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기독교대안학교
즐거운 배움 속에서 탁월한 실력 쌓는 커리큘럼 개발
학생들 다양한 봉사활동 자처하며 능동적 태도로 성장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기독교대안학교 글로벌하담기독학교의 전경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기독교대안학교 글로벌하담기독학교의 전경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사랑합니다 선생님 여호와께서 복 주시고 지키시는 목요일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색색깔 가방을 둘러멘 아이들이 등교 인사를 외치며 우르르 선생님 품에 안긴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답례를 보낸 선생님들이 주변을 꽃잎처럼 둘러싼 아이들을 토닥이며 교실로 들여보낸다. 글로벌하담기독학교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슬기로운 하담생활>에 기록된 아침 풍경이다. 서로를 환대하고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위한 ‘하담’만의 인사 예절이다.

신입생 모집이 한창인 지난달 12일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글로벌하담기독학교(이하 하담)를 찾았다. 지난해 6월 CTS와 ‘한교회 한학교 세우기’ 업무 협약을 체결한 기독교대안학교이다. 학교가 잠잠할 방학이지만 브이로그에 등장한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5학년 학생들이 자습을 하기 위해 학교에 들른 참이었다. 5학년 김윤지 학생은 수학 문제를 물어보러 왔다며 곧 수학 교실이 개장될 교장실의 문고리를 당겼다. 방학에도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는 이유를 묻자 홍제영 교목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공부하는 환경을 만든 것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에 나오는 배경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글로벌하담기독학교 교목 홍제영 목사가 학교를 안내하기 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벽에 CTS협력학교 현판이 부착된 1층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로벌하담기독학교 교목 홍제영 목사가 학교를 안내하기 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벽에 CTS협력학교 현판이 부착된 1층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년 3월 22명의 학생과 함께 출발한 신생 대안학교 하담은 작년 대비 갑절 이상의 학생 수로 신학기를 맞았다. 학교 설립에 주축이 된 새소망교회(담임목사 박종철) 성도들의 자녀가 대다수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외부에서 입학을 신청한 학생들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학생들이 모여든 비결에 대해 홍 교목은 “하담의 가치와 교육 내용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사랑·실력·섬김’을 핵심 가치로 삼아 ‘하나님의 말씀과 방법으로 다음 세대를 각 분야의 영적 리더로 키우는 것’을 비전으로 내건 하담은 기독교대안학교가 신앙 교육에 치중하리란 우려와 달리, 말씀과 기도로 훈련된 견고한 신앙을 기초로 ‘탁월한 실력’을 갖추기 위한 커리큘럼을 갖추는데 몰두하고 있다.

글로벌하담기독학교 건물 내부. 오른쪽 층별 안내판에 세계선교어학연구소와 창조과학실, 창작아트홀, 천상음악실 등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공간들이 표시돼 있다.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글로벌하담기독학교 건물 내부. 오른쪽 층별 안내판에 세계선교어학연구소와 창조과학실, 창작아트홀, 천상음악실 등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공간들이 표시돼 있다.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333.3000.2000’은 실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하담이 제시하는 교육의 큰 틀이다. 한 사람이 3개의 언어와 악기, 스포츠를 익히고 한글책 3,000권과 영어원서 2,000권을 떼는 내용이다. 하담의 시간표 역시 이러한 교육 목표에 맞춰 설계됐다. 국어·수학·과학 등 주요 교과목 사이사이에 제2외국어·음악·체육·독서 시간이 샌드위치처럼 포함돼 있다. 로제타스톤·리틀팍스·스피킹맥스 등 유명 어학 애플리케이션으로 영어를 학습하며 매일 아침을 여는 '등교 루틴'도 진행된다.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해 5시에 끝나는 일정이지만 적절히 분배된 예체능뿐 아니라, 목공·3D프린팅·코딩 등을 체험하는 '하담 아트', 연극에 참여하는 '연극 놀이터' 같은 다양한 활동이 배합된 커리큘럼에 아이들은 지루할 틈이 없다. 5학년 홍영은 학생은 “학습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도 같이 해 공부도 놀이처럼 재미있게 한다”고 말했다. 홍 교목은 “저학년은 일찍 하교 시키려 했지만 학교에 더 머물고 싶다는 아이들 때문에 모든 학년이 오후 일정까지 소화하고 있다”며 “덕분에 부모님들이 안전하게 한 곳에서 공부와 방과후 활동까지 커버할 수 있어 좋아하신다”고 했다.

