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ㅣ이흥배 목사(꿈을이루는교회)

이흥배 목사는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Regent University School of Divinity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결교 총회와 생명의 샘가 집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결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실천신학회 회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
이흥배 목사는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Regent University School of Divinity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결교 총회와 생명의 샘가 집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결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실천신학회 회장 등으로 섬기고 있다.

2020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결과, 출생아보다 사망자 많은 '데드크로스' 도래
교회의 데드크로스는 등록하는 신자들보다 빠져나가는 신자가 많아질 때

한국교회, 초심회복하고 전도하며 본질 추구해야

행정안전부가 3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1970년 인구통계작성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2019년보다 2만838명 줄어든 5182만9023명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인구 데드크로스란 사망자의 수가 출생아의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그 요인으로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망률 증가와 비혼, 만혼 증가에 따른 출산율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유엔에서는 한국의 ‘인구 데드크로스’의 시작 시점을 2025년으로 예상했었는데 무려 5년이나 빨라진 것이다.


2020년 출생아는 역대 최저치인 275,815명으로 30만 명 선이 붕괴됐으며, 2019년보다 10.7%나 감소한 반면 사망자는 307,764명으로 2019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정부가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5년 동안 쏟아 부은 예산만 20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감소 추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3040세대와 10대 이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데 비해 60대 이상 전체 인구의 4분의 1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 고용 정책의 시급한 변화와 노인대상 복지에 대한 문제가 시급하다고 했다. 인구감소가 이루어지면 노동력의 감소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그리고 교육 및 의료에 따른 여건과 기반이 취약해질 뿐 아니라 인구 감소지역이 소멸되는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


‘데드크로스’란 본래 경제용어로 주로 주식시장에서 단기 주가 이동평균선이 장기 주가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질 때를 말한다. ‘데드크로스’는 경제용어만이 아니라 이제는 정치용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 대한 긍정보다 부정이 앞지르게 될 때 이를 데드크로스라고 한다. 데드크로스는 이제 보편적인 용어가 되었으며 교회에 있어서의 데드크로스는 등록하는 신자들보다 빠져나가는 신자가 많아질 때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데드크로스를 생사의 분기점으로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한다고 한다.


인구 데드크로스 사회 안에 존재하는 한국 교회는 지금 어떠한가?
한국 교회 주요 교단별로 최다 교인이었을 때는 예장고신이 2006년(50만1036명), 기장이 2007년(33만7570명), 감리회가 2009년(158만7385명), 예장합신이 2009년(15만6508명), 예장통합이 2010년(285만2311명), 기성이 2011년(59만431명), 예장합동이 2012년(299만4837명)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다 교인이었을 때와 2018년 교세를 비교해 보면 총 128만2947명(16.2%)이 감소했다고 한다. 한국 교회 주요 교단들의 교인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교인이 감소하는 반면 목사와 교회 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최근 어느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의 절반(49%)은 코로나로 인해 교인이 약 10-30%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한국 교회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데드크로스가 나타났지만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왔다. 이제 한국 교회는 이와 같은 데드크로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먼저, 예수님의 지상대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예수님의 지상대명령은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나타나 있다(마 28:18-20, 막 16:15-18, 눅 24:47-49, 요 20:21-23, 행 20:21-23). 한국 교회는 초심을 회복하고 지상대명령에 순종하여 온 천하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고 가르쳐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아야 한다. 자녀를 낳지 않고 100년이 지나면 이 땅에는 아마 남아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지도 모른다. 영적 자녀를 낳는 전도 없이는 한국 교회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비본질보다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 20세기 최고의 설교자요 신학자요 기독교 사상가인 존 스토트는 성경적으로 균형잡힌 기독교는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 사랑을” 소유할 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본래 어거스틴이 주창한 것이었으며, 멜데니우스와 리처드 백스터에 의해 널리 알려졌었다. 잃어버린 본질을 되찾을 때 살 길이 열릴 것이다. 한국 교회는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야 한다. 본래 종교개혁자들은 기존의 제도와 틀을 무너뜨리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정신은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로(Solus Christus)’, ‘오직 은혜로(Sola Gratia)’,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오직 주만 영광 받으심으로(Soli Deo Glori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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