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은 오직 하나님께 붙들려 왔던 인생
서티모르에 교회를 세우며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
불안정안 세상, 서로가 욕심을 내려놔야 할 것

광양동산교회 허길량 목사는 자신의 인생을 '붙들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광양동산교회 허길량 목사는 자신의 인생을 '붙들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 삶의 시선

Q. 나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붙들림. 이렇게 말을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불신자 가정에서 태어난 내가 어렸을 때 교회 다녔던 것으로 시작해서 신앙이 뭔지는 몰랐지만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하나님에게 붙들려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뛰쳐나가려고 할 때도 있었고 소리 지르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 앞에 붙들려 있었다. 그래서 내 인생은 창조주 하나님에게 붙들려 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다.

Q. 가족을 소개한다면 

힘들 때마다 나의 가장 훌륭한 기도 후원자로 도움을 주며 내 삶의 멘토인 나의 사랑하는 아내. 미국 유학을 준비하며 내 곁에서 목회를 돕고 있는 큰아들 허주영 목사와 며느리, 서울에서 부목사로 열심히 섬기고 있는 작은아들 허의영 목사와 며느리. 3명의 손자, 손녀와 한 달 후 태어날 손자가 있다. 

허 목사는 자신의 몸과 같이 가족들을 사랑한다 고백했다.
허 목사는 자신의 몸과 같이 가족들을 사랑한다 고백했다.

Q. 삶의 굴곡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과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그 당시에는 힘들었겠지만 지금 보면 그것이 오히려 행복이었다. 10대 후반에 참 힘든 시기를 많이 보냈다. 세상 가운데에서 방탕하고 방황한 것이 아니라 불신자 가정에서 예수 믿으면서 환영받지 못하고 주경야독으로 공부할 때 남들처럼 평범하게 생활하지 못했다. 그저 굴속에서 기도하며 매일매일 교회 생활을 지냈던 그때가 굉장히 참 비참했고 힘든 시기였던 것 같지만 지금 보면 그때가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Q.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계기

힘들 때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느꼈을 때 그때는 오직 의지할 분이 하나님 한 분뿐이었으니까 하나님 앞에 늘 기도하고 또 의지하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이제는 죽어도 신앙 안에서 살아도 신앙 안에서 살겠다고 하는 결단이 그때 아마 생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내 안에서 먼저 일어난 게 아니고 주변에 같이 신앙생활하던 성도들로 하여금 그 당시에 ‘허 선생은 빨리 신학을 해서 목사가 돼라’ 하는 부르심이 그분들에게 먼저 있었다. 매번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만날 때마다 나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목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또 될 수도 없어서 그래서 계속 거절했었다. 그런데 3-4년 동안 계속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때 어느 날 하나님께 기도할 때 강권적으로 ‘내가 너와 함께 할 테니까 나의 길을 가라’ 그렇게 하나님이 나에게 은혜를 주셨고 아주 강한 성령의 은혜를 부어주셨다. 그때는 강한 은혜를 받아 일어날 수 없고 그냥 걸을 수조차 없었다. 그만큼 강력한 하나님의 은혜가, 그 힘의 은혜가 나를 짓눌렀던 때가 있었다.

Q. 최근 삶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35년 목회 생활을 해 왔는데 그동안 참 평탄하게 목회를 해왔다 생각한다. 힘들었지만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서 늘 도와주셔서 또 함께해 주셔서 평탄한 목회를 해왔다. 우리 교회가 여기까지 오는 것도 어려움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 ‘크게 무겁다 내가 못하겠다’ 그럴 정도의 어려움은 없었는데 이제 예배당을 짓고 난 이후 교회가 몇 분들에 의해서 조금 힘든 일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강력하게 내 마음에 새겨진 것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의 주신 은혜, 그 은혜를 내가 가벼이 여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큰 은혜를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의 일을 어떤 방법으로 감당해야 되겠다’라고 하는 것과 또 하나는 섬김의 마음이 나에게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섬겨야 되는가 하는 부분을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처음 1986년도 섬교회에 가서 목회를 시작했다. 14년 된 교회, 13대 교역자로 가서 섬 교회를 7년 동안 섬기며 그 지역에 자랑할 만한 교회로 만들었다. 그 후 7년이 지나고 하나님께서 내 고향인 전라남도 광양에서 개척을 하게 하셨다. 그때 나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개척하겠다는 기도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냥 하나님이 인도하신 대로 광양에 와서 개척을 했는데 7년 후에 구 예배당을 짓게 하셨고 또 7년 후에는 교육관인 축제관을... 7년 후에는 인도네시아의 서티모르의 복음 선교 사역을 하게 하셨고 선교사역 시작한 지 7년 후에 이 예배당을 하나님이 지어지게 해 주셨다. 어떻게 보면 이 얘기는 내가 만들 수 없는 역사였다. 그러면서 ‘아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교회를 또 이렇게 계속해서 하나님이 일하셨을까’ 생각해 볼 때 이 교회를 통해 어려움이 있던 우리 순천 노회를 섬기게 하셨고 예장합동 총회 상비부장으로, 이제는 한국교회를 섬기게 하셨고, 세계선교 특별히 인도네시아 서티모르 한 지역을 섬기게 하시는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내게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은혜는 섬김이었구나 그렇게 정리가 된다.

