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코 바티칸 박물관에 있는 철학자들 그림
프레스코 바티칸 박물관에 있는 철학자들 그림

(1) 코이네 그리스어의 공헌 

바벨론제국이 무너지자 신구약 중간기의 역사의 패권은 알렉산더 대왕이 차지하였다. 그는 그리스와 이집트, 그리고 아시아의 광대한 지역을 정복하고 통합한 위대한 정복군주였다. 알렉산더 대왕의 꿈은 통합적인 세계제국 건설이었다. 서방의 지중해 세계와 동방의 오리엔트 세계를 통합하여 헬레니즘 세계를 형성하였다. 헬레니즘 문화는 헬라문화를 기초로 하고 동방의 문화를 융화한 것이었다. 특별히 언어, 학문, 예술 분야에서 헬라의 영향이 압도적이었다.
그중에서도 뛰어난 것은 언어였다. 코이네 헬라어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간결한 그리스어로서 동방세계 전역에 널리 보급되었다. 모국어를 상실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위한 구약성경의 번역인 70인 역(Septuagint)이 코이네 헬라어로 된 것을 보아 대부분의 디아스포라 히브리인들도 그리스어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코이네 헬라어는 하나님께서 준비시킨 위대한 복음전파의 도구였다. 당시의 지중해 세계의 공용어가 이 언어이었으므로 기독교 선교의 중요한 장벽인 언어의 벽이 헐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약성경이 이 언어로 기록되어 초기 복음전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2) 헬라사상의 영향 

희랍의 철학이 당시 세계의 지성계를 지배하였다. 주전 6세기 경 탈레스로 시작된 자연철학은 소피스트를 거쳐 소크라테스에 이르러 인간 철학시대를 형성하였다.

(3) 소크라테스(Socrates)의 철학 

헬라철학은 B.C. 450년경 아테네에 살고 있던 소크라테스의 영향으로 변화가 생겼다. 그는 인간의 본성에 관심이 많았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우리는 인간이 어떤 존재이며 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본질은 이성(logos)에 있으며 이성의 기능은 지혜를 찾는데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은 진정한 지식에 있다. 이러한 바른 지식은 교육에 의해 얻어진다. 또 그 지식은 자기 자신을 도덕적으로 선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참된 지식' 그 자체는 바로 '덕'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소크라테스 이후 모든 인본주의 철학과 신학의 진리탐구의 방향이 되었다.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철학의 한계는 '진리에 대한 지식을 소유한다 하여 참된 진리에 이른 것은 아니다'라는 데에 있다. 

(4) 플라톤(Plato)의 철학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B.C. 425~343)은 철학적 대가일 뿐 아니라 후대 기독교 사상에 크게 영향을 끼친 철학자이다. 그는 이원론적 사고의 패턴을 형성하였다.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로 구분한다. 눈에 보이는 세계는 저편의 완전한 존재인 이데아(Idea)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 이데아는 불변적이고 영원하며 비물질적 본질로서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물질적 형상의 본체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의 복사에 불과하다. 플라톤 철학은 '물질적인 것은 고통스럽고 불안과 슬픔을 안겨주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초대교회 복음의 도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영지주의는 플라톤 철학에서 그 사상적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존재가치의 평가를 하는 세계관은 서구사회를 12세기 말까지 이끌고 가게 하였다.

(5)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철학 

그리스 북부 출신인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는 플라톤의 제자이지만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불만과 회의를 품고 그의 철학을 전개시킨다. 그는 이데아(Idea)론을 전적으로 임의적인 착상이라고 여겼으며, 경험적 사실이나 그것을 능가할 수 있는 사유도 이데아론을 야기시킬 수 없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이데아(Idea) 자체가 인식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본질은 개개의 사물에 있다고 보았다. 또한 모든 것은 형상과 질료로 되어있다. 형상은 사물 안에서 작용하는 원리이다. 형상은 사물의 본질적이지만 사물자체는 아니다. 예를 들면 조각가가 조각할 때 어떤 모습을 추구하는 모습 속에서 형상(form)이 있고 재료 즉 질료를 가지고 만든다. 질료가 많을수록 저질이 되며 순수 형상은 신적(神的)인 경지에 이르는데 그것을 가리켜 제 1원인 또는 부동의 동자(prime mover)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은 동방에서 계승 발전되어 십자가군 전쟁 이후 서방교회에 영향을 주어 스콜라 신학이 형성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6) 신플라톤 철학 

플로티노스(Plotionos, 204~270)는 고대 철학자였다. 그의 중심 사상은 다음과 같다. 이데아는 정신적 힘으로서 모든 사물의 원초적 근원이다. 이데아(Idea)로부터 모든 존재가 생겼다. 그러나 플라톤은 정신적인 것을 물질적인 것, 현세적인 것에 현저하게 대립시키고 양자 사이의 아무런 결합도 허용하지 않았음에 비하여 신플라톤주의는 정신계로부터 물질계를 도출해 내어야 할 하나의 개념을 형성한다. 그것은 유출(流出)의 개념이다. 우주는 근원적 존재(神=一者=善=超善)로부터 유출이 되어서 형성되었다. 로고스(Logos)도 유출이 되어서 전체를 질서와 조화가 되게 하는 원리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신플라톤 철학의 로고스 사상은 초대교회 기독론 이해에 그릇된 영향을 주었다. 즉 성자(聖子)는 시작이 있는 존재로 이해되어서 삼위일체 신학논쟁의 불씨가 되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