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함께하는교회 유수영 목사의 삶과 목회의 현장을 만나다

신약성경 27권 중 예수님의 행적을 담아낸 네 권의 복음서가 있다. 바로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이다. 비슷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른 '사복음서'로 인해 혼란을 겪는 성도들이 많다. 말씀 사역에 매진하며 ‘사복음서’를 한권에 담아 책 ‘예수라 하라’를 출간하여, 예수님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노력하고 있는 유수영 목사. '코로나 19'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말씀의 회복'이라고 힘써 말하는 유수영 목사의 삶과 목회의 현장을 따라가 봤다.

유수영 목사가 28일 제주시 연동 함께하는교회에서 목회 비전과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수영 목사가 28일 제주시 연동 함께하는교회에서 목회 비전과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회자는 세상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치열해야 한다

Q.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나?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려서부터 예수님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 역시 참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주일학교, 중고등부, 대학부, 청년부에서 활동을 했는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정말 살아계실까?", "내가 구원을 받은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어 하나님을 찾으려고 몸부림을 치며 나를 만나게 해달라고 얼마나 기도를 한지 모른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 하나님께서는 나를 만나주셨다. 그렇기에 지금 주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Q. 특별한 이력이 눈에 띈다. 디자이너 활동을 하다 목회의 길로 전환하였는데, 계기가 궁금하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미술부에서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각디자인 학과에 진학하고 대학교 4학년 시절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 들었다. 한참 사업에 흥미를 느끼던 어느날 아주 큰 실패를 맛보게 되면서 삶의 의욕을 잃고 포기하려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결국 주님은 날 목회자의 길로 인도하셨고 서른다섯의 나이에 신학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신대원에 간 이후에도 기장이 짧은 바지를 입은 것 마냥 불편하고 내가 설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6개월 정도 방황을 하게 된다. 다행히 나의 방황은 생각보다 짧았다. 다시 주님 곁으로 돌아온 그때부터 지금까지 25년을 쉬지않고 성경을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 돌아보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돌보심이었다.

Q. 신학대학원에서부터 성경을 가르쳤다는데?

남들보다 목회의 시작은 늦었지만, 성경을 알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컷기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성경 공부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교수님께 "어떻게 하면 성경을 더 깊이 연구할 수 있습니까?"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성경을 잘 하려면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라는 답을 듣고 신대원 2학년 때부터 매주 2시간씩 대학원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신대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매일 7시간씩 성경을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 목회자는 세상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치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교회가 더 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7시간 이상 10년 넘게 연구했을 때 성경 말씀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경에 관한 책을 1천 권 넘게 읽으면서 성경을 좀 더 깊이 풀어낼 수 있었다. 하루에 한 권씩 관련 서적을 읽었던 적도 있었고, 지금도 변함없이 초심대로 설교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2008년 제주도에 교회 개척, 외적 성장보다 내적 성숙에 주안점

함께하는교회는 2008년 5월 제주시 노형동 소재 상가건물에 개척되었다.
함께하는교회는 2008년 5월 제주시 노형동 소재 상가건물에 개척되었다.

Q. 가장 힘든 지역이라고 하는 제주에서 교회 개척을 하게 되었는데, 교회 개척 과정은 어땠는가?

'함께하는교회'는, 2008년 5월 제주시 노형동의 상가건물 2층을 임대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제주에서 개척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고, 평생 개척이라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9년 동안 사역했던 ‘늘푸른교회’를 사임하게 되면서 3개월 정도의 시간을 갖고 안식 차 제주를 찾았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신대원 동기였던 제주CCC 강경주목사의 소개로 ‘제주충신교회’에서 성경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은혜를 받은 성도들이 지속적으로 인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계속해서 세미나를 진행하는 가운데 제주에 대한 마음을 품게 하셨다. 타 지역 교회에서 청빙을 받기도 했지만, 제주를 생각할 때만큼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이 제주로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기에 제주에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말씀 중심의 목회 강조, 정기적 ‘바이블 아카데미’ 개최

'바이블 아카데미'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 유수영 목사
'바이블 아카데미'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 유수영 목사

