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과 네 형제가 모두 목회자 되어
어린 시절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첫사랑
샌드아트 입소문으로 초청받아 지금까지 이르러
하나님의 첫사랑 회복하는 독자들 되길

샌드아티스트 김상식 목사
샌드아티스트 김상식 목사

모래 그림으로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하는 목사가 있다. 샌드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양산 예문교회를 섬기고 있는 김상식 목사이다. 샌트아트는 라이트박스 안 모래에 그림을 그리고 빛을 비추어 그 그림자를 스크린에 띄워 메시지를 전한다. 다양한 끼를 가진 김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4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으며 현재 4형제 모두가 목회자가 되었다. 첫째 형님 김상백 선교사는 예장고신총회 세계선교위원회의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항공선교를 하고 있으며, 둘째 형님인 김상욱 목사는 남해교회 담임목사로, 막내 동생 김상학 목사는 캐나다에 거주하며 신학 박사과정을 거치고 있다.

김상식 목사는 옥동중앙교회에서 부교역자로 활동하며 색소폰 연주, 미술, 사물놀이 등 다양한 문화예술 사역으로 복음을 전해 왔다. 김 목사는 “약 15년전 우연히 샌드아트 영상을 보고 섬기는 교회에서 전도 공연을 하다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그 후로 방송에 출연하며 적극적으로 샌트아트 공연을 하며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김상식 목사가 샌드아트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상식 목사가 샌드아트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삶의 시선

나의 어린시절은 하나님의 첫사랑
버라이어티 쇼 같았던 우리 집
방황할 때 나를 잡아준 김용운 목사님

Q.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보통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했다고 하면, 아주 특별한 순간일 것이다. 하지만 모태신앙이었던 나에게는 특별한 순간이라기보단, 어린 시절에 겪은 전반적인 모든 것이었다. 특히, 가정의 변화가 일어났던 모든 순간들이 전부 하나님의 첫사랑이었다. 나는 6살 때 아버지에게 공포심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어렸던 만큼 아버지 또한 젊고 어린 분이셨다. 그때 아버지는 30대 중반에 신학을 공부하셨지만 그 전에는 영화배우를 꿈꾸며 많이 방황하셨다. 결국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를 회개하게 하시고 주의 종으로 부르셨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시절 부산 양정동에서 부친께서 교회를 개척하시고 사역을 시작하면서 확실히 더 변하셨다. 저는 교회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 놀기도 했다. 그리고 부친께서 나팔을 불며 거리 전도를 할 때, 함께 따라다니며 율동을 하던 그 때가 가장 행복했고, 하나님의 큰 사랑을 느꼈다.

Q. 목사님의 삶을 드라마 장르로 표현한다면, 어떤 장르에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우리집 식구들은 전체적으로 끼도 많고, 재미있는 가정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부친께서 목회사역을 하며 변화하시는 부분이 '버라이어티쇼'의 시작이 아닐까한다. 우리 가족들에게 있는 예술적인 끼들로 다른 가정들 보다 재밌는 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버지랑 개척교회 여름성경학교를 함께 진행하기도 하고 당시 가족밴드를 만들어 선교원(유치원)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었다. 우리 집안사람들의 성격과 끼는 저에게 다양한 경험을 가지게 해 주었고, 재밌는 인생을 살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예전에 필리핀에서 색소폰 음반을 내 보기도 했다. 지금은 샌드아트로 공연하며 간증하기도 한다. 다양한 일을 하며, 재미있게 살았던 우리 집안과 현재 저의 삶의 장르를 표현한다면 드라마보단 ‘버라이어티 쇼’에 표현하고 싶다.

김상식 목사가 아들 준양군과 함께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김상식 목사가 아들 준양군과 함께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Q. 삶의 굴곡 중, 가장 행복했을 때와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끼가 많던 제가 행복했을 때는 초. 중. 고, 20대 등 학창 시절의 모든 순간이었다.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면, 30대 시절이었다. 필리핀국립대학교에서 서양학 공부를 마치고, 30대 초반 울산 옥동중앙교회에서 목회사역과 부산 고신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며 디자인 공부를 병행했다. 그로 인해 ‘미술계로 진출해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잠시 꾸었고 그 시간을 방황하며 보냈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 같은 존재이신 옥동중앙교회 김용운 목사님께서 “하나님이 크게 쓸 종인데, 왜 그렇게 방황하느냐?” 며 저를 잡아주시며 격려해주셨다. 그리고 색소폰, 미술, 사물놀이 등 다양한 문화사역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해 주셨고, 지금의 예문교회 개척을 도와주시기까지 하셨다. 비록 30대 초반에 방황했었지만, 사역 속으로 들어와 끼를 발산하며, 성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행복했다.

