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장 19-28절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샬롬!^^ 주일은 잘 보내셨나요? 제주도의 날씨는 맑습니다. 오늘도 주의 은혜아래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고 나누기를 원합니다. 매일 주님의 말씀이 내 발의 등불이 되고 내 길의 빛이 되기만을 구하며 또 하루 믿음으로 시작합니다.

어제 저희 교회는 어버이 주일을 맞아서 교회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80세 이상의 어르신 성도들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함께 온 성도가 맛있는 식사를 하며 ‘주 안에서 교제’를 누렸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곳 시골의 작은 평지 교회가 헤세드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헤세드의 책인 룻기 묵상이 끝나고, 사무엘상 묵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목요일 저녁 8시 <사무엘상 성경산책>을 엽니다. 룻기의 마지막은 베레스에서 다윗까지 이어지는 족보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베레스의 계보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보아스는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룻4:18-22).

즉 룻기와 사무엘서가 다윗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사무엘서가 시작됩니다. 결국 룻기의 헤세드의 공동체는 ‘다윗’이라는 하나님의 헤세드를 보여줄 메시아의 그림자적 인물을 잉태하기 위한 공동체 기능을 하였고, 사무엘서는 룻과 같은 한 여인 한나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으로 열립니다. 한나의 눈물의 기도가 사무엘을 잉태하였고, 사무엘을 통하여 다윗이 세워집니다. 구속사의 놀라운 연속성을 보여줍니다.

송악산 둘레길
송악산 둘레길

19-20절 여호와께서 그녀를 생각하셨다.
엘가나와 한나는 제사를 드리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돌아가 자기의 집 '라마'에 이르렀습니다. 엘가나가 그의 아내 한나와 동침하자 하나님께서 ‘그’(her)를 생각하셨습니다. 즉 한나의 눈물의 기도를 ‘기억’하신 것입니다. 이에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러’ 아들을 낳았습니다. 한나는 그 이름을 “내가 여호와께 구하였다”는 뜻인 사무엘이라고 지었습니다.

이러한 기도 응답의 과정을 묵상합니다. 불임(不姙)의 사사 시대, 시대는 암울하였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지만, 불임 가운데의 고통과 브닌나의 괴롭힘 가운데 한나는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였습니다. 비록 늙고 비둔하여 영적으로 하나님과 멀어진 듯이 보이는 엘리 제사장이었지만(참고,2:30), 하나님께서 그의 입술을 사용하여 한나를 축복한 것은 한나가 ‘아멘’으로 받기에 충분하였습니다(18절).

한나는 믿음으로 반응하여 “가서 먹고 다시는 얼굴에 근심 빛이 없이” 기쁘게 살았습니다. 이 때 브닌나의 괴롭힘도 더 이상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는 한나에게는 이미 그의 마음 깊숙이 ‘주의 말씀’이 잉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때가 이르자,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한나의 눈물의 기도와 믿음의 반응을 보시고 그를 기억해 주신 것입니다. 주의 말씀이 있었던 그녀에게 말씀이 성취되게 하셨습니다. 그 말씀의 성취가 바로 “사무엘”(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입니다.

“때”(하나님의 때/카이로스)가 이르면, 하나님은, 고통 가운데 부르짖는 “진실한” 성도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사무엘”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가정과 교회를 다시 세워주시고, 자녀를 다시 일으켜 주시고, 거짓과 불의로 갈라진 이 나라도 다시 일으켜 주실 것을 믿습니다. 회복과 구원을 주시는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을 나는 믿습니다. 한나와 같이 “진실한 성도”로 하여금 사무엘을 경험케 하실 것입니다.

제주도 돌담
제주도 돌담

21-28절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리다.
이러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한 한나가 남편의 허락을 받고 그녀가 서원한 대로 사무엘을 나실인으로 주님께 드리는 내용입니다.

사무엘이 젖을 뗄 때가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엘가나와 한나가 매년 드리는 제사와 서원제를 드리러 올라갈 때에, 한나는 올라가지 않고 '아이가 젖을 떼면 그를 영원히 주 앞에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남편 엘가나는 “그대의 소견에 옳은 대로 하여 그를 젖 떼기까지 기다리라 오직 여호와께서 그의 말씀대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고 하며 그녀에게 주권을 넘깁니다. 엘가나의 귀한 믿음의 모습입니다. 마치 신약 시대 세례 요한의 부모인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보는 듯 합니다.

이에 한나는 그의 아들을 양육하며 그가 젖떼기까지 기다렸습니다(23절b).

한나와 엘가나의 대화와 서로에 대한 모습을 보며 믿음의 부부 관계를 묵상합니다. 서로를 깊이 배려하며 격려하며 서로에 대한 믿음을 인정하고 맡기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마치 보아스와 룻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나도 엘가나처럼 아내를 더욱 배려하고 위하여 기도하며 그의 주권을 인정하고 더욱 잘 섬기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 모든 부부가 이러한 아름다운 부부 관계를 이루기를 기도하고, 묵상 지체들이 이러한 아름다운 부부 관계를 이루기를 기도합니다.

한나가 아이의 “젖을 뗀 후에” 그 아이를 데리고 수소 세 마리와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가지고 실로의 여호와의 집에 나아갔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서원 예물과 사무엘 양육 비용까지 합한 것으로 봅니다. 한나는 여호와의 집으로 가서 엘리 제사장에게 자신이 “바로 여기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그 여자라”고 말하면서 “내가 이 아이를 위하여 기도하였더니 내가 구하여 기도한 바를 여호와께서 내게 허락하셨다”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립니다”고 하며 사무엘을 헌신하고,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립니다”는 한나의 말을 묵상합니다. 한나는 하나님의 기도의 응답으로 사무엘을 얻고,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때가 되어 그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한나’(그 뜻은 “은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은 것입니다. 그를 기억하셨던 헤세드의 하나님을 잊지 않고 자신이 한 기도를 실천했습니다. 오늘 나도, 우리 교회도, 묵상 지체들도 이러한 한나처럼 내가 드린 기도를 잊지 않고 살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반응하여 “그러므로”의 신앙과 순종이 따르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평지 교회.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 묵상 ?

형제섬이 보이는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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