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으로 4번의 대수술, 교인들의 중보기도와 사랑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나
공황장애와 투병 후유증 안고 고국 떠났지만 타국에서 세속적인 삶 매몰
안동분원 개소, 인형 만드는 재능과 극단 공연으로 축복의 통로 돼 주님과 동행 하고파

'광야를 지나며 쓰러지지 않으려면 오롯이 하나님의 은혜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브니엘 극단을 이끌고 있는 경순희 집사의 삶에 흐르는 궤적이다. 30년 간 유아교육과 미술을 통해 어린이들을 만나 온 경순희 집사. 그의 인생 여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그 속에서 중보기도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제 그녀는 안동에서 인형극을 통해 교회와 유치원을 순회하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다고 고백하고 있다.

Q.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안동에 극단을 만들었다. 안동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나?

불신가정의 막내로 살다 미술을 전공한 남편과 결혼해 안동에 거주하며 믿음의 가문 맏며느리가 되었다. 손재주가 남달라 인형이나 공예품을 만드는 일들을 많이했는데 왕성히 활동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발병한 뇌종양으로 4번의 대수술을 받았고 당시 안동교회 교인들의 중보기도 속에 기적적으로 살아나 회복되었다. 회복 후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가니 교회에서 모든 사람이 나를 알아보고 안부를 물어볼 만큼 흡사 연예인이 되어 있었다. 그와 같은 사랑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찾아 온 공황장애와 투병 후유증으로 탈출하듯 안동을 떠나 10여년간 중국 칭타오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광야같은 삶을 이어가다 귀국했고 올해 5월, 인천에서 인형극 사역을 다시 시작했는데 하나님과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다시 고향같은 안동을 찾게 되었다. 지난 10월부터 매주 안동에 내려와 안동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좋은 사람들과 연이 닿아 안동 분원 설립에 이르게 됐다.

브니엘 극단 안동분원의 첫번째 공연(도원교회)을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브니엘 극단 안동분원의 첫번째 공연(도원교회)을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Q. 반가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다. 10월에 인형극 사역이 시작됐다고 했는데, 현재 어떻게 사역하고 있나?

안동 분원은 30여년 경력의 미술과 피아노 전공자들로 믿는 사람으로만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과거 안동에서 거주하던 시절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추억을 가진 소중한 사람들이다. 50대 중반의 여성 4명이 현재 함께 하고 있다. 브니엘 인형극단 이름으로 지난 11월 29일 안동 도원교회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고, 부족하고 미흡하지만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지금까지 나를 살려주신 하나님의 큰 뜻과 축복을 믿으며 첫 걸음을 내딛었다.

Q. 특별히 극단 이름이 '브니엘'인 이유가 있나?

브니엘은 야곱이 기도로 하나님과 씨름하며 인생이 바뀐 곳이다. 하나님이 어떤 일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고향 같은 안동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브니엘 극단 안동분원도 내가 아닌 하나님이 이끌어 주시고 인도하심을 믿는다. 기대와 설레임이 너무 크다. 브니엘 극단의 인형극에 사용되는 인형 모두가 내가 직접 한땀 한땀 만든 것들이다. 눈물과 기도로 주님과 동행 속에 만들어진 인형이기에, 이곳 안동과 경북북부지역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교회학교에서 공연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도 전하고 싶다.

직접 손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손인형 모형
직접 손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손인형 모형
브니엘 극단의 인형극 셋트
브니엘 극단의 인형극 셋트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안동에 올 때마다 눈물이 자주 난다. 일단은 더 자주 안동으로 내려올 계획이다. 혹시 이사를 할수도...있고, 우선은 첫 공연을 했던 도원교회에서 인형극팀을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기도 중에 있다. 나의 달란트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교회학교가 부흥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 다시 찾은 안동에서 여러 사람과 만남이 있는데,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이끄심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안동 분원 팀원들과 함께 인형극에 사용될 인형을 제작 중인 경순희 집사(제일 우측)
안동 분원 팀원들과 함께 인형극에 사용될 인형을 제작 중인 경순희 집사(제일 우측)
경순희 집사가 그 동안 직접 제작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경순희 집사가 그 동안 직접 제작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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