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시간씩 11년째 이어온 성경필사
포항에 성경필사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인
포항성결교회 최일환 안수집사의 이야기

포항성결교회 최일환 안수집사
포항성결교회 최일환 안수집사

ㅣ삶의 시선

Q. 당신의 삶은 어떤 드라마 장르인가?

내 삶은 멜로다.
예수님을 짝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한 번만이라도 쳐다봐주길 원하고 내 손을 한 번만이라도 잡아주길 원하며 안아주길 원한다. 천국에서 예수님 만나기를 원한다.

Q. 삶의 굴곡 중에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떤 순간이었는가?

청년부 신입부장을 맡고 있을 때 예쁘고 귀여운 여자 청년이 새로 들어왔었다. 신입 회원 관리와 심방을 명목으로 커피숍에서 만나며 관리한 것이 계기가 되어 6년 동안 열애를 하고 28살에 결혼했다. 그 신입 회원을 지금도 관리하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내가 선데이 크리스천에 불과했을 때 찾아왔다. 주일예배만 겨우 지켜나가던 내게 2011년 7월에 경막하 뇌출혈이란 병이 찾아와 수술하게 됐고 병상에서 성령 체험을 하게 되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목판 성경 필사를 시작하게 됐다.

성경필사 나무판 작품
성경필사 나무판 작품

Q. 힘들었던 나에게 사랑의 한마디를 한다면?

“신앙생활 끝까지 지켜내고 오직 예수만 의지하는 사람이 되어라”

Q. 당신의 삶에 개입하셨던 하나님은 일은 무엇인가요?
친구의 갑작스러운 뇌출혈 소식을 듣고 응급실을 찾게 됐는데 중환자실 복도에서 머릿속을 맴도는 이상한 음성을 듣게 됐다.
“저 친구는 뇌출혈로 쓰러져 죽어가고 있지만 너도 영적으로 죽어 가고 있다. 그곳에서 돌아오라”라는 음성이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워낙 좋아했던 나는 모든 걸 잊어버리고 저녁마다 모임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기에 바빴다. 그런 내게도 뇌출혈이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며칠 동안 머리가 너무 아팠었고 두통약을 계속 먹으며 바쁜 작업들을 처리했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병원을 찾았는데 ‘경막하 뇌출혈’이란 병명을 듣게 됐고 수술을 하게 됐다.
수술한 날 새벽 한두 시경에 몸이 너무 뜨거워 이리저리 몸을 비틀게 되었는데 온몸이 용광로의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살려달라는 비명소리가 내 귓가에서는 이상한 소리들로 들려왔고, 입술에서는 회개의 기도 소리가 방언으로 터져 나왔다. 왜 그리 눈물이 솟구쳐 오르는지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 같았다. 서너 달간의 회복 단계를 거쳐 ‘이제부터는 주님만을 위해서 살겠노라’ 다짐을 했었고 ‘감추어 놓았던 달란트를 사용해야지’라고 결심하게 됐다. 나무 십자가를 만들고 목판 성경 필사를 시작했고, 일과의 틈틈이 나무를 가공하고 하루에 2~3시간씩 필사를 했었다.
새벽 기도와 생업인 간판 작업 이후에 밤늦게 하는 성경 66권 필사를 마무리하기까지 4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후에 방송국과 교회들의 전시회 초청 등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고 1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매일매일 한 시간씩 성경 필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또 종이 한 장 성경 필사(가로 13m, 세로 1m)를 완성해서 전시하기도 했고 재미있는 성경 말씀 필사하기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몇 분의 목사님들과 함께 성경 필사 학교 개원을 위해 노력도 하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종이 한 장 성결 필사
종이 한 장 성결 필사

Q.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과 후의 모습의 변화는?

매일 한 시간씩 성경필사를 11년째 해오고 있고 일과 후 저녁 식사 후에 책상에 앉아 성경필사와 말씀묵상, 성경필사학교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매일 한 시간씩 11년째 성경필사를 이어온 최일환 안수집사
매일 한 시간씩 11년째 성경필사를 이어온 최일환 안수집사

Q. 당신의 삶을 공유하는 홈그라운드는?

아내와 같이 마주 보며 성경 필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아내는 성경 필사 작품 활동과 전시회를 병행하는 나의 매니저를 자처하고 있다. 내가 성경 필사에 집중하는 동안 외롭고 심심했을 아내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는 삶에서 이웃과 성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늘 말씀으로 무장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Q. 가정에서 나의 모습은?

나는 아들만 둘이 있다. 지금은 둘 다 장성해 20대 성인이 됐다. 평소에 친구 같은 아버지와 남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Q. 최근 삶에 변화를 이끄는 것은?

