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산시민문화재단 옥재부 이사장

소규모 사역&‘노아의 방주 전시회’ 계획
문화는 전도의 도구
새로운 희망 품고 나아가는 독자들 되길

옥재부 이사장이 재단에 대해 설명 중이다.
옥재부 이사장이 재단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울산시민문화재단은 울산의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이다. 2015년 사단법인 설립 후 7년째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에는 ‘이스라엘 유물전’을 기획해 울산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울산 지역 발달장애인들의 연주회와 뮤지컬 등 다양한 사역을 지원했다. (사)울산시민문화재단 옥재부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려 한다.

Q. 울산시민문화재단은 어떤 목표로 설립되었나?

재단 설립 목적은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누리는 문화도시 울산을 만들어 콘텐츠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우리 재단은 ‘기독교계’가 설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립 목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한국에 복음이 전해진 지 약 140여년 정도 되었는데, 그 중 울산은 125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전국적인 기독교인 비율은 25-30%이지만, 울산은 10%도 되지 않는다. 지역 인구 113만 명 중 11만 명 정도 예수를 믿는다고 할 때, 기독교의 영향이 작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울산의 시민들에게 ‘기독교 단체’라는 타이틀로 접근할 수 있을지, 그리고 울산이 문화적으로 수준이 높은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이러한 설립 목표를 세웠다. 문화의 수준은 기독교가 최고이다. 유럽만 놓고 보아도 미술, 음악, 건축 등 기독교 문화를 기반으로 했다. 기독교 문화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해 ’전도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재단의 비전이다.

옥재부 이사장이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옥재부 이사장이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Q. 지난 해(2020년) 진행하신 울산시민문화재단의 대표적인 사역은 무엇인가?

2016년도에 ‘이스라엘 유물전’을 진행한 이후, 1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노아의 방주 전시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취소됐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규모있는 사역은 하지 못 했지만 다양한 소규모 사역을 진행했는데, 그 중 ‘장애인 사역’에 주된 관심을 가졌다.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이 장애인이지 않은가. 그래서 ‘파란여름’이 주관했던 ‘이음&이음 콘서트’와 함께 발달장애인 뮤지컬 ‘This is our story’ 등 장애인 공연을 후원했다. 발달장애인 극단으로 잘 알려진 극단 '라하프'의 도움을 받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그리고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2020 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 가 배달의 다리에서 진행됐는데 시민문화재단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지원했다.

울산시민문화재단이 후원했던 'This is Our Story' 포스터
울산시민문화재단이 후원했던 'This is Our Story' 포스터

Q. 올해는 어떤 사역을 계획 중이신가?

‘문화재단’이라 하는 우산 아래에서 다양한 규모의 문화적인 사역을 한다고 할 때, 큰 장소를 빌려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규모와 관계없이 울산의 행정단위 5개구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장애인 사역은 물론, 다문화 사역, 노인 사역들도 돌아볼 것이며 그들을 위한 문화적인 행사들도 개발할 것이다. 그리고 올해 안으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취소됐던 ‘노아의 방주 전시회’를 다시 준비할 계획이다.

Q. 위 사역들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장애인, 다문화 가정, 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효과 뿐만 아니라, ‘울산시민문화재단’하면 대표적으로 연상되는 사역이 생기는 것을 기대한다. 각 사역을 통해 기업체 등 다양한 후원을 받아 재단이 운영되었으면 한다. 구 단위로 진행할 문화사역을 위해 현재 사무국을 강화하고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연구팀을 상설 조직으로 두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

Q. 사역 가운데 어려움은 없는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울산은 ‘시민들의 문화 인식 부족’과 ‘인재 부족’이라는 2가지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일 할 사람들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재정은 따라오지만 울산의 많은 인재들이 서울 등 타도시로 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울산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선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문화에 대한 정의와 인식이 부족하다. 울산은 근대사적으로 전형적인 공업도시인데, 울산에 거주하는 시민분들 중의 일부는 ‘돈을 벌어서 원래 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삶을 사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에게 ‘문화’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별로 없다. 이 부분이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려운 숙제가 아닐까?

옥재부 이사장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옥재부 이사장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Q. 문화 사역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울산의 교회들이 문화적인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큰 역할이 아닐까? 교회가 연합해서 복음화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시민문화재단이 복음 콘텐츠를 제작해 교회에 전달하고, 이것이 전도의 도구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Q.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가운데 새해를 맞이한 독자(성도)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왔고, 조만간 주사도 맞는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이것 또한 과거의 폐병이나 독감처럼 일상 속으로 들어갈 뿐 없어지진 않겠지만, 현재의 문제가 해결이 되면 우리는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니 낙심하지 말자.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희망을 가지고 인내하는 것이다. 지금은 시간이 안 가고, 지루하게만 느껴지지만 멀리 바라보라.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했지만 인류의 역사를 놓고 생각해 보자. 그들에겐 무진장 긴 시간이었지만 이 기간을 통해 하나님은 그들을 연단하셨고, 가나안 땅의 맛을 보게 하는 축복을 주셨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는 코로나19로 힘들었지만, 올 한 해만 더 힘내자. 그러면 코로나는 물러가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절대 낙심 말고 인내하며 한 해를 잘 지내다 보면, 반드시 새로운 소망이 넘칠 것이다.
올해는 2021년이다. 모든 것에 1자로 시작하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 1년은 10년의 출발이지 않은가? 코로나가 올해 시작됐으면 10년에 대한 걱정이 많았겠지만, 10년의 끝물인 2020년에 일어났다는 사실이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새로운 희망으로 10년을 보내는 독자분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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