Q. 개척당시부터 한결같이 추구해 온 목회방침이 '실력과 열정을 갖추고, 예수님의 향기가 삶에서 묻어나는 성도를 양육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목회자를 포함해 하나님은 준비된 자를 쓰신다고 생각한다. 고로 실력과 열정을 갖춰 예수님을 삶으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마음에 담고 있기에 예수님처럼 가르치고 행하는 목회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러기에 말씀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회의 목표이다. 평신도들이 성경을 쉽게 공부하고 이해하도록 ‘바이블 포레스트’라는 성경 아카데미를 만들어 매주 화요일 교회에서 오픈 강의를 하는 것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강의를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성경 66권에 대한 교재를 직접 제작해 교회 새벽예배, 수요예배, 주일 오후 예배시간에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 연구 지속하며 말씀 향한 애정의 마음 전해

'바이블 아카데미를 통한 교회 부흥과 성장의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2017년 리버티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바이블 아카데미를 통한 교회 부흥과 성장의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2017년 리버티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Q. '바이블 아카데미' 사역을 하면서, 평신도 성경공부 사역 등을 통한 교회성장과 부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리버티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2017년 리버티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바이블 아카데미를 통한 교회 부흥과 성장의 효과에 관한 연구(제주함께하는교회를 중심으로)'란 제목의 논문으로 썼다. ‘바이블 아카데미’를 통해 평신도는 성경을 깊이 알아가고, 목회자들에게는 올바른 목회 방향을 제시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준비 한 만큼 쓰시기 때문에 은퇴할 때까지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연구하는 것이 목회자로 부르심이 아닌가 생각한다.

평신도들을 위한 '바이블 아카데미' 를 진행하고 있는 유수영 목사
평신도들을 위한 '바이블 아카데미' 를 진행하고 있는 유수영 목사

지역 사회 위한 예배 섬김

Q. 사역 중 '제주발전본부 직장인선교회' 와 '빛사랑힐링타운' 어르신들을 위한 지역사회 섬김이 있는데 어떤 사역인가?

먼저, '제주발전본부 직장인선교회' 회원들에게 10년 넘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직장 내에서 예배를 드리고 또한 말씀 공부하기를 사모하는 분들과 함께 말씀을 함께 듣고 공부하며 선교회 회원 분들이 은혜 가운데 재충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빛사랑힐링타운'의 어른신들을 위해서도 일주일에 한번 예배를 함께 드리며, 어르신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역을 계속 진행해 오고 있다.

예수님에 관한 직접적 기록인 ‘복음서’ 가장 많이 읽혀진 책

유수영 목사는 신약 성경 27권 중 예수님의 행적을 담아낸 네권의 복음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 '예수라 하라'를 출간했다

마태·마가·누가·요한의 각기 다른 관점, 복음서 전체 맥락 이해해야

예수님의 행적을 담아낸 사복음서,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 삶에 유효한 생명의 메시지

Q. 이번에 신약 성경 27권 중 예수님의 행적을 담아낸 네 권의 복음서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 즉 '사복음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 책 ‘예수라 하라’를 출간하였는데, 소개를 부탁드린다.

'별을 따라서', '광야의 예배', '믿음의 소경, 소경의 믿음', '성장으로 가는 길', '값없는 은혜', '마지막 일주일'과 '복음행전' 등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된 '예수라 하라'는 신약성경의 마태·마가·누가·요한 등 4복음서를 하나의 맥락으로 풀어내려고 했다. 복음서는 지난 2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예수님에 관한 직접적인 기록인 ‘복음’은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복음서에 대해 연구한 책도 많다. 이 복음은 20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에게 큰 울림이 있고 읽다 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다. 복음서는 시공간을 초월에 우리 삶에 유효한 생명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마태·마가·누가·요한을 한 권으로 꿰뚫어 누구나 쉽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맺히면 열매를 맺고 꽃이 피는 것처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공생의 삶을 사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의 열매를 맺으시고 사도행전이 펼쳐지게 된다. '복음서'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며 복음서를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복음서가 오늘날 우리들의 삶과 사회에 주는 메시지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이런 것들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사복음서'를 연대기로 가장 쉽게 읽으면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유수영 목사는 신약성경 27권 중 예수님의 행적을 담아낸 ‘사복음서’를 알기쉽게 해석한 책 ‘예수라 하라’를 출간했다
유수영 목사는 신약성경 27권 중 예수님의 행적을 담아낸 ‘사복음서’를 알기쉽게 해석한 책 ‘예수라 하라’를 출간했다

Q. ‘코로나 19’ 시대에 이 책을 통해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부분은 어떤 것인가?

예수님은 강단에서 잘 준비된 설교를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직접 사셨고 사람들과 함께 먹고, 자고, 이야기하고, 병과 재난, 그리고 사람들의 거짓에 맞섰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시기 위해 기꺼이 고난받는 길을 택하셨다. '코로나 19' 같은 커다란 재난이 어느 누구의 책임과 의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힘을 모아 헤쳐가야 하는 것 같다. 특히 기독교인들이라면 더욱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노하우 같은 것이 있을까?

