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Ravi Sharm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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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  올 해를 무엇이라 부르든지 벌써 시작한지가 한 주간이 넘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것은 결코 한 해의 첫날 떠오르는 태양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태양이 떠오르는 현장에, 아니 그것도 먼저 떠오르는 현장에 서서 그 태양을 바라보며 복을 빌어보려고 그러는지 전날 가서 숙소를 정한 다음 거기서 자고, 가까운 곳에 미리 차지하려고 하든지 아니면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부터 해맞이 장소를 향해서 내달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그동안은 동해 바닷가 어디라도 상관이 없어 보였습니다. 해가 뜨는 시간을 두고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강릉인들 속초든 정동진이라도 좋고, 호미곶이든, 아니면 간절곶이든지 그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데는 모두가 열심이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것은 결코 첫 날 떠오르는 태양 때문이 아니고, 더 나아가 새해에 들어섬으로, 나이가 한 살 더 먹기 때문도 아닙니다. 새로운 한 해를 내딛는 것은 지난 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기적과 같은 선물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한 해, 열두 달, 365일을 살 수 있는 특권의 영역에 발을 딛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선물이기도 하지만 책무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새로운 한 해, 열두 달, 365일을 살아내야 할지, 떠난 자들에게는, 더 이상 짐이 아니지만, 살아있는 자들은 성실하게 그리고 즐겁게 지고갈 직무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고 하기도 하나봅니다. 

정말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것은 어떻게 한 해를 살 것인지를 새롭게 결심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새해 결심을 합니다. 문제는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데 있습니다. 오죽하면 사흘마다 한 번씩 더 결심을 하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겠습니까? 올해 신축(辛丑)년, 여러분의 새해 결심은 무엇입니까? 하얀 소띠의 해라고 하면 무엇보다 조용하면서도 강인하고 성실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자기 몸을 돌보지 않는  부지런함, 책임감이 강한 소의 이미지는 반대로 열심히 일하고도 일 중독자라는 비난을 받는다면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새해의 결심하는 일을 미루어 둘 이유는 없습니다. 

올해 여러분의 새로운 결심은 무엇입니까? 저는 먼저 작년 한 해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고, 삶을 바꾼 보람이 있는 결심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정오가 되기까지는 땅에서 일어나는 뉴스를 시청하지 않기로 했고 대부분의 날들에 지켰습니다. 특별히 손안에 들어오는 정보라는 편의성  때문에 유익한 아침 시간을 낭비하는 습성을 버리기로 했고, 성취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후의 시간을, 스마트폰의 정보를 접한다고 시간을 보내는 자신을 발견했기에, 새해에는 오후에 그것도 정한 시간 범위내에서만 접속하기로 결심합니다. 이 작은 결심과 작은 행동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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