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가든, CTS 동역가게로 함께하며 영상선교사명 동참
농촌지역 교회의 자비량 목회 꿈꾸는 구례본향교회 손영호 목사
산속 농장에서 다양한 농산물 재배 통해 자립화 방안 제시
푸른빛으로 느리게 흐르는 섬진강 굽이굽이. 강을 따라 놓인 아스팔트는 밤새 내린 비로 젖어 있다. 구름도 쉬어가며 회색 빛으로 하늘을 잔뜩 찌푸렸지만 산자락에 핀 하얀 매화와 노란 개나리, 산수유 꽃은 쉼 없이 봄소식을 전한다.
1시간을 달려 도착한 한재가든(전남 구례군 간전면)은 높은 산지라 아직은 쌀쌀한 바람과 함께 제각각 지저귀는 산새소리,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어우러져 겨울과 봄의 그 경계쯤 어딘가를 걷고 있다.
다가올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머문 한재가든에서 산야초농장을 운영하는 손영호 목사(구례본향교회)가 환한 얼굴로 반겼다.
산야초 효소와 토종 한봉 꿀을 생산하며 농촌교회 자립화 방안을 제시한 손 목사는 4년 전부터 식당과 숙박이 가능한 한재가든을 오픈했다. 그렇지만 코로나 여파로 현재까지 2년간 식당 운영은 중단한 채 숙박업만 운영 중인 상황. 그럼에도 감사와 찬송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고백하며 손 목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열악한 농촌지역 교회의 자립화를 위해 25년 전부터 발효식품 개발과 판매해 온 손 목사는 백운산 해발 500~700m 일대의 산야에 피어난 장뇌, 어성초, 삼백초, 두릅 등의 100여 종 이상의 약용 산야초를 재배해 왔다.
산야초를 오랫동안 발효시키면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험이 있다는 점을 알고 약초재배에 뛰어든 것. 직접 재배한 100여 종 이상의 산야초를 10년 넘게 발효시켜 백초효소를 생산∙판매해왔다.
지금은 백초를 비롯해 솔순과 감식초, 매실 진액 등 각종 효소와 함께 양봉 프로폴리스와 대한민국의 토종 벌꿀인 한봉 꿀을 생산하여 농촌교회의 자립방안을 다각화 시켰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나님 주신 자연을 통해 얻는 것은 우리의 영적 육적 회복을 돕는다"라면서 "기계화가 어려운 산야초 농사가 육체적으로 고되지만 발효 산야초를 통해 몸이 아픈 이들의 건강을 회복시킨다면 그만한 보람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든 한켠에 세워진 본향교회가 궁금해 물었더니 지난 2020년 여름, 전남 구례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구례 읍내에 위치한 교회가 수해를 입어 지금의 임시 예배당으로 거처를 옮겨 왔다는 것이다. 손 목사는 "주일이면 읍내에서 이곳 예배당까지 30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자연을 벗 삼아 예배를 드리고 신앙생활을 누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CTS 전남방송 이광명 지사장과 함께 한 현판식에서 손 목사는 "전 세계를 향한 CTS의 방송선교사역에 대해 미력하나마 동역하고자 하는 마음에 동역가게로 참여하게 됐다"라며 "여러 농산물 생산을 통해 농촌교회의 자비량 목회를 이뤄가면서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을 실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