예문교회 주일 예배 모습
예문교회 주일 예배 모습

|사역의 시선

부교역자 사역하다 샌드아트 영상 접해
학생들의 눈물로 생각이 변화되다

Q. ‘샌드아트로 복음을 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울산 옥동중앙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우연히 샌드아트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 영상을 보았을 때, 나의 첫 느낌은 ‘그림들이 굉장히 엉성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을 보며 좋아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신기했다. 그러다 용기를 내어 교회 옆에 있는 철물점에 찾아가 샌드아트를 위한 재료들을 구매했다. 교회에서 혼자 톱질을 하며 라이트박스를 만들고 모래를 구해 연습을 했다. 그리고 섬기던 교회에서 공연을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이 공연에 대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며 타 교회, 학교, 외부 기관 등에서 초청이 들어왔다.

Q. 사역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샌드아트 사역을 시작했던 초반에는 예수님이 눈물 흘리는 장면을 그릴 때는 나 또한 은혜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감정을 이입해 에너지를 쏟아 공연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그리다 보니 한동안 눈물이 나지 않았다. 어느 날, 마산지방 SFC(학생신앙운동) 집회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 예배에 참석했던 친구들 중 맨 앞줄에 앉아있던 학생들이 하필 빨강, 노랑 등으로 머리에 염색을 한 친구였다. 그래서 '아... 오늘 이 아이들이 집회를 방해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의 불안감을 품은 채로 공연을 진행했다. 마지막 장면으로 늘 똑같이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그렸는데, 맨 앞줄에 앉아있던 그 염색한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들을 보며 ‘아, 내가 순수함을 잃었구나. 내가 이 아이들을 함부로 판단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회개했다. 그날 공연에 개인적으로 받은 은혜가 컸다.

김 목사가 그린 샌드아트(@출처=조수아의 그 향기)
김 목사가 그린 샌드아트(@출처=조수아의 그 향기)

|'생각의 시선

종합예술 사역 하고파
교회 중심으로 사역 펼칠 계획

Q.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제게 주신 모든 부분은 교회 안에서 영적으로 채워주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교회 속에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 하나님이 주신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전도사역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분명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부분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Q. 앞으로는 계획이 있다면?

제게 있는 모든 재능을 끌어 모아 ‘종합예술’로 무대를 펼치며 사역을 하고 싶다. 예술적인 것과 모든 것들을 종합해서 좋은 열매를 만들어내야겠단 고민을 주로 한다. 그래서 더 다양하고, 폭넓은 사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나라는 존재는 ‘말씀’을 떠나서 무언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 속에서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종합해서 이웃 교회를 돕는 사역을 하고 싶다. 예를 들어 다른 부분의 전문가와 콜라보를 진행하며 사역을 한다거나, 교회 성도들과 함께 팀을 꾸려 최소 한 달에 한 번 정도 ‘찾아가는 집회’를 하며 공연을 펼치는 등 교회를 중심으로 함께 사역을 펼쳐나가려 한다.

김상식 목사가 모래를 바라보고 있다.
김상식 목사가 모래를 바라보고 있다.

|세상의 시선

‘나부터 다시’ 하나님을 사랑하길
첫사랑을 회복하는 독자들 되길

Q.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했으면 좋겠나요?

온 세상이 하나님 나라가 되어야 한다. 성경적으로 보면 세상은 점점 어두워지고, 교회들은 떠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교회가 뜨거운 곳은 없다. 대한민국이 식으면 복음이 식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새로운 복음의 바람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부터 다시 하나님을 사랑하자! 그리고 첫사랑을 회복하자! 저부터 회복하면 빛이 날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샌드아트 공연을 할 때 라이트박스에서 빛이 새어 나오듯, 여러분에게도 복음의 빛이 새어나오길 바란다. 복음이 빛나면 어둡던 마음도 금방 밝아질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들지만, 힘을 냅시다. 이 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하기보단,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어쩌면 더 큰 환난이 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성도들은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 이 시기가 독자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며, 영적으로 자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순수하게 복음으로 다시 돌아가, 하나님의 첫사랑을 회복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