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를 기해서 캐나다를 방문했습니다. 이전에도 캐나다 밴프를 여러 차례 방문을 했지만, 이번에는 캐나다 서북쪽 옐로우나이프로 가서  오로라를 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사실 이 일은 2년 전, 2020년 가을에 하기로 계획을 했고, 그때 이미 항공권까지 다 구매했지만, 여러분 모두가 다 아는대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상황 때문에 취소가 되었다가 올해 다시 살려낸 일입니다. 밴프에서 옐로우나이프까지 차로 달려서 오로라를 봤으면 하는 것은 캐나다에 살고 계신 선교사님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했고, 두 가정이 함께 가자고 했을 때 저는 쉽게 동의를 했습니다. 선교사님과 저, 우리 두 사람은 성격유형 검사를 하면 같은 ENFP이니 무슨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도 어렵지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대처하는 우린 유연한 사람들이라고! 그러나 6가정이 그 무모한 ENFP 음모에 말려든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올 연초에 이 계획을 다시 살리는 과정에서 모두 6가정으로 늘어나서, 선교사님이 아끼는 12인승 승합차로 12명이 함께 타고 9월 7일 수요일 이른 아침에 출발했습니다. 밴프를 출발해서, 갈 때는 옐로우나이프를 향하는 중간쯤 되는 하이레벨이라는 동네에서, 올 때는 피스리버에서 각각 1박을 했습니다. 처음 출발하면서는  그동안의 여행을 돌아보며, 열두 명의 감사제목을 나누기도 했고,  이어서 옐로우나이프를 찾아가는 길 양편에 늘어선 자작나무를 보며 누군가가 <자작나무> 사행시를 제안하는 바람에 돌아가며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작 자작 소리 내며 타는 대기를 보고 무의 이름이 엇인고 물으니 자작나무라 카드라>  <네의 깊은 마음을 년에라도 알았더라면 나대는 삶을 살지않고 한정 그대를 사랑했을 것이요> <연의 아름다움 속에 렬하는 태양 앞에 라는 존재는소부재하신 그분앞에 무릎 꿇는다> <비하신 주님께서 정하신 그 사랑이 에게도 임하나니 한 감사하여라>

하이레벨에서 출발할 때는 흐리다말고 비를 뿌리기까지하다가, 목적지 옐로우나이프에 도착했을 때는 구름이 거의 온 하늘을 덮고 있었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도 숙소 위에만 손바닥만한 하늘만 별들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밤 1시가 넘어가자 희미한 오로라 그녀의 흔적이 하늘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긴급 소집이 되어 숙소의 베란다와 정원에서 각각 촬영 모드로 돌입해서, 오로라를 촬영하고,  급조된 조명팀과 촬영팀이 부부별로 촬영을 하다가, , 누군가의 제안에 따라, 오면서 개사했던 찬양을  불렀습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하늘 빛난 별들과 춤추는 오로라  그 비경 가운데 주 영광 보이니 주 하나님의  큰 섭리 나  알듯 하도다>라는 열두 명의 찬양이 끝나자 오로라도 밤하늘에서부터 신기하게 사라졌습니다. 

왕복 4000킬로미터를 12인승 승합차에 12 사람이 타고 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감사와 찬양이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모두 60대 이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는 11킬로를 걸어서 오하라 레이크에 도달하고 나서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체력과 그 뒷날 나이젤 패스를 다녀오는 하루 3만보를 걷기도 하고, 승합차로 그 먼길을 달리는 것을 거뜬히 감당하는 체력도 놀라왔습니다. 게다가 숙소의 주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옐로우나이프에서의 숙소의 부족은, 우리를 시험하기에 충분했지만, 오히려 성숙한 성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기에 감사했습니다. 오가는 길에서 <알렉산드라>라고 불리는 황금빛 폭포와 이른 아침 버팔로 가족들, 두세 차례나 보았던 곰이나 사슴류도 야생의 세계를 보여주는 캐나다의 신선한 선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기적같이 베풀어주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기쁨과 감사로 함께한 성도의 교제는 오랫동안 기억될만한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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