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길고 춥고 어두웠습니다. 매일 운동을 해야 하는데 에스라의 아침시간은 너무 춥습니다. 간혹 날씨가 영하에서 벗어나는 날은 용기를 내면, 점심을 먹고 대자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만 당뇨인인 제게 가장 좋은 시간은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겨울의 어두움은 빨리 땅으로 내려옵니다. 아무리 저녁을 일찍 먹어도 먹고나면, 온누리에 어둠이 깔리니 결국은 거실에서 걷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의 설교나 영상간증을 시청하면서 열심히 걷다 보면 하루 기준 8천 보를 가까스로 채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습니다. 아침에는 여느 때처럼 거실에서 걸었지만, 저녁을 빨리 먹고 5시 반에 집을 나서서 대자산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벌써 봄이라 스치는 바람이 다릅니다. 아직 대부분의 나무들은 새움이 트지 않았지만, 잘 보면 늘푸른 나무는 색깔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관 앞 마당의 산수유는 꽃망울이 크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새들의 지저귐 또한 달라졌습니다. 대자산 능선길을 걸으면서, 여기저기 더 자주, 더 유쾌하게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 속에 봄이 오는 기쁨이 온누리에 가득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대자산에 많이 서식하는  딱따구리들의 인사가 곳곳에서 자주 들렸습니다. 겨우내 조용했는데 . . .

학교 뒷산에 봄의 향연이 펼쳐지듯이 에스라에도 봄잔치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몇 년동안 이사회를 짓눌러왔던 고양시에 납부해야하는 신관개발부담금이라는 멍에를 떨쳐버리기로  지난 2월 이사회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설립자 되신 고 백정란 명예 이사장님께서 남편 이름으로 되어 있는 땅에, 교직원 용 숙소(현재 기숙사로도 쓰고 있는 학교 시설)를 지었기에, 지목(地目)이 대지로 변경됨으로 얻은 이익이라는 명목으로 고양시청으로부터 개발부담금을 통고받았습니다. 만약 땅을 학교에 먼저 기증하고 건물을 지었으면 개발부담금을 물지 않아도 되었는데, 절차를 잘 알지 못해 발생한 부담금이지만, 이번 모금운동을 통해 모든 에스라 가족이 감사로 하나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2월 한 달동안 이사들이 기도문을 올리면, 모든 이사들이 “아멘”으로 동참하는 가운데, 이미 봄바람같은 하나님의 개입에 감격하고 있습니다. 개발부담금 약 3억 5천만원 가운데 작년말까지 준비된 금액이 5000만원이었고, 6월말까지 모금해야 하는 금액이 3억입니다. 그런데 기도하고 나서 모금계획을 정식으로 알리기도 전에, 다양한 사연이 담긴, 10만원부터 1억까지 다양한 액수의 헌금이 들어와서 2월말까지 189,260,000원이 달성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1억도 하나님께서 주님을 사랑하고, 에스라를 사랑하는 이들을 통해서 반드시 채워질 것입니다. (국민은행 585401-01-060129 학교법인에스라성경학원으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단순한 모금을 넘어, 동문, 재학생, 교직원, 이사, 후원자가 성령으로 하나되는 축제가 되길 바라며, 이 잔치를 통해서 감사가 회복되고 기쁨으로 하나되는 에스라가 되길 소원합니다. (더 자세한 학교소식은, 투데이N(CTS) 오피니언에 들어가시면 정근두 총장 2월 칼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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