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이현지 기자

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은 선거운동에 나선다. 교회도 주요 선거운동 대상 가운데 하납니다. 각 정당 후보가 예배에 참석해 성도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각종 매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때때로 일부 목회자들의 발언은 헌법에서 규정하는 ‘정교분리 원칙’을 명목으로 심판의 도마에 오른다.

기독교인에게 과연 정치 참여란 무엇일까, 정교분리 원칙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소신 사이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은 어느 지점이어야 할까. 대선이 두 달 남짓 남은 가운데,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정교분리의 원칙을 신학적 관점으로 분석한 한복협 김윤택 교수는 “헌법에서 말하는 정교분리는 정치와 종교의 영역 불가침성을 의미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는 교회가 정치적 문제에 무조건 침묵해야 한단 뜻은 아니며, 교회는 하나님이 세운 공적 파수꾼으로서 발언할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그러나 교회가 자신들의 신앙적 신념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윤택 교수 /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신학위원장

(교회는) 빛과 소금 역할을 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으며 우리 헌법이 말하는 정교분리 또한 본질적으로 종교의 사회적 순기능과 공공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실천적 관점을 골자로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 문제를 다뤘다.

김 목사는 “교회는 진리에 대한 소신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밝히면서도, 동시에 의견을 말할 때는 공손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국가 지도자에 대한 존중 의식, 교회가 정권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에 적극 참여해 성도들이 민주주의 권리 행사에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김철영 목사 /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시고 우리 민족을 우리나라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도 하나님이시잖아요 그런 믿음이 있으면 우리가 좀 정제되게 겸손과 온유함으로 시민 교양 차원을 넘어선 하나님의 사람들로서 세상에 감동을 줘야 (할 것입니다)

한복협은 이어진 낭독 행사에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인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임을 인식하고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적극 참석해 바른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어 오는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하나님이 세운 국가 지도자가 세워지기까지 겸손과 소신을 지키며 기도하는 기독교인의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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