지나온 선교사역의 기록들을 설명하며 아직도 복음 전파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허길량 목사
지나온 선교사역의 기록들을 설명하며 아직도 복음 전파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허길량 목사

| 사역의 시선

Q. 지금 집중하고 있는 사역을 소개한다면 

내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선교다. 사실 선교 대해 특별히 공부를 하거나 또 준비되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우연찮게 하나님께서 인도네시아를 알게 하셨고 내가 2017년 2019년도에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에 가서 목사님을 잠깐 도울 일이 있었다. 그곳에 가서 보니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서만수 선교사님이 한인교회를 목회하시면서 380여 개의 현지 교회를 개척하신 것에 도전을 받았었다. 그리고 2019년도에 목사님이 소천하시고 나서 인도네시아를 알게 되었고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을 다녀보던 가운데 서티모르 지역을 가게 되었다. 이 서티모르 지역은 내가 갈 때 해외 선교사가 한 분도 안 계시고 자생하는 기독교 지역이었다. 물론 그전에 1965년도에 강력한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던 땅이기는 하지만 자생하고 있는 기독교라고 또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국가이기 때문에 기독교의 지역의 모든 것이 행정이나 혜택이 사실 거의 없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그래서 우리가 가서 볼 때 '아 이곳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여주는 곳이구나' 하고서 돌아보려 그 지역을 가서 살펴본 이후에 한국에 왔는데 거의 매일 밤 그곳 생각밖에 안 나고 울면서 기도하는데 그러면서부터 시작된 선교가 지금 2014년 3월에 발을 딛고 지금까지 계속하면서 현지 교회를 70개 완공했고 지금 한 20여 개 교회를 계속 지금 공사 중에 있는 일을 볼 때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역은 선교 사역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Q. 교회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사역은?

나는 예배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왜냐하면 예배를 통해서 우리의 삶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믿음의 모양에는 변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예배 시간이 곧 치유의 시간이고 예배 시간이 곧 변화의 시간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예배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역 제자 사역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다 예배에 집중되도록 그렇게 에너지를 쏟고 있는 상황이다.

Q.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내가 불신자 가정에서 예수 믿었다. 또 많은 핍박 속에서 교회 생활을 했고 그런데 이 세상에서 줄 수 없는 우리 인간에게 가장 큰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더라. 이 은혜, 더 말하면 우리가 믿고 구원 얻는 것이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이 생활 속에서 주신 이 은혜를 나 혼자 간직하고 있기는 너무 내 마음이 불이 탔다. 그래서 "하나님 이제 내가 하나님의 부르심 속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고서 그 일을 찾을 때 하나님께서 목회자의 길을 열어주셨고 그래서 목회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Q. 서티모르 지역을 집중해서 사역을 펼치고 계시던데 현황과 비전을 나눠주시겠는가

