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 시대 사람인지 모르지만 신조어(新造語)를 들으면 조금은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 중에 요즘 유행하는 ’영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끌’이라는 말은 ‘영혼까지 끌어 들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끌 투자‘ 혹은 ’영끌 투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영끌 투자라도 하지 않으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절박함때문이라고 변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돈의 유혹 앞에 심하게 흔들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돈만 벌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 앞에서는 양심도, 윤리도 없습니다.

리차드 포스트는 오래 전에 그가 쓴 ’돈, 섹스, 권력‘이라는 책에서 “이 시대에 우리를 유혹하는 중요한 세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곧 돈, 섹스, 권력이다”라고 했습니다. 손봉호 교수는 “이 시대 가장 어려운 일은 돈의 유혹을 뿌리치는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돈의 유혹이 달콤하기 때문에 신앙도 팔고 양심도 팔아버리는 것입니다.

돈의 유혹도 무섭지만 섹스와 권력의 유혹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유혹에 넘어갈 때는 짜릿한 단맛이지만 넘어간 뒤에는 그 맛이 너무나 씁니다. 사사시대의 영웅이었던 삼손은 들릴라의 집요한 성적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삼손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유혹의 단맛에 넘어갔던 그 밤에 삼손은 들릴라의 품 속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유혹에 넘어간 결과는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유혹의 단맛은 잠간이었지만 쓴맛은 평생을 갔습니다.

한홍 목사는 그가 쓴 ’순간을 위해 평생을 준비한다‘라는 책에서 한 사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최고 성적으로 합격을 했습니다. 외교관으로서 그의 앞길은 환하게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오랜만에 고향 마을을 찾았습니다. 소위 금의환향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에 술에 취해서 초등학교 여자 동창과 하룻밤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아이를 임신했으니 책임지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생활은 너무나 불행했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이혼을 했습니다.

한 때 잘 나갔던 그의 인생은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룻밤의 달콤한 유혹을 이기지 못한데서 비롯된 결과였습니다. 유혹은 달콤했지만 그 결과는 쓰디 쓴 불행이었습니다. 유혹의 단맛은 하룻밤으로 끝났지만 유혹의 쓴맛은 평생을 갔습니다.

또한 권력의 유혹도 있습니다. 권력의 유혹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권력의 유혹이 너무나 달콤하기 때문에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권력의 유혹은 마약보디 다 무섭다고 말합니다. 올해 3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나방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을 보면 불쌍합니다.

교회 안에도 권력의 유혹이 있습니다. 교회의 직분은 계급이 아니라 기능인데 교희 직분을 계급으로 보기 때문에 교회의 직분도 권력의 수단처럼 여깁니다. 담임목사직을 세습하는 이유는 담임목사직을 권력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욕을 먹더라도 끝까지 세습을 하는 것입니다.

평생 단맛이 보장되어 있는 것처럼 유혹히자만 유혹의 뒷맛은 너무나 씁니다. 악한 세력은 우리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돈에 약한 사람은 돈으로, 권력에 약한 사람은 권력으로, 이성에 약한 사람은 성적으로 유혹합니다. 이렇게 무섭고 집요한 유혹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습니까?

종교개혁자 마틴루터는 그가 지은 찬송에서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힘이 아니라 예수님의 힘을 의지하면 유혹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유혹이 아무리 강하다고 할지라도 예수님만 바라보는 사람은 반드시 유혹을 이기고 승리하는 것입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