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천사’, ‘작은 거인’, ’효 전도사’, ‘연탄 봉사의 달인’, ’행복충전 강사’ 김영기 장로를 수식하는 말이다.대전광역시 봉사단연합회 회장, 대전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장 등 수많은 봉사 직을 맞고 있는 김영기 장로. 나 하나 건사하며 살기도 빠듯한 세상에서 어떻게 이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창업한지 50년이 된 제일화방문구에서 바쁜 업무를 보고 있는 김영기 장로를 만났다.
대전한신교회 김영기 장로
대전한신교회 김영기 장로
프로필대전광역시 중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대전광역시 봉사단연합회 회장국내 관광버스 강사 1호30년간 인성교육 전문 강사로 효교육과 초중등학교, 군부대, 경찰학교, 기업체 등 1000회 이상 강의대한민국신지식인, 스타점포 선정, 봉사단체 협력업체, 행자부장관 표창, 법무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보훈처장 표창, 국민훈장목련장, 대전시문화상 수상

ㅣ 삶의 시선

“제가 어려울 때 누가 작은 걸 줬는데, 내겐 큰 힘이 됐어요”

“나도 어느 정도 자립이 되면 남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Q. 봉사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9살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3남매를 힘든 형편에서 키우셨다. 그렇지만 어머니 유복임 권사는 ‘감사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늘 감사하며 이웃을 도우며 사셨다. 평생 새벽기도를 놓지 않으시던 어머니로부터 인생의 큰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는 고등야학 1학년을 중퇴하고 1970년에 논산에서 18만 원을 가지고 ‘모나미 화방(현재의 제일화방)을 시작했다. 인생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받았던 기억이 나를 남을 돕는 삶으로 이끌었다. “제가 어려울 때 누가 작은 걸 줬는데, 내겐 큰 힘이 됐어요”, “나도 어느 정도 자립이 되면 남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이제 나이 들어 삶을 돌아보니, 봉사한다고 외부 활동에 열중해 가족을 챙기는 일에 소홀했던 점이 가슴 아프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야 전도가 된다. 그래서 요즘은 주일 오후나 토요일에 대청호 트래킹을 하며 아내와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한다. 

ㅣ 사역의 시선

“받은 사람보다 준 사람이 더 행복하다”

“봉사는 큰 게 아니더라도 마음으로도 할 수 있는 것”

Q. 어떤 봉사를 지금까지 해왔는지? 

봉사의 삶은 1985년에 어린이재단 후원회원이 되면서 시작했다. 이듬해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에 참여한 후 수없이 많은 봉사활동과 효 강연을 해왔다. 지금까지 35년간 인성교육 전문 강사로 효교육과 초중등학교, 군부대, 경찰학교, 기업체 등 1000회 이상 강의를 했다.

그리고 매 주일 새벽 6시 반에 연탄 봉사를 하고 있다. 연탄봉사는 대부분 겨울에 많이 하는데, 탄을 떼는 가정은 열악한 지역이 대부분이라서 손수레도 들어가기 어렵다. 겨울에 갑자기 눈이 온다든지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 어려움이 많아서 춥지 않은 다른 계절에도 계속 갖다주고 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을 통해서 8년이 넘게 해오고 있는 연탄봉사는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봉사가 됐다. 

Q. 봉사하면서 감동을 받을 때? 

대전 충남 노인대학은 모두 재능기부로로 진행해오고 있는데, 단 한사람이라도 내 말을 듣고 하나님을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주 기쁘다. 어머님 유복님 권사님 ‘ 감사할머니’ 이야기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 그럴 때 나도 기쁘고 감사하다. 받은 사람보다 준 사람이 더 행복하다.