서티모르 섬은 동티모르와 서티모르로 나누어져 있다. 동티모르는 독립국가가 되었고 서티모르는 인도네시아 N.T.T. 주에 소속되어 있다. 1965년에 대부흥이 있었지만 무슬림 국가이며 정책적으로 외면당한 지역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이기에 내가 처음 그 땅에 갔었던 1년 전까지 선교사가 없는 지역이었다. 2014년 3월에 첫발을 딛고 26회를 방문하여 현재 예배당 건축 70여 개를 완공했고 지금도 20여 개의 교회가 건축 중에 있다. 80여 명의 현지 목회자들이 모여 함께 하고 있다. 목회자들이 그 땅의 영적 주인이 되고 하나님이 주인 되는 지역으로 변화되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현지인들에게 환영받는 허 목사 일행
현지인들에게 환영받는 허 목사 일행
완공되지 않는 교회 건물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완공되지 않는 교회 건물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처음에 내가 그곳에 가서 보니 현지 목사님들이 한국에서 목사가 왔다고 집에 있다가 나오는데 미안하지만 거지인지 아니면 노숙자인지 도저히 머리에 감이 잡히질 않았다. 왜냐하면 목사님들이 신발 없이 맨발로 다니고 옷은 걸치긴 걸쳤지만 참 초라하게 보이고 사택이라 해서 찾아가 보니 우리가 예전에 TV에 보면 나무로 지어놓은 움막을 쳐놓은 곳이었다. 그런 사택에 들어가 보니 움막 안에는 아무런 살림살이 없이 한 쪽 귀퉁이에 돌 3개 위에 찌그러진 냄비를 올려놓고 불을 때서 옥수수를 갈아 죽 끓여 먹고 그 옆에 나무와 풀을 깔아놓고 흙 위에 웅크리고 자는 모습이었다. 그것을 들여다보면서 그 지역에 ‘이건 뭔가 하나님이 한국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있고 허 목사가 해야 할 일이 있구나' 하는 큰 도전을 그곳에서부터 시작하게 하셨다.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오지를 향하는 허 목사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오지를 향하는 허 목사

서티모르 선교 사역이 그렇게 시작되었지만 아무리 마음을 가져도 같이 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처음 인도네시아에 갈 때 우리 교회 장로님 또 권사님 몇 분들이 함께 했었다. 어떤 산악지역에 가니까 교회가 예배당을 지으려고 돈이 생기면 시멘트를 사다가 블록을 찍어서 쌓아 올리는데 허리춤까지 쌓아 놨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파파야 나무에 열매가 맺혀 있어 물어봤더니 교회를 짓다가 몇 년 동안 지역 경제가 어려워 더 이상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다 보니 파파야 씨앗이 날아와 교회터를 전부 파파야 밭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함께 간 장로님이 놀라서는 하나님의 성전이 이렇게 되겠냐 해서 나에게 "목사님 내가 이 교회, 내가 건축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래서 거기서부터 '아 우리가 이 지역에 이렇게 어려운 교회를 지어야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서 그때부터 교회 건축이 시작됐다.

서티모르 지역 공무원이 함께 드린 예배모습
서티모르 지역 공무원이 함께 드린 예배모습

내가 지금 사진을 들고 있는데. 나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이 뜨거워지고 '하나님이 이렇게 일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늘 있다. 알다시피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지역인데 이 지역은 기이하게도 기독교인들이 자생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이 소혜라고 하는 지역인데 매주 월요일 오전 8시면 그 지역 공무원 1,500명이 강당에 모여 한 주를 시작하면서 먼저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는 정말 놀라운 일이 이뤄지는 지역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도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더욱이 부활절 감사 예배를 드리는데 9시간을 드린다. 부활절 감사예배는 산 위에 가서 야외 예배로 드리는데 어느 해에는 도지사도 참석하고 성경봉독도 무슬림들이 성경봉독을 하고 연합 찬양대와 함께 9시간 동안 부활절 행사를 진행하면서 그 지역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사모하는 특별한 지역이다. 그래서 나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하나님이 이 지역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 '이 지역이 하나님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하 그 일에 우리들이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데까지 이 지역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한다.

