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울산 순교자 뮤지컬 ‘선물’ 낭독공연
예수에 대한 궁금증이 믿음의 시작.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람.

뮤지컬 '선물' 작곡을 맡은 차경찬 작곡가
뮤지컬 '선물' 작곡을 맡은 차경찬 작곡가

울산의 125주년 선교 역사 가운데, 6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교회가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에 있는 ‘월평교회’이다. 이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에서 ‘순교자 기념 교회’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선물’이 다가오는 19일, 울산교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여진다.

창작뮤지컬 '선물' 포스터
창작뮤지컬 '선물' 포스터

이번엔 뮤지컬 ‘선물’의 작곡을 맡은 차경찬 작곡가를 만나보았다. 차 작곡가는 “월평교회 순교자분들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뮤지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는 ‘마리아 마리아’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요덕스토리’, ‘바울’ 등 다양한 기독교 뮤지컬에 참여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울산의 호국4형제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거룩한 형제’로 울산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Q. 어떤 계기로 <선물>에 함께하게 되었는가?

월평교회 순교자분들의 삶 자체에 큰 감동을 받았다. 특히 우재만 집사와 부인 최재선 권사(당시에는 집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동네에 밀회 중이었던 빨치산(조선인민유격대)에 의해 우 집사님의 가정은 유지타겟이 되어 목숨을 위협받았고, 그의 동생은 희생을 당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순간에도 “예수 믿슴니더” 하고 말하며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최 권사님은 끌려가는 남편을 향해 “성도의 목숨은 하나님께 달렸으니 두려워 마이소”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한다. 이 분들의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표본이 아닐까?

Q. 이번 뮤지컬은 기존 성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 같다.

그러기를 바란다.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에서도 이미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도대체 ‘믿음’이 뭐길래, 도대체 저들이 믿는다는 ‘예수’가 뭐길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을 죽음 앞으로 떠미는 자를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지, 그리고 죽음의 순간까지도 예수를 전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길 바란다.
직접적인 복음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이 궁금증이 바로 믿음의 시작이 아닐까? 그 이후, 그들의 믿음이 점점 자라게 하는 일은 하나님이 하실 거라 믿는다.

Q. 한마디로 전도의 도구가 될 수 있겠다. 흥행했던 작품인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도 많은 신앙의 열매들이 있다고 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수많은 ‘회복’의 후기들이 있다. 어떤 분은 "교회가 마냥 싫었는데, 아무 조건 없이 마리아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표현한 장면을 본 다음에 가슴이 뜨거워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하셨다. "학창 시절에 잠깐 교회를 다녔었는데, 다시 교회에 나가야겠다"고 고백한 분도 계셨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만지는 것도 ‘복음’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닐까?

차 작곡가가 참여한 뮤지컬 '마리아마리아' 포스터
차 작곡가가 참여한 뮤지컬 '마리아마리아' 포스터

Q. 어떻게 뮤지컬 작곡가 특별히 기독교 창작 뮤지컬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가?

수년 전, 직장생활을 하면서 뮤지컬 '바울'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때 음악감독으로 함께 했던 최무열 감독님이 제 곡을 좋아해 주시고 '마리아 마리아'도 함께 하자고 제안해주셨다. 현실적인 문제 가운데 쉽게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대학로에 정말 많은 극장이 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예수님의 이야기가 없었다. 이 생각이 나며 ‘아, 내가 이 일을 하면 예수님을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뮤지컬 작곡가의 길로 집중하게 되었다. 이후 감사하게도 '마리아 마리아'가 국내에서의 흥행은 물론 미국 공연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Q. <선물><마리아 마리아>처럼 많은 분의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 <선물>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언제나 느끼는 것은, 곡을 쓰는 것도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시고 보여주시지 않으면,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임이 분명하다.
'선물'에서는 '오뚝이처럼'(가제)이 가장 마음을 울린다. 세상살이가 고되고 힘들지만, 넘어지고 또 넘어지지만, 예수님의 사랑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서자는 내용의 노래이다. 이 노래가 관객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뮤지컬 '선물'이 여러분의 마음을 다독이고 살아갈 힘을 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많은 기도와 응원을 부탁한다.

악보를 들고 있는 차경찬 작곡가
악보를 들고 있는 차경찬 작곡가

Q.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이 있다면?

어린 시절, 한 집회에 참석해서 ‘2천 명 이상 전도할 사람은 손을 들라’는 말에 손을 든 적이 있다. 터무니없이 큰 숫자 같지만, 작품을 통해 예수님을 전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 나의 이 일이 사람을 살리는 일, 주님의 일이 되기를 기도 부탁한다. 성도로서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바람이요 기도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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