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전염병과는 다르게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교단 통계를 보면 지난 2년 동안 교인 숫자가 수십만명이 줄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될 때부터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 기도해 왔습니다. 지금도 기독교인들은 코로나 사태의 종식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습니다.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기도응답에 대한 확신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고난이 없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로마서 8장에서는 ”예수님과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경 인물들 중에 고난 없이 살았던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고난을 당했습니다.

세상사람들이 “착한 사람에게 왜 나쁜 일이 일어나는가?”를 질문하듯이 기독교인도 “하나님의 사람이 왜 고난을 당하는가?”를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사람일지라도 고난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서강대학교 장영희 교수는 태어난지 1년만에 소아마비로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았고 게다가 계속되는 암과 싸우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기적 아닌 날이 하루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아침에는 기적과 같은 하루가 주어졌음에 감사했고, 저녁에는 하루를 기적처럼 살아낸 것에 감사했고, 잠자리에 들 때는 내일 아침에도 하나님께서 기적을 주실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감사했다”고 했습니다.

”신앙생활 잘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말은 복음이 아닙니다. ”신앙생활 잘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고, 건강하게 산다“고 말한다면 가난한 교인들과 병든 교인들은 절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는 사람도 가난할 수 있고, 병들 수 있고, 시험에 낙방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일지라도 고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고난의 이유도 모른 채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기독교인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절망하지 않는 이유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고난당하는 자와 항상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계신다면 고난의 삶도 기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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