나도 그런 노하우를 알고 싶어서 오랫동안 많은 곳을 두드렸다. 처음 신학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는 전국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곳이라면 안 다닌 곳이 없었다. 10년간 30곳 이상을 다녔던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공부를 했어도 오늘 성경을 다시 펴 보면 여전히 새로운 메시지를 얻게 되는 것이 신비롭다. 이 책의 첫 머리에 ‘인생은 짧고, 성경은 두껍다’라는 말을 썼다. 정말 내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말이다. 성경을 읽는 것에 왕도는 없겠지만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겸손하게 오늘 내게 주시는 메시지를 들으려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좀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성경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 필요가 있는데, 좋은 참고 서적들을 성경 옆에 두시고 읽으면 좋다. '예수라 하라'가 그렇게 도움을 주는 책이 되면 좋겠다.

한국교회, 살아있는 말씀 강조하며 성장 넘어선 성숙 이뤄야

함께하는교회는 2015년 2월  현재 위치인 제주시 연동으로 이전했다.
함께하는교회는 2015년 2월 현재 위치인 제주시 연동으로 이전했다.

Q. 많은 분들이 한국교회가 성장의 단계를 넘어 성숙의 과정에 들어섰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숙을 위해서는 교회의 본질인 예배와 목사님께서 강조하고 계시는 '말씀'이 더욱 강조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다른 무엇보다 '말씀'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씀 외에 중요한 것들도 많지만, 오직 이 말씀 안에서 아름답게 성장이 되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회복이 된다고 생각한다. '미숙'한 과정을 거쳐서 '성숙'에 이르게 되고 '성숙'에서 멈추지 않고 '후숙'의 삶을 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만난 예수를 살아온 삶으로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삶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수영 목사가 평신도 대상 '바이블 아카데미'에서 강의하고 있다.
유수영 목사가 평신도 대상 '바이블 아카데미'에서 강의하고 있다.

Q. ‘코로나 19’ 시대 한국교회 위기라고 많은 분들이 말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의 현장 과 성도들이 준비해야할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 일까?

역시나 '말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진짜 위기는 '말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의 부흥시대를 살펴보면 '말씀' 과 '기도' 가 있었다. 모여 예배하는 것이 제한된 시대에 도달했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예배'와 '말씀'의 회복이다. 그리고 기도하지 않으면 '소망'이 없어진다. '코로나 19'의 공포에 사로잡혀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가면서, 목회자는 복음이 들어간 '말씀'을 전하고, 성도들은 생명력 있는 말씀 속에 기도로 신앙을 지켜나가야 한다.

복음서 등 말씀의 진수 전하는 지속적인 성경강의

예수라 하라 활용한 다양한 세미나 기획·진행

유수영 목사가 29일 제주시 연동 함께하는교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수영 목사가 29일 제주시 연동 함께하는교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회 비전과 사역은 무엇인가?

위대한 일을 하는 목회보다 타락하지 않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순간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는 그런 목회자가 되고 싶다. 기도의 언어도 아름답지만, 삶 속에서의 언어가 더 아름다운 삶을 사는 목회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교회를 찾아가면 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 지금 시대에 한국교회가 살아나려면 규모가 큰 교회들이 사역자를 키우고, 분립시켜 교회를 세워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내가 현역으로 목회하는 동안에 이뤄지지 않더라도 '함께하는교회'가 이런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블 포레스트(목회자반)' 와 '바이블 아카데미(평신도반)'를 운영하며 성경을 가르치는 바이블 랜드 건립도 꿈꾸고 있다. 목회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친다는 생각은 20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꿈이다. 물론 어려움이 많겠지만 기도하고 준비하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리라 기대한다.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앞으로 10년 이내에 탁월한 강사진 확보 와 더불어 계획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출간한 ‘예수라 하라’를 활용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계속해서 집필활동을 통해서 성경의 진리를 전하는 말씀 사역에 매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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