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다른 예배시간대 세 교회가 예배드려
초교파적으로 모인 세교회, 서로 협력 목회할 것
한국교회에서 연합의 또 다른 모델이 되길

천안에는 한 건물 안에 세 교회가 함께 공유하는 곳이 있다. 이 교회들은 교단도 다르다. 그리고 주어진 달란트도 다르다. 이들은 어떻게 함께 하고 있을까?

왼쪽부터 신정범 목사(필그림교회), 장동근 목사(오병이어교회), 박진원 목사(모퉁이돌교회)
왼쪽부터 신정범 목사(필그림교회), 장동근 목사(오병이어교회), 박진원 목사(모퉁이돌교회)

오병이어교회 장동근 목사는 2004년 개척 이후 교회가 공간 활용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1층은 카페와 갤러리로 꾸며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예배당은 공간 활용이 잘 되고 있지 않아 '시간대만 달리하면 여러교회가 예배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기도하며 준비해오던 중 두 교회를 만나게 됐다.

Q. 한 교회 건물 안에 세 교회가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는가?

A) 장동근 목사

교회의 공간을 함께 나누고 싶은 꿈을 꿔

2004년도에 교회를 개척을 했고 하나님의 은혜로 6년 만에 예배당 건축을 했다. 작지만 예쁜 예배당을 지었는데 짓고 나서 공간이 적극적으로 잘 활용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계속했다. 그래서 1층은 카페로 또 갤러리로 꾸며서 지역 주민들하고 소통하면서 좋은 공간으로 활용을 해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예배당이란 공간이 너무 좋은데 같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시간대만 달리하면 여러 교회가 같이 예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그것을 놓고 계속 준비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존경하는 신정범 목사님께서 일곱 번째 교회를 개척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곳에서 개척하지 말고 우리 교회 예배당을 함께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드렸다.

이후 같이 1년 넘게 비전을 나누면서 얘기를 나눴고 박진원 목사님도 나도 그렇지만 화가 목사로서 예전부터 알던 사인데도 목사님께서도 교회의 개척에 대한 마음의 소원을 가지고 계신 걸 알아서 같이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서 결단하실 수 있다면 천안을 내려오셔서 세 교회가 한 건물을 사용하면 참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다들 좋아해주시고 같이 마음이 맞아서 한 건물에서 세 교회가 같이 연합하는 꿈을 이루게 됐다.

인터뷰 중인 장동근 목사(오병이어교회)
인터뷰 중인 장동근 목사(오병이어교회)

A)신정범 목사

65세 정년, 은퇴 후 새로운 시작
순례자의 삶을 걸어가고자 필그림교회라 이름 지어

65세 정년이 되었다. 이제는 은퇴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내가 쉬고 싶어서 쉬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나님이 또 등 떠미시니까 달려가려 한다. 모세같이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40여 년 목회했을 때의 노하우를 가지고 교회를 위해서 성장을 위해서 많이 애써왔는데 나이가 들어서 은퇴할 때 되니까 '교회가 무엇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이해서 그동안 한국 교회가 쌓아올렸던 외적인 성장을 과연 우리가 성장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했고 예배 금지, 여러 가지로 인해서 교회들이 자진해서 문을 닫는 등 많은 일들이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목회를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교회 이름을 필그림교회라고 지은 것이다. 필그림은 말 그대로 순례자다 . 순례자의 삶은 사실은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며 가는 사람이 순례자이지 않냐. 그런데 우리가 죽어서 천국 가야 순례자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순례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해서 순례자의 영성을 가진 사람들 몇이라도 모여서 같이 그 길을 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마침 장동근 목사님이 문을 열어주셔서 함께하게 됐다.

A)박진원 목사

미술이란 달란트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싶어
교회를 통해 문화적인 징검다리 역할 하고파

하나님이 그림 그리는 재능을 주셨다. 교회 역사 , 미술사에서도 중세부터 근대 전까지의 미술사 미술은 전부 성경을 그린 성화로서 성경을 빼놓으면 미술사를 얘기할 수 없을 그 정도의 역사들이 있는데 그 역사들이 현대에 오면서 안타깝게 묻혀지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그림을 통해서 자기 신앙을 고백하는 작가들에게 더욱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고 또 미술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을 같이 하는 재미있는 교회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장동근 목사님과 같이 협력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으로 천안으로 내려와서 좀 더 좀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또 천안에 있으면 지방에서 계시는 분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는데 꼭 서울에서만 무언가를 해야 되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 교회가 중심적, 위치적인 역할도 할 수 있어서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

교회 이름은 모퉁이돌교회인데 버려진 돌이 머릿돌이 되는 그런 역사가 있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퉁이돌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래서 하나님이 들어쓰시면 언젠가는 버려진 돌도 다시 쓰시는 건물의 머릿돌이 될 수 있는 그런 기여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모퉁이돌교회라고 이름 지었다.

