스라엘을 해치려고 합니다.
발락이 많은 뇌물과 복채로 발람을 설득, 아니 유혹해서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 합니다. 그러나 발람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바, 분명한 하나님의 뜻을 근거로 처음 제안을 물리칩니다. 이에 발락은 처음보다 더 많고 높은 사람들을 보내서 더 큰 뇌물로 공략합니다.
여기서부터 발람이 이상한 태도를 보입니다. 이미 앞에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보여 주셨음에도 다시 여쭤보겠다고 합니다.다시 여쭈면 대답이 달라질 것을 기대한 마냥 말입니다.
더 가증스러운 것은 민수기 22장 18절 내용입니다.
“발람이 발락의 신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발락이 그 집에 가득한 은금을 내게 줄지라도 내가 능히 여호와 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덜하거나 더하지 못하겠노라”
하나님을 핑계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나중에는 저주를 부탁했는데 계속 축복을 퍼붓는 것에 화가 난 발락한테는 하나님을 변명거리로 사용합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발람의 이중적인 마음, 겉으로는 하나님 뜻을 앞세우지만 발락의 뇌물에 탐심이 있음을 아십니다. 그들의 탐심대로 놓아두시고 그러한 악한 상황을 오히려 이용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는 선한 결과를 만들어내십니다.
우리는 이미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잘 알 수 없어서 기도해 보고 결정하겠다는 핑계로 내 욕심대로 할 여지를 남기려 하기보다는 성경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에 근거하여 내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결단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잘 몰랐다고 핑계 대지 못하도록 우리에게 성경을 주셨습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도록 우리 손에 쥐여 주셨습니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많이 읽은 것을 자랑하거나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알게 된 것처럼 자랑하는 일이 아닙니다.
“한때 하나님을 잘 알았고, 여전히 하나님을 잘 알아야 하며 앞으로 더욱 하나님을 잘 알아야 할 사람”이 되기 위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강력한 은혜의 도구입니다. 이것을 함께 누리길 소원합니다.
글ㅣ황인선 목사(수망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