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토요일 아침, 비에 젖은 낙엽을 밟으면서 학교 뒤에 있는 대자산을 다녀왔습니다. 올 겨울의 입구는 유난히 포근했습니다.
그나마 어제 내린 비가 들뜬 날씨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비를 뿌리면 본격적인 겨울날씨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소식입니다. 그래야 ‘소설’이 지난 겨울 날씨다울 것입니다. 비에 젖은 낙엽을 밟으며 바로 전날 함께 걸었던 분들을 떠올렸습니다. 어느날 류 선교사님이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 9월 말로 6년간 멤버 케어 사역을 마치는 이건 형제를 한번 위로하고 싶습니다.  에스라에서 내달 28일 저녁 식사와 1박이 가능하도록  해주시면 제가 그 비용을 부담하고싶습니다.” “네 환영합니다. 제가 모시면 됩니다^^” “정형, 이건 형제가 감사를 드립니다. 10월 28일 에스라에서 뵙겠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 수 있겠죠.” “네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 10월 27일 목요일 저녁에 오셔서 28일 서울 성곽 걷기를 하려고 했지만, 약속을 하루 앞두고 아내가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약속을 뒤로 미루고 이미 잡혀있던  해외사역을 마치고 돌아와서, 11월 24 -25일로 일정을 다시 잡아 만나게 된 것입니다. 하필 만나기로 한 24일 오후는 정말 풀부킹이 된 날이었습니다. 점심 때는 어느 기독교 방송의 전직 사장님 부부와 식사를 하고, 3시에는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과 바로 멤버체인지를 하고, 30분 후에는 선교사님들이 도착했습니다. 아내가 앞의 손님을 환대하는 동안에, 저는 내려가서 선교사 팀을 만나, 학교 본관 건물과 교정 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니, 차를 마시던 손님이 막 일어나는 중이었습니다. 그래도 성도가 서로 교제하는 것을 믿는 신앙인들이기에 서로 인사라도 하자고, 다시 앉혀서 서로 소개를 하다보니 4시 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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