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충정교회 슬로건은 '우리 세대의 은혜를 다음 세대에게 축복으로' 흘려보내는 것이다.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고 믿음의 세대로 세우는 것은, 이 시대 교회와 가정의 최대의 과제이고 사명이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지금 한국교회는 정체기에서 쇠퇴기를 맞고 있으며 다음 세대는 더 열악한 상황이고 계속 추락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60%가 없는 상황이고 잘되는 교회는 소수 교회뿐이다. 보통 위기가 아니지만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염려와 탄식, 절망만 하고 넋 놓고 구경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자라나는 다음 세대가 일 년에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은 약 100시간 정도 될 것이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은 연령층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약 3,000시간은 넘을 것 같다. 일 년에 시간으로 계산하면 8,736시간인데 100시간으로 다음 세대를 믿음의 세대로 세우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가정과 연계해서 다음 세대를 세운다면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크게 나타날까.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것은 교회와 가정의 우선순위이고 이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일이다.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 교회는 교육 목자들이 있다. 자녀를 직접 낳지도 않았는데 그들을 자녀처럼 사랑하고 눈물과 헌신으로 섬기는 모습은 눈물겹도록 고맙기만 하다. 다음 세대들이 어릴 때 좋은 영적인 부모나 스승, 코치나 멘토를 만나는 것은 큰 복이며,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너무 중요하다. 뿐만아니라 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예산을 많이 투자하고 집중해야 한다. 교회의 핵심 가치가 다음 세대에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믿음을 전수하는 일은 중요한 사명이다. 가정에서 어머니가 자녀에게 젖과 밥만 주지 않고 영의 양식을 부지런히 먹일 수 있는 예배가 회복되고 하나님 중심의 가정이 되면 신앙의 전수가 일어날 것이다. 또 기억할 것은 부모는 자녀들을 속일 수 없다. 자녀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 삶의 모습을 보고 있고 알고 있다. 부모가 교회에서는 거룩한 척을 하고 가정의 삶이 다르면 자녀들은 상처를 받아 신앙을 떠나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를 교회만 보내고 모든 책임을 교역자와 교육 목자들에게 넘겨놓고 신앙의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어떤 부모는 자녀의 신앙 성장의 방해되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자녀를 주일예배에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에 보내지 않는다거나 성적과 진학, 성공과 물질만이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면 다음 세대를 예수님의 제자로 세울 수 없으며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울 수 없다.

가정에서 말씀을 나누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께서 오늘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무엇을 하나님께 감사하는지,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기도 제목을 나누고 손을 잡고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그 가정 가운데 함께 하시고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

가정에서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는 일은 절대 작은 일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를 세상적으로 잘 키웠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떠나면 그것은 실패한 자녀 양육이다. 부모의 사명과 우선순위는 자녀에게 신앙을 물려주는 일이고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최규명 목사(충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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