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교수 (영남신학대학교)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성경적 성교육 에이랩 아카데미 연구원
김지연 교수 (영남신학대학교)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이사성경적 성교육 에이랩 아카데미 연구원

성교육의 두가지 흐름
‘세이프 섹스’(safe sex)와 '앱스티넌스'(abstinence) 교육

성교육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타난다. 그중 하나는 성적 자기결정권에 따라 합의를 했다면 청소년 성관계를 인정하라는 자유방임적 교육이다. 이는 콘돔과 피임약 사용을 권장하는 ‘세이프 섹스’(safe sex) 교육이라고도 불린다. 또 다른 흐름은 결혼과 책임, 생명의 중요성을 알리는 훈육을 통해 절제력을 길러 청소년이 결혼할때까지 혼외 성관계를 갖지 않도록 돕는 '앱스티넌스'(abstinence) 교육이다.

80억 인구 그 누구나 성관계를 맘대로 하는게 아니라 결혼한 사람이  각자의 배우자와만 하는 것이 옳으며  결혼이라는 지평을 통하지 않은 그 외의 성관계는 간음임을 가르치는 기독교 성교육은 후자인 앱스티넌스 교육과 통하는 면이 있다.  기독교 성교육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만일 이미 간음을 한 청소년이 있다면 그가 하나님께 나아가 회개할수 있도록 돕고, 진정한 용서와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만나도록 도움으로써 죄를 사함받는 은혜의 지평까지 동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죄를 피하려다 하나님을 피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한다. 

동성애와 조기 성애화 교육에
반기를 들다!

최근 초등학생들에게 성적 충동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성교육 책자들을 모두 수거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집단 항의 사건이 있었다. 해당 학부모 단체는 여성가족부가 선정하고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한 ‘나다움 어린이책’을 문제 삼았다. 

 지난달 나쁜 교육에 분노한 학부모 연합(분학연) 등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과 이성 간 청소년 성관계를 인권인 양 부추기는 성애화(sexualization) 도서를 초등학생용으로 배포한 여성가족부에 항의했다. "청소년 성관계와 동성애·동성혼을 지나치게 미화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았다. 이어 어린 자녀를 둔 김병욱 국회의원은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배포한 책이 초등학생에게 동성애와 조기 성애화를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여성가족부가 제공한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관계를 외설적으로 묘사하는 동화책을 전량 수거 및 배포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게시 이틀 만에 5만명의 국민 동의를 얻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나다움 어린이책’을 배포한 여가부의 폐지를 요청한다”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결국, 여가부는 문제가 된 도서 7권을 모두 수거하기로 했다. 

이처럼 아동을 조기 성애화 시키는 교육에 반기를 드는 학부모의 움직임은 한국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미국, 캐나다 등 서구에서는 조기 성애화 교육의 문제점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 많은 도시에선 어린이 성애화 반대를 위한 등교 거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외설적 성교육에 지친 학부모들이 2000명의 자녀를 자퇴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따라서 한국도 서구의 일부 잘못된 성교육 사조를 그대로 답습할 게 아니라 한국 실정과 정서에 맞는 성교육을 해야 한다. 조기 성애화 교육은 위험한 성행위를 조장해서 각종 청소년 성범죄와 성병, 성중독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에겐 동심이 있다. 특히 초등학생은 삶에 대한 통찰, 인내심과 절제력이 부족하다. 자신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성숙도가 낮다. 사물에 대한 배경지식과 경험, 실패와 성공을 통한 인생에 대한 철학 등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성에 일찍부터 노출되고 탐닉하도록 성적 자극과 충동을 유발한다면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조기에 꼭 성관계를 부추기고 동성애든 이성애든 모든 종류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누리라고 조장하는 여가부의 시도에 학부모들은 눈물 흘리며 항의하고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한국사회의 일부는 이런 학부모를 향해 세상에 뒤떨어진 이들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성교육은 생명을 잉태하는 소중한 행위,
'절제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한 양육자의 태도

양육자는 자녀가 정신적·육체적으로 잘 성장해서 사회 구성원으로 잘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행복하고 통합적인 삶을 살아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과 사랑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세계인권선언문 26조는 “부모는 자기 자녀가 어떤 교육을 받을지 ‘우선적으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Parents have a prior right to choose the kind of education that shall be given to their children)”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헤리티지 재단 설립자이자 대표를 지낸 에드윈 퓰너는 성적 충동에 그대로 끌려다니는 성애화 교육이 아닌 성적 충동을 적절하게 절제하도록 훈육하는 이른바 ‘절제 교육’의 성과에 대해 기고했다.

