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시작된 손님접대 스토리는 고양으로 올라와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때는 집에 마당도 없던 시절에, 경주가족공원에서 드럼통을 잘라서 만든 불판에 바베큐를 준비해서 140명 정도까지 손님을 친 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럴 때는 현역 담임 목사 프리미엄으로 밥과 감자 준비를 교회식당의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역일 때는 5, 60명씩, 때론 8, 90명씩 손님을 자주 사택 마당에서 치뤘는데, 은퇴와 더불어 더 이상 그런 대형사고는 치지 않기로 하고, 사용하던 야외용 테이블이든 뭐든 필요한 곳으로 다 분양했습니다. 그리고 고양으로 이사 올 때 ‘제발 올라가서는 손님초대를 하지 말라’고, 우리 집에 와서 접대를 받은 손님들이 부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살아오던 방식이 이사 한 번 했다고 그렇게 빨리 변하기야 하겠습니까? 결국 손님은 아직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다녀가셨던 김병진 선교사님이 뒷날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사모님께서도요? 어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들에 대한 은혜를 입게된 거  모두 진심으로 감사를 드려요. 이제까지  과거에 삶을 다해 드려졌던  일에(십대들의 둥지, 복된교회-현, 울산신정교회) 대하여  참 마음이 힘들고 외로윘었는데  하나님께서  아름답고 존귀하신 목사님을 통하여 그 일의 열매를 보게 되어서, 많은 위로와 그리고 하나님께서 전혀  잊지 않으시고 다 받으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이 과거의 흔적에 대하여 부정적이고 회의감으로 사로 잡혔는데요, 순식간에 30년을 뛰어 넘어서 하나님을 직접 뵈옵는것 같은 흥분을 감출 수가  없네요.  이제  아이들까지 (각각 선교에) 온전한 열매를 확인했으니  저의 삶은 하나님 앞에서 다 드려졌고, 이제는 그분을 뵈오러  가는 일만 남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주님 앞에 설 준비를 하면서 어려운 주의 종들을 열심히 섬기고요. 그리고  형님 같으신 목사님을 자주 뵈옵고 맛있는 것도 대접하고 좋은 곳으로 여행도 하겠습니다. . . > 

이 분은 울산에서 <십대들의 둥지>사역을 시작해서 경주, 포항으로 부천, 서울로 확장하다가 그 시점에 정부가 청소년사역을 주도하며, 많은 청소년지도자들이 생겨남으로 더 이상 그 사역을 하는 영적인 의미를 상실하게 되어 2005년에 청소년사역을 접고 그 장소를 선교사 쉼터 사역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다가 선교지로 보내시는 주님의 뜻에 따라서 U국에서 오래 사역을 했습니다. 2019년도에 "한국으로 다시 나가라"는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서, 지금은  선교사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선교사 쉼터 사역을 계속하게 된 셈입니다. 그동안 아들, 딸 자녀들은 자라서 결혼을 하고, 각기 아이 세 명씩의 가정을 이루어 아들은 U국에서, 딸 가정은 더 힘든 나라 A국에서 사역의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하는 주님의 종을 위로해 주셨으니 찬양을 받으소서. 온 삶을 청소년 사역으로, 선교사역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드렸는데, 위로와 격려보다는 때때로 조소와 비난을 받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 모두는 교만하여, 우리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기준에 못 미치든, 자기의 기준을 넘어서든, 우린 입을 대길 좋아합니다. 오직 각 사람을 세우시고, 그를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크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의 섭리를 묵상하는 지혜가 없사오니, 결국 형제자매를 비난하고 상처를 입히는 어리석은 자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이제 남은 날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사랑하는 일에 드리길 원합니다. 천국가는 길에 선교사님 부부를 좋은 길동무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여전히 손님접대 스토리는 계속되지만, 아직 천사들을 대접한 경우는 없고, 다만 주님이 존귀히 여기는 선교사들을 대접하는 일정은 이 주간에도 잡혀 있습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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