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해외 선교의 대안 마련돼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많은 성도도 참여할 수 있어
나눔 통해 열방 선교 계속 이어가

선교지에 보낼 구호물품 전하기 위해 나눔센터를 방문한 차량들
선교지에 보낼 구호물품 전하기 위해 나눔센터를 방문한 차량들

매년 여름이면 많은 교회와 성도들은 휴가를 반납하고 단기선교를 떠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매년 해오던 해외 선교에 비상이 걸렸다. 열방 곳곳에는 아직도 한국 교회의 도움이 절실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선교지의 절실한 부름에 광주지역 교회와 기독교 사회적 기업이 지혜를 모아 코로나19 시대에 맞춘 해외 선교의 새로운 대안을 찾아냈다.

광주 본향교회 주차장에 줄지어 선 차들이 구호 물품 나눔센터 앞에 멈춰서고 차 안 가득 채워온 선교 물품들을 쏟아냈다. 깨끗이 세탁을 거친 옷에서부터 가방과 유아용품, 청소기와 같은 가전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한 선교품들이 쌓여갔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선교에 동참하기 위해 나눔센터를 찾는 차량의 줄은 한동안 계속됐다.

선교지에 보낼 구로 물품 나눔센터가 운영중인 본향교회 주차장
선교지에 보낼 구로 물품 나눔센터가 운영중인 본향교회 주차장
차량에 실린 구호 물품을 내리고 있는 (주)두루도라와 (사)해피지저스 스텝들
차량에 실린 구호 물품을 내리고 있는 (주)두루도라와 (사)해피지저스 스텝들
옷에서부터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구포 물품이 쌓여가고 있다
옷에서부터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구포 물품이 쌓여가고 있다

선교지를 향한 나눔의 손길이 분주한 이 행사는 광주 본향교회가 선교지에 보낼 컨테이너를 지원하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사역하는 사단법인 해피코리아와 기독교 사회적기업 두루도라가 협력해 마련한 자리였다. 사단법인 해피코리아 이사장 채영남 목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어려운 소외 계층과 선교지역을 섬기면 오히려 큰 복이 되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되고 뿐만 아니라 지금 어려울 때 우리는 버리는 물건이지만 이것을 받는 분들은 사용하는 분들은 오히려 크게 도움이 되는 물품들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유익하고 좋은 일"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이 행사를 주관한 기독교 사회적기업 두루도라는 중고 물품들을 모으고 분류해 수익을 창출하며 취약계층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활동들을 해오던 단체다. 최근에는 국내는 물론 캄보디아와 인도에까지 중고용품을 보내 그것들을 세척하고 분류, 수선하는 업무로 일자리를 만들어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 두루도라의 노하우에 본향교회의 지원과 사단법인 해피지저스의 협력이 선교의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낸 것이다. 두루도라 대표 김창식 전도사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많은 선교사님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고 선교지에 남아있더라도 선교사 비자를 가지고 사역을 할 수 있던 길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선교비 후원도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이런 구호 물품을 모아 선교지로 보내 2, 3차 사업들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21세기 코로나 시대의 선교 대안으로 꿈꾸던 자립 선교"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선박에 담긴 구호품은 선교지로 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함께 전해질 예정이다
컨테이너 선박에 담긴 구호품은 선교지로 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함께 전해질 예정이다

이런 선교의 의미가 곳곳에 전해져 선교지 구호 물품 나눔 센터 드라이브 스루는 성도들로 종일 북적였고 모아진 사랑과 정성은 2t의 컨테이너를 가득 채웠다. 이 선교 물품은 분류와 세척, 수선의 과정을 거쳐 컨테이너 선박을 통해 태국과 필리핀에 전해질 예정이다.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교회, 하지만 값진 사랑과 나눔으로 회복의 저력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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