그는 5000명의 10대를 조사한 결과 혼외 성관계를 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 청소년이 그 서약식 후 성적 행위가 3분의 1로 감소했으며 부모가 이를 지지할 때 특히 성관계 가능성이 75% 하락했다고 보고 했다.

뉴욕주 먼로 카운티는 “지금 나는 성관계할 나이가 아닙니다”(Not Me, Not Now)라는 공익광고를 TV와 라디오에 노출시켰다. 청소년들의 성적 절제를 장려한 결과 이 광고가 방영되는 기간 15~17세 여학생들의 임신율이 1000명당 63.4명에서 49.5명으로 감소했다. 15세의 성행위는 46.6%에서 31.6%로 하락하는 효과를 거뒀다.

아칸소주 리틀록에서도 절제력 향상 성교육인 ‘자발적인 절제’(Abstinence by Choice) 프로그램을 매년 20개 학교 4000여명의 7~9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교육받지 않은 학생에 비해 절제교육을 받은 학생의 성행위 시작사례가 대폭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 

당연히 성교육은 생명을 잉태하는 소중한 행위인 만큼 절제하라고 가르치는 게 맞다. 여가부와 교육부는 학부모의 외침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 성관계 경험 연령 13.6세?
거짓과 왜곡의 프레임

성교육 현장에서 절제나 결혼의 소중함 보다는 아이들의 자기 성적 결정권과 피임법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어릴 때 일수록 가르쳐야한다고 당당히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상 들이대는 근거가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평균 성관계 경험 연령이 13.6세 전후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등학교때 구체적인 성관계 방법과 피임법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하는 것이 그들의 결론이다. 그런데 이는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다. 외설적 성교육 강사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우리나라 전체 청소년들의  평균 성관계 경험 연령이 13.6세라고 말하지만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제14차(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보고서만 보더라도  13.6세 성행위 이야기는완전히 거짓말임을 알 수 있다. 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성관계를 경험한 비율이 약 5.7퍼센트로 나온다. 그리고 해당 보고서는 그 5.7퍼센트 즉 이미 성관계를 경험한 청소년들의 평균 성관계 연령이 13.6세라고 명시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청소년 전체가 평균 13.6세에 성관계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나머지 약 95퍼센트는 성관계를 아예 경험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세이프 섹스 교육을 하는 지도자들은 95퍼센트를 감추고 대한민국 청소년 전체 평균이 13.6퍼센트인양 거짓말을 자행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어이없는 왜곡인가. 

이런 교육은 부모들과 자녀들을 속이게 되고 안좋은 결과를 낳게 한다. 즉 학부모들이 그 말에 13.6세 게이트에 그대로 속게 만들고 피임위주의 청소년 성교육이 해답이라며 마치 약 먹은 사람들처럼 물개박수를 치게 만든다. 그리고 많은  청소년들에게 “어, 나는 17세인데 아직도 성관계를 안했네. 그럼 난 뒤떨어진건가?”라고 생각하게 만들거나 “ 나도 13.6세가 되면 성관계하는 것에 찔릴 필요가 없겠네 ”하는 생각을 막연하게 심어주게 된다. 

바른 생명주의 성교육을 위해
교회와 기독교 양육자들이 나서야

가족과 생명의 소중함, 아름다운 결혼과 자신의 성별에 대한 감사함, 건강한 영혼육을 위한 통찰이 열리고 지식이 전달되어야 할 성교육 현장이 어느덧 점점 전쟁터가 되어져 가고 있다. 기독교 양육자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며 기독교 성교육이 뿌리를 내리도록 자신의 가정과 교회 나아가 사회에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모니터링하며 바른 생명주의 성교육이 자리를 잡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 외설적 성교육을 반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교회에서 전통성 있게 인정받은 기독교 성교육 전문가 양성 코스를 잘 선별하고 훈련받아 바른 성교육의 대안을 제시하고 각자가 소속된 공동체 구성원들부터 먼저 바르게 교육해나가야 할 것이다. 

(기독교 성교육에 대한 문의는 기독교 성교육 에이랩(ALAF) 아카데미 070-441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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