Q.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선교란

선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선교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교회를 여러 군데 몇 십 개 교회를 짓다 보니 대내외적으로 좀 알려져 여러분들에게서 연락이 오고 또 일을 함께 하자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면서 선교회가 해외 선교를 하면서 점점 사역의 규모를 키워가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이 되고 하나님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사람의 방향과 욕심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았다. 내가 국내 선교회 단체에 13년 동안 간사로 있었던 적이 있다. 그 선교 단체의 규모가 커지니까 나중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한때 한 3-4년 동안 서티모르 사역을 정리한 적이 있다. 우리가 더 이상 ‘선교회를 많이 홍보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편에 주시는 것만큼만 하자’ ‘많이 주면 많이 하고 하나님께서 적게 주면 적은 만큼 일을 하고 욕심을 버리고 일을 하자’ 하면서 그 마음을 가지고 우리 회원들과 같이 공유했는데 오히려 하나님께서 더 많은 일을 맡겨주셨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정해진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하게 되면 결국 그게 하나님의 일이고 선교다’ 그렇게 생각해 본다. 한국교회 많은 교회들이 회원으로 있는 교회들 중에도 보면 선교 때문에 힘들어하는 교회들이 많았다. 상처도 많고 그래서 선교에 대한 불신도 생기고... 우리는 직접 현장에 가서 현지 교회 형편을 보고 건축해 줄 교회인지 아니면 자립 후원을 해줘야 할 교회인지 상황을 파악해서 그 교회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특별히 우리들이 가게 되면 일 년에 네 다섯 차례 2주씩 가게 되는데 가게 되면 현지 목회자들 약 80여 명들을 모셔서 목회자 재훈련을 한다. 그럴 때 굉장한 에너지가 쏟아지면서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더 긴장하게 되고 사명감에 불타면서 일하게 하는 그런 일을 볼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열어주시는 대로 맡겨주시는 대로 욕심 버리고 하나하나 크든 작든 뭐가 보이고 드러나기보다는 그냥 이 일을 맡겨주신 것에 감사하여 그대로 일을 하게 되면 '결국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대개 선교사들이 선교 현장에 가면 학교를 세우고 그다음에 꼭 신학교를 세워서 신학생들을 양성하는 일을 한다. 하지만 현지 신학생들은 현지 신학자들이 키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때로 그들이 현지에서 알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갈 때마다 그들에게 가르쳐주면 되고 기존에 있는 신학교가 자생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주는 것이 나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학생들보다는 현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집중한다. 한국에서 현지 목회자 6명씩 6번을 초청해서 한국 교회를 보게도 하고 알게도 하면서 현지 목회자들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을 했다. 우리들도 목사가 된 지 오래되면 점점 나도 모르게 처음에 가졌던 어떤 소명의식보다는 이제는 직업적인 목사가 되듯 그들에게도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현지 목회자들을 자꾸 훈련시키자 그런 생각을 갖고 80여 명의 현지 목회자들이 우리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훈련하고 있다.

Q. 이번에 한장총 부흥사협의회 대표회장으로 선출되셨는데요. 부흥사협의회는 어떤 단체이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한국 장로교 26개 교단의 650만 명의 성도들이 있는 장로교의 교단 부흥사 단체이다. 그러한 단체의 부흥사들이 각 교단에서 부흥사들을 파송해서 그들을 중심으로 해서 회원이 만들어져서 이제 한국 장로교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를 섬기면서 개교회의 부흥의 일을 돕고 있는 단체가 한장총 부흥사협의회이다. 사실 내가 대표회장이 될 만한 준비나 자격은 없다. 또 그렇게 할 만한 충분한 자원도 나 자신이 볼 때는 나에게 없는데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이렇게 대표 회장이 되었다. 나는 한국교회가 여기까지 세워진 것은 끊임없는 선배 목사님들의 헌신과 땀과 피와 기도, 부흥의 자원을 만들었던 많은 기도원 그리고 또 하나는 끊임없이 가서 복음을 전파하며 성도들을 일깨웠던 부흥사 이분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요즘은 기도원도 점점 약해지고 있고 부흥사들의 메시지와 부흥사들의 영역도 좁혀지며 한국교회 목회자들도 과거의 선배 목사님들의 헌신에 비해 많이 낮아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내가 다는 얘기할 수 없지만 우리 부흥사들은 이전에 선배 목사님들이 그 열정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교회를 살렸던 그 일을 위해서 먼저 부흥사들의 자질을 높이면서 먼저 부흥사들 스스로가 부흥이 되고 한국 교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하나님의 능력을 소개해 주는 역할을 감당해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부흥사들에게 그러한 힘을 주고 끌어가고자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부흥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다음을 준비하라는 하나님의 신호로 보고 기회를 주실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부흥사협의회 제39대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을 맡게 된 허길량 목사(앞줄 좌측에서 다섯번째)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부흥사협의회 제39대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을 맡게 된 허길량 목사(앞줄 좌측에서 다섯번째)

Q. 사역하면서 지쳤을 때 나만의 충전방법은?

그렇다. 많이 지칠 때도 있다. 그런데 나는 힘들다 또는 내 앞 길이 좀 답답하다 무겁다 하면 바로 그 즉시 강단으로 간다. 내가 교회 개척한 이후에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거의 매일 밤 강단에서 기도하다 강단에서 잠을 청한다. 그래서 강단에서 자지 않는 날이 1년에 손가락으로 몇 번 꼽을 정도이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강단을 지켜왔는데 마찬가지로 나는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낮이고 밤이고 그냥 강단으로 나아간다. 거기 가서 ‘하나님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다’,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하나님께서 나에게 인도해 달라’고 항상 하나님 앞에 맡기고 강단 목회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서티모르 지역 가운데 펼쳐진 선교역사는 한국교회 가운데 선교의 불씨를 다시 타오르게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서티모르 지역 가운데 펼쳐진 선교역사는 한국교회 가운데 선교의 불씨를 다시 타오르게 할 것이다.