인터뷰 중인 신정범 목사, 장동근 목사, 박진원 목사(왼쪽부터)
인터뷰 중인 신정범 목사, 장동근 목사, 박진원 목사(왼쪽부터)

Q. 목회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A)장동근 목사
나는 세 교회가 함께하는 비전에 대해 말하고 싶다. 처음 교회 공간인 예배당을 함께 하는 비전을 가졌을 때는 어떤 분이 오시던지, 어떤 교회가 함께하게 되던지 불편함이 없도록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섬겨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신 것은 평소에 잘 알고 또 존경하는 분들하고 함께할 수 있게 지금 이루어 주신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 이렇게 하신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신정범 목사님은 오랜 목회 기간 동안 풍부하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고 박진원 목사님은 미술이라고 하는 특별한 달란트를 가진 분이여서 그동안 10년 동안 목회 해왔던 나는 지역사회 함께하는 마을 교회를 계속 지향해 왔는데 이 세 교회가 예배당을 그냥 같이 쓰는 교회가 아니라 같이 협력하고 연합하면서 부족한 것들을 서로 메워주면서 가면 굉장히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크게 쓰임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시작 단계지만 같이 모여서 회의도 하고 '어떻게 같이 힘을 합해서 복음을 전할 것인가'에 대해서 연구해 나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연합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보여주는 그런 꿈을 좀 가지고 있다.

A)신정범 목사
목회 비전은 '필그림의 순례자의 삶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평상시에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의 순례자의 영성을 가지고 접목하며 살아갈 것인가 거기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특별히 '가정생활에서 과연 나그네로서의 삶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또 우리가 천국을 바라보면서 '사회적인 삶에서도 과연 어떤 것이 참된 삶인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며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A)박진원 목사
미술 사역과 야외에 나가서 캠핑하며 예배드리고 하는 다양한 것들을 계획을 하고 있고 예전의 정형화된 예배의 형식보다는 재미있고 자유로운 교회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미술로 지역 주민들을 섬기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좋은 것들을 우리가 누리면서 좀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재밌는 교회를 꿈꾸고 있다.

인터뷰 후 사진촬영 중인 신정범 목사, 박진원 목사, 장동근 목사(왼쪽부터)
인터뷰 후 사진촬영 중인 신정범 목사, 박진원 목사, 장동근 목사(왼쪽부터)

Q. 세 교회의 연합,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A)장동근 목사
하나님께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아주 놀라운 계획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가야 되겠지만 그렇기에 마음속에 두근거림도 있고 처음에 이렇게 세 교회가에 같이 공간을 쓰는 것에 대해 '공간을 나누는 마음으로 욕심부리지 말고 섬기다 보면 행복해질 수 있겠지?'라고 했던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연합했을 때 과연 어떤 일들이, 역사가 일어날까?' 하는 큰 기대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있다.

A)신정범 목사
다르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나이도 다르고 자라온 배경도 다르고 또 교단도 다르다. 하나님께서 말년에 복을 주셨는데 다르다는 것이 사실은 어떨 때는 힘든데 우리가 그 다름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나갈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는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

A)박진원 목사
이렇게 함께 모이게 해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고 각자, 각자마다 역할들을 주셨는데 내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또 하나님께 충성하는 일이고 또 이웃을 사랑하는 그런 길이라고 생각을 하고 같이 협동 목회하시는 심재국 목사님도 화가 목사님이시고 같이 협력해서 하고 있는데 화가들이 많지만 그 재능을 어떻게 펼쳐야 될지 모르는 화가들에게 기회들을 넓혀서 화가들이 모여서 같이 일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해야 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마음을 부어주셨기 때문에 내 모자란 부분을 목회자로서 경력이 또 대단하신 분이신 신정범 목사님과 장동근 목사님한테 배워나가면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천안 동남구에 위치한 오병이어교회
천안 동남구에 위치한 오병이어교회

필그림교회는 지난 3월 창립예배를 가졌고 모퉁이돌교회는 4월 내 창립예배를 가짐으로 한 지붕 세 교회의 협력 목회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연합 목회의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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