봉사를 할 때, 봉사하는 입장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겨울이 되면 김장봉사를 하는데, 모두 김치를 해서 나눠주면 어떤 집은 김치가 한 가득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아이들이 김치 잘 안먹는다. 여름에 햇김치나, 깍두기를 담아서 주면 아주 잘 먹을 수 있다. 또 라면같은 유통기간이 짧은편이라 다 못 먹고 유통기한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 봉사할 때 대상지를 선정하고 미리 문의해보고 필요한 것을 봉사하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전의경 체육대회가 있었을 때, 우리 교회에서 치킨 100마리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외지에서 온 경찰들 중에 이후 교회로 온 사람들도 있었다. 감동을 줄 때 전도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했다.

또 나눔과 봉사는 생각만 가지면 돈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다. 말벗 봉사라는 게 있는데 복지관에 가면 할머니들이 이야기하는 거 들어드리기만 해도 좋아하신다.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늘 외로워하신다. 봉사는 꼭 큰것이 아니더라도 마음으로 할 수 있다. 돈을 가지고 나눔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김영기 장로가 아내 조영순 장로와 연탄 봉사 중에 환하게 웃고 있다.
김영기 장로가 아내 조영순 장로와 연탄 봉사 중에 환하게 웃고 있다.

ㅣ 생각의 시선

온라인 세대인 다음세대가 교회 떠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언론을 기독교가 잘 활용하면 좋겠어

Q.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은?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특별히 예배를 잘 못 드리는 세대가 청소년인 거 같다. 이전에는 싫어도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는데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이들에게 한계가 있다. 청소년 교육을 평생 해온 입장에서 청소년이 교회를 다 떠날 것 같아서 걱정이다. 다음세대가 예배와 하나님을 놓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방송에 매력 많이 느낀다. 극동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도 오래 했었고, 일반 방송도 아침마당 등 여러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다.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신문 등에 칼럼도 150편 넘게 썼다. 기독교가 좋은 일을 많이 하는데 잘 알려지지 않는데, 언론을 잘 활용해서 좋은 소식들을 많이 전달하고 이미지도 높아지면 좋겠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나서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방역을 잘하고도 홍보 부족으로 사회적으로 비난받은 것이 마음 아프다. 교회처럼 철저하게 한 기관이 없는데, 어찌 됐건 너무 안타깝다.

제일화방문구 벽에 걸린 봉사 기념 사진들. 아래에는 두 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표창장이 보인다.
제일화방문구 벽에 걸린 봉사 기념 사진들. 아래에는 두 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표창장이 보인다.

ㅣ 세상의 시선

영적 지도자와 부모가 바로 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하길

교회가 이웃과 함께 합력해서 선을 이뤄나가길

Q. 당신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우리는 다양성이 많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차별금지법이나 동성애 처럼 우리가 아무리 반대해도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과 방향을 가지고 갈려고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등 많은 문제들도 생길 것이다. 앞으로 다양성의 시대로 더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 시대가 어떻게 가던지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영적 리더들이 바로 서야 한다. 목회자가 바로 서야 하고, 직분자들이 바로 서야한다. 부부가 서로 신뢰하고 가정이 바로 서야 한다. 가정이 바르고 행복하게 살면 세상 사람들이 올 것이다. 효 운동을 하면서 보면 부모에게는 잘 못하는 사람이 외국에 있는 선교사에게 선교비를 보내는 모습을 봤다. 성경에 효를 하지 않으면 돌로 쳐죽이라는 말도 있는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Q. 변화했으면 하는 세상의 방향은?

신앙은 시련이 있을 때 자라는 것 같다. 편안하면 나태해진다. 우리는 주님의 자녀니까 한 푯대를 보고 가면 세상도 우리를 인정하고 따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시대는 공유하는 시대이다. 정보나 지식, 나눔, 봉사든 혼자 하려 하지 말고 교회가 같이하고 이웃과 같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교회도 큰 교회도 함께 합력해서 선을 이뤄나갔으면 좋겠다.

인터뷰 중에도 여러 곳에서 김영기 장로에게 봉사활동과 관련된 전화가 걸려왔다. 중구청장으로 부터도 몇 번이나 전화가 왔다. 자신의 삶을 통해 이웃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김영기 장로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작은 거인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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