| 생각의 시선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에 이런 생각을 가진다. 남들이 말하면 모방이라고 얘기하는데 다른 분들이 시도해서 다른 목사님들이 통해서 이미 검증된 것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 그리고 쫓아다닌다. 그래서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그것으로 나와 또 우리 교회에 접목시켜 보려고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를 ‘이것은 또 다른 제2의 창조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많은 것을 많은 분들이 경험한 것 또 성공한 것을 배우면서 그 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Q.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행하신다’는 생각이 안에 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일을 내가 하려고 하면 내 일이 되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이 하신다고 하고 나는 거기에 그냥 하나의 쓰임만 받는다 그런 생각이 나에게 있기 때문에 특별히 불안하거나 힘들어 하기보다는 그냥 맡기며 붙들려서 가자 생각한다.

Q.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구절은?

요한복음 15장 7절이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간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그 말씀 내가 참 좋아하는 말씀이다. 지금까지 내가 볼 때 내 힘으로는 할 수 있었던 것이 거의 없다. 순간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셨고 하나님 앞에 구할 때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셨지 ‘나는 할 수 있다’, ’내 능력으로 무엇인가 이뤄낸다’는 생각을 가질 때마다 나는 실패했다고 본다. 그래서 실패를 경험하며 깨닫고 느끼는 것은 '하나님이 하신다 그래서 내가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나님은 원하는 대로 주신다' 그것이 나의 생각이다. 또 하나는 구약 성경에 있는 말씀이다.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며 살리라' 이 말씀을 나는 좋아한다.

'내 인생 가운데 내 힘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없었다'라고 고백하는 허길량 목사

| 세상의 시선

Q. 세상에 비친 나의 모습은?

글쎄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비칠까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지 않을까. 세상 사람들이 나를 볼 때는 '아 저 사람 목사구나'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다. 성도들에게 나는 목사라기보다는 오빠 또는 아버지 형님, 이렇게 가족적인 모습으로 보이기를 나는 원한다.

Q. 변화했으면 하는 세상의 방향은?

지금 우리가 세상을 보면 굉장히 불안정하다 안정되지 못한 것들이 보인다. 거기에는 모두가 다들 자기주장만으로 자기가 가진 세상의 그림이 남들에게도 동일하게 만들어지길 바라는 너무나 강력한 생각들이 많지 않은가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가 다 함께 내려놔야 될 때가 됐다. 그것은 욕심을 내려놓으면 다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자기 자신의 것을 우선으로 알고 자기 것을 먼저 알고 자기 것만 가지려고 하는 욕심이 오늘 우리를 서로 불편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든다. 또 하나는 내 것만이 최고라고 하는 이기적인 생각들이 많다. 사회도 교회도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사회가 서로 욕심을 내려놓고 함께 하는, 뭐든지 공유하고자 하는 그러한 사회가 되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Q. 어렵고 힘든 현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붙들리지 말고 하나님께 붙들리면 된다. 어차피 우리가 살면서 아무리 세상 것을 많이 붙들고 있어도 어느 순간 하나도 가지지 못하고 다 내놔야 되는데 왜 그렇게 세상 것을 많이 붙들려고 하는가. 오히려 가볍게... 내가 붙들고 있으면 그게 무겁지만 내가 그것을 다 내려놓고 나면 가벼운데 ‘이것을 우리 성도들이 다 알고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내려놓는 믿음. 그리고 정말 세상을 붙들려 하지 말고 하나님을 붙들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성도들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Q. 독자들에게 한마디

코로나 팬데믹 이 시대에 우리 모두가 다 겪어보지 못한 어려운 시대를 지금 겪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자신이 세상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하는 생각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 가졌던 여유, 그리고 이전에 가졌던 아름다운 것들, 더 말한다면 사랑 이런 것들이 이제 점점 보이지 않는 좁아져 버린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 누가 그리 만들었느냐 코로나가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좀 더 여유를 가져야 될 것 같다. 그런 말이 있다. '사명이 있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거둬가지 않는다'라고 하는 말이 있듯 나에게 하나님이 사명이 있다면 하나님은 지금도 나를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실 줄로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 팬데믹 시대를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되 하루하루 생활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계시고 들려주지 않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늘 항상 함께하고 계시는데 우리는 조금 더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자 노력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노력하며 하나님의 함께하심 속에 우리가 이 시대에 굳건하고 강하게 세움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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