‘하쏘로’(하담 아이들이 쏘아 올린 작은 로켓)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교 앞 공원에서 선생님과 물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하쏘로’(하담 아이들이 쏘아 올린 작은 로켓)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교 앞 공원에서 선생님과 물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글로벌하담기독학교 5학년 홍영은 학생이 ‘하쏘로’(하담 아이들이 쏘아 올린 작은 로켓) 프로젝트에서 학습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글로벌하담기독학교 5학년 홍영은 학생이 ‘하쏘로’(하담 아이들이 쏘아 올린 작은 로켓) 프로젝트에서 학습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실력을 담보하는 건 다양한 커리큘럼 안에서 이뤄지는 주도적 학습이다. 하담에선 학생이 수업을 끌어가는 비중이 크다. 발표는 학습을 마무리하는 익숙한 과정이다.

영어는 문법 번역식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앞에 나와 영화나 드라마의 대사를 자막 없이 따라 하거나 역할극을 해보는 식으로 진행한다.

지난 학기 과학 시간에 진행된 ‘하쏘로’(하담 아이들이 쏘아 올린 작은 로켓) 프로젝트 역시 발표로 완성됐다. 학생들은 물로켓을 발사하면서 알게 된 뉴턴의 작용·반작용 법칙을 비롯해, 여기서 확장된 다양한 개념과 원리를 스스로 공부해 아이패드에 정리해보고 이 내용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설명해 피드백을 받은 후 최종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재수 교장은 학생 주도적인 하담의 수업 방식을 설명하며 “진짜 실력이란 배운 것을 남에게 줄 수 있을 정도로 마음과 뜻을 다해 내 것으로 만든 상태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당 봉사를 자처한 글로벌하담기독학교 5학년 학생들이 학우들에게 점심 식사를 배식하고 있다.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식당 봉사를 자처한 글로벌하담기독학교 5학년 학생들이 학우들에게 점심 식사를 배식하고 있다.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하담이란 공간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묻자 홍 교목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지난 학기 5학년 학생들은 한 명뿐인 배식 선생님의 노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식당 봉사를 자처했다. 총 5명의 아이가 스스로 배식과 거리 띄워 줄 세우기, 온도 재기 담당자를 정해 점심마다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4학년은 교실 입구에 빈 상태로 놓여 있던 진열장을 활용해 보고자 ‘4도서관’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집에 있는 책을 가져와 서로 빌려보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도서관 이용 수칙을 세울 뿐 아니라 책 정리, 라벨 부착, 장부 관리 담당자를 정해 도서관이 학생들에 의해 운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녀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학부모 역시 아이들의 달라진 태도를 감지한다. 4학년 최가원 학생의 어머니 전은숙 씨는 “거리 공연을 보는데 사회자가 말할 때마다 아이가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수줍음 많던 아이가 외국인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거나 장기 자랑에 나가 1등 하는 장면들을 목격하면서 평소에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하담 생활에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하담기독학교 학생들이 오후 특별활동인 '극한체험활동' 시간에 알파벳 조각으로 영어 단어를 완성하는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글로벌하담기독학교 학생들이 오후 특별활동인 '극한체험활동' 시간에 알파벳 조각으로 영어 단어를 완성하는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글로벌하담기독학교

글로벌하담기독학교는 2월 28일까지 2022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입학 대상은 초등학교 과정(1~6학년)과 중학교 과정(1~2학년)으로, 모집 자격은 ‘지원 학생과 부모가 기독교인으로서 개신교가 인정하는 교단 소속의 등록 교인 자녀’이다. 홍 교목은 “글로벌하담기독학교는 즐겁게 놀면서 공부하는데 어느새 탁월한 실력이 쌓이는 학교”라며 “신앙, 인격, 탁월한 실력을 갈고닦아 세상을 섬기는 다음 세대 글로벌 리더를 키워내는 하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로벌하담기독학교 입학 문의 및 상담) 교목·행정실장 홍제영 목사(010-6604-7247)
홈페이지) http://www.hadamschool.org
유튜브) 글로벌하담기독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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