제자광성교회 박한수 목사님과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아내 김덕호 권사와 함께
아내 김덕호 권사와 함께

ㅣ사역의 시선

Q. 삶과 성경필사 사역의 균형은?

그리심 광고사 사업을 위해 힘써 일하며 성경필사학교 개원을 위해 여러 목사님들과 함께 준비 중이다. 목사님 중 한 분을 성경필사학교 교장으로 세워드리고 싶어서 주변 목사님들께 성경필사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당장은 특정한 건물이 없더라도 각 교회에서 성경필사 수업 진행하는 형태의 성경필사학교가 가능할 것 같다. 주님이 주시는 때에 포항 땅에 내 성경필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 겸 성경필사학교가 마련된다면 더 감사할 것 같다.
성경필사의 바람이 동해안의 바닷바람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에 불어 많은 사람들이 말씀이신 하나님을 만나길 원한다. 이를 위해 전국 각 도시마다 성경필사학교가 세워지길 바란다.

전국에 성경필사학교가 세워지는 것을 꿈꾸는 최일환 안수집사
전국에 성경필사학교가 세워지는 것을 꿈꾸는 최일환 안수집사

Q. 일 가운데 감동,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성경 66권을 각 나무판과 나무 기둥에 필사하여 전국적으로 전시회를 가졌을 때가 감동적이었다. 성경필사한 나무판을 쳐다보며 이건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거짓말하지 말라고 끝까지 우겨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제1회 대한민국 기독교 박람회에 전시된 최일환 안수집사의 작품들
제1회 대한민국 기독교 박람회에 전시된 최일환 안수집사의 작품들

Q. 일에서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요법은?

하루 종일 혼자 있는 것이 좋다. 또 나무 십자가를 만들고 다듬을 때가 좋다.

Q. 당신의 달란트를 소개한다면?

스무 살 때부터 간판 광고 일을 배웠다. 글씨를 도안하고 가게에 걸어 둘 간판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부착해 주는 일이 너무 좋았다. 1984년도부터 광고 일만 했으니 햇수로 37년 된 셈이다. 교회에서 켈리그라피반을 운영하기도 하고 색다른 노트(두루마리15m)를 만들어 성경필사반을 만들고 성경 말씀 쓰기 운동을 하고 있으며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선정해 LED채널 문자로 교회 이름을 달고 십자가도 새로 교체해 주는 일로 달란트를 기부했다.
지난해, 10월에 덕구온천로교회에 방문했을 때 낡은 교회 십자가와 오래된 교회 벽 페인트가 눈에 걸려서 페인트칠도 새로 해 드리는 네 번째 재능기부를 하게 되었다. 달란트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해야 하는 것이고 남는 시간을 쪼개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시간을 전부 드리는 것이 달란트를 사용하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땀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최일환 안수집사의 일터
젊은 날의 땀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최일환 안수집사의 일터

Q. 내 모습의 어떤 것을 더 계발하고 어떤 것을 더 축소하고 싶은지?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학생들의 믿음을 더 키워 주고 싶다.

ㅣ생각의 시선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성경적인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Q. 나의 고정관념을 깼던 사건이나 문구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23:1)

Q. 나에 대해 책을 쓴다면 머릿말에 남길 말은?

‘준비하고 계획하고 노력한 만큼 쓰인다’

항상 준비하고 계획하며 노력하는 최일환 안수집사(나무 십자가 임직패)
항상 준비하고 계획하며 노력하는 최일환 안수집사(나무 십자가 임직패)
항상 준비하고 계획하며 노력하는 최일환 안수집사(아직 미완성인 큐브 십자가)
항상 준비하고 계획하며 노력하는 최일환 안수집사(아직 미완성인 큐브 십자가)

Q. 독자에게 권면과 도전의 한마디?
‘무적방시’ - 과녁없이 화살을 쏜다, 목표가 없는 행동은 의미가 없음을 이른다.
모두 천국에서 만납시다!

ㅣ세상의 시선

Q. 당신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휴대폰에 모든 것을 빼앗겨버렸다. 사탄의 계략과 전략에 무방비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변화했으면 하는 세상의 방향은?

더 이상 기독교인이 손가락질 받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두루마리 성경필사지를 직접 만들어 성도들의 성결필사를 돕는 최일환 안수집사
두루마리 성경필사지를 직접 만들어 성도들의 성결필사를 돕는 최일환 안수집사
지난해 11월에 열린 포항성결교회 성도들의 성경필사 전시회
지난해 11월에 열린 포항성결교회 성도들의 성경필사 전시회

Q. 세상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하는지?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으로 비춰졌으면 한다.

Q. 한가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직책, 직분의 구분 없이 모두가 동등한 위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초대교회로 돌아가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님께서 역사하신 것처럼 모든 성도들이 성령의 임재만을 기다려야 하겠으며 오직 예수만 외치며 전하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각자 가진 달란트를 잘 활용할 때 교회는 다시 한번 부흥의 시대가 오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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