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서울강북노회, 양주 독바위교회에서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사전 조율과 이해∙협력 통해 순조롭게 진행

"코로나 상황에 성노회 할 수 있어 감사"

각 교단마다 전국에서 가을 노회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 상황에, 오전 중에 일정을 끝내거나 여러 교회에서 분산해 모인 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이색적인 모습의 노회들이 연출됐다. 

예장통합 서울강북노회 제43회 정기노회가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예장통합 서울강북노회 제43회 정기노회가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예장통합 서울강북노회(박해영 장로)는 지난 22일 우리나라 교계 최초로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노회를 열었다. 제43회 정기노회는 180여대의 차량, 305명의 총대가 양주 독바위교회(최성은 목사) 주차장에 모여 진행됐다. 

'드라이브 인' 노회에서는 FM 주파수를 이용해 차량 안에서 회의 진행 상황을 듣고, 의사 표시는 비상등을 이용했다. 기타 의견은 차 안에서 마이크를 전달받거나, 무대 밑에 마련된 마이크를 이용해 전달했다. 회원 등록은 주차장 진입 중 차량에서 진행됐으며, 시찰별로 주차공간과 투표 장소를 분리해 현장투표 시 예상되는 접촉을 최소화했다.

직전 노회장인 의정부교회 김준호 목사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직전 노회장인 의정부교회 김준호 목사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 모두가 모이지만 드라이브 인 방식인 점을 감안해 임원들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안건에 대해서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직전 노회장인 의정부교회 김준호 목사는 "교회 합병이나 문제가 될 만한 안건들은 사전에 충분한 논의 과정을 통해 최대한 조율을 했다. 그래서 오늘 아무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취임사를 전하고 있는 신임 노회장 박해영 장로(덕수교회)
취임사를 전하고 있는 신임 노회장 박해영 장로(덕수교회)

신임 노회장 박해영 장로는 "지난 총회 때 인원을 분산시켜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 민의가 전달되고 토론하는 게 원활하지 못했다. 그러나 드라이브 인 방식은 현장에 모두 모여 있기 때문에 오늘처럼 소통이 가능하다. 내년 봄 노회까지도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수 있기에 이 상황을 준비해 놓지 않으면 안된다."라며 이런 시스템을 보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드라이브 인 노회가 순조롭게 진행된 데에는 지난 부활주일부터 7개월째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고 있는 독바위교회의 역할이 컸다. 독바위교회는 시스템과 노하우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이번 노회를 위해 기존의 작은 무대를 해체하고 가로 12미터 규모의 무대를 새롭게 제작하기도 했다.

인터뷰 중인 독바위교회 최성은 목사(서울강북노회 서기)
인터뷰 중인 독바위교회 최성은 목사(서울강북노회 서기)

독바위교회 최성은 목사는 "우리는 드라이브 인 예배를 드리며 장마와 무더위를 지났다. 수개월째 드라이브 인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채널과 시스템, 운용인력이 확보돼 있다. 코로나 시대에 가장 안전한 방식인 드라이브 인으로 노회를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특별히 헌신하고 함께해준 성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차량에서 라디오 FM주파수를 이용해 노회 진행상황을 들을 수 있다.
차량에서 라디오 FM주파수를 이용해 노회 진행상황을 들을 수 있다.

드라이브인 방식은 날씨와 관계없는 진행 형태이며 코로나 시대에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는 게 검증됐지만, 주택가에서는 불가능하며 충분한 주차공간과 방송시스템, 운용 인력 등이 충족돼야 가능하다. 또한 전파관리국에서 FM 주파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수백만 원에 달하는 초기 송신기 설치 비용이 필요하다.

독바위교회(최성은 목사) 주차장에서 진행된 '드라이브 인' 노회
독바위교회(최성은 목사) 주차장에서 진행된 '드라이브 인' 노회

교계 최초로 진행된 드라이브 인 노회에 참석한 동성교회 김정현 목사는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으로 의사소통을 나누는 회의를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데,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라디오로 통해 명확하게 진행사항을 전달받고 있어 좋은 면이 있다. 반면 비상등을 이용한 동의, 재청 이외의 다른 의견을 전달하는 데는 조금의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 이렇게라도 회의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동두천 비전교회 김찬경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모이기 힘든 상황인데 드라이브 인으로 노회를 열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새롭게 시도했지만 참 좋았고 앞으로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드라이브인 노회에 참석한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 시대, 다양한 방법으로 노회가 진행됐다. 예전처럼 같은 공간에서 대면할 수도, 소통을 원활히 할 수도 없었지만 오히려 협력하고 이해하며 소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한 노회가 되었다.

예장통합 서울강북노회 신임원 명단
▲노회장:박해영 장로(덕수교회) ▲부노회장:안창호 목사(머릿돌교회) ▲부노회장:이재관 장로(삼양제일교회) ▲서기:최성은 목사(독바위교회) ▲부서기:김성규 목사(선목교회) ▲회록서기:정인원 목사(방파선교회) ▲부회의록서기:조광천 목사(양주교회) ▲회계:조병국 장로(낙원교회) ▲부회계:안소